이몽 1 - 운명의 택군
김시연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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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훌륭한 소설이라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다. 1부를 읽고 나서도 몰랐다치밀하게 조사한 흔적이 역력한 과거의 언어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 같다가도 현대어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 같은 어구들(비상사태에 돌입모든 업무를 중지와 같은)이 돌발적으로 튀어나와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1부를 읽고 책을 덮을 때까지는 이 책이 지닌 소설로서의 가치보다는 소설 외적인 면에서의 필요에 대해서 궁리를 했었다가령드라마를 연출할 때조선 왕실의 장례 풍습이나 과거시험이나 궁녀와 내시의 체계와 그 밖에 궁궐 내의 여러 정보들을 알려주는 참고자료로서 가치가 있겠다 싶었다이러한 생각은 서양의 사실주의 소설의 서술기법과 같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하지만 2부를 읽기 시작하면서 내 생각에 완전한 반전이 일어났다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조선의 25대 왕. 철종이라는 인간의 삶이 이토록 고단했을까 하는 안쓰러움에 가슴이 저절로 메어왔다.철종의 고통에 감정이 이입되어 문장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읽는 글이 고스란히 이미지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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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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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읽은 공선옥 작가의 <유랑가족>. 내 기억 속의 <유랑가족>은 과거에도 좋았고지금 다시 생각해도 좋다무엇이 좋으냐면 사진작가를 중심으로 둔 설정으로 완벽한 르포 형식을 사용했고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회의 모순을 파헤치고 있는 그 사실감이 좋았다.

 

가난으로 인해 소시민들은 그녀의 책 제목처럼 유랑가족이 되어버리는 처절한 삶상처를 여과 장치 없이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처절함이라는 상처를 만들어낸 세균에 대한 혐오감 같은 면역 체계를 형성케 하는 그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이번에 읽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유랑가족>보다는 힘을 많이 뺀 느낌이 있다쌓인 연륜만큼이나 깊어졌고 한층 절제된 문장들이다핵심을 무섭게 파고드는 전작의 느낌보다 점진적으로 사건이 이어지고 각각의 사건 하나만으로도 독자들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또한, 모든 것을 펼쳐 보여주는 전작과는 달리 핵심을 마지막까지 감추어둔 채,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한다. 이런 모양새가 훨씬 소설답고, 따라서 그녀의 소설은 보편적인 의미에서는노련해지고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그렇지만 마음 한쪽에는 작가 고유의 날카로움을 읽어버린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몰개성화되었다고 할까?

 

그것을 느끼게 한 작품은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작품이 먼저 출간되었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이 두 작품이 흡사한 감성과 분위기(그 때문에 문장까지도 비슷한 것 같다.)를 전달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같은 나라의 비슷한 시기를 다루었고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문학이 말이다이런 의구심을 품은 채신경숙공선옥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더니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기욱(인제대 영문과교수는 우리 시대의 사랑··환경이야기라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두 여성작가의 작품세계를 관능과 생태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신씨는 특유의 내면읽기를 통해내성적인 문학이라는 90년대 문학의 한 흐름을 대표해왔다반면 공씨는 농촌여성문제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른바 여성주의적 리얼리즘 문학이란 갈래를 이어왔다.

                                         극과 극 신경숙-공선옥 공통점은? 문화일보 2003-2-17 

고유의 날카로움에서 변화를 모색하고자 손·발톱을 다듬듯이 펜을 가다듬으려는 의도는 좋았는데,너무 많이 가다듬어서 종이에 베인 상처(문장)를 보고도 이것이 대체 누가 할퀸 자국(소설)인지 알아챌 수 없게 되어버린다면 결국에는 실패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성공과 실패의 문제를 독자 한 사람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고 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웃기지만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차고 들어오는 것을 어찌 막아 세운단 말인가?

 

만약이 문제가 신경숙 작가에게도 해당하는 사항이라면신경숙 작가의 시점에서도 그녀의 관능성이라는 무기를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기존의 내면읽기 중심에서 탈피하여 사회 문제를 꺼내는 작업(<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 동참했다면 이건 두 작가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결국이러한 만남을 통해서 쉽게 대중성을 확보하겠지만누구의 입에서든지 꽤 괜찮은 작가의 좋은 소설이라는 말을 듣기야 하겠지만, 개성을 잃어버린 두 작가의 작품은 인생의 책을 찾아 나서는 독자들에게서는 점점 더 외면받게 될 수도 있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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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콥슨 지음, 윤정숙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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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유머 소설이라는 소개를 보고 오쿠다 히데오스러운 웃음 폭탄을 기대했건만. 예상 밖의 무거운 분위기와 소재의 난해함에 몸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그래서 이게 대체 유머 소설이 맞는지 궁금해서 유머 소설의 사전적 의미를 뒤적였다.

 

생활이나 인간성에서의 부정적 측면을 가볍고 악의없는 웃음으로 그려 낸 소설. 곰곰이 생각해보니 에피소드 여러 부분을 가볍고 악의없이 서술하려고 노력한다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에서 이 책을 유머 소설로 부르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도 간혹 웃음도 터져 나오긴 했다. 쓴웃음.

 

어떤 장면에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었는지 되짚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 점쟁이가 점지해준 인연. 여자에게 습격당해 빈털터리가 되는 줄리언 트레스러브. 유대인을 저주하기 위해 걸어놓은 베이컨을 맛있게 구워먹은 헤프지바. 가루지기도 아니면서 남성의 회복이 단순한 성기의 비교로 이루어진다는 것들이다.

 

2. 영국의 주류사회. 메타포스러운 BBC로 통칭하여 묘사되는 곳에서 뛰쳐나와 영화배우 몇몇을 닮은 얼굴로 대역모델이라는 직업으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직업까지도 은유적인 설정. , 잉글랜드 국적의 백인이라는 정체성을 순순히 포기했음을 의미하는 경계인. 주변인. 아웃사이더로 불릴만한 줄리언 트레스러브는 명실공히 영국사회에서 소외된 영국인이다.

 

애초에 가족이 없었던. 그래서 자신의 가정을 만드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은. 그렇게 두 이복형제를 자식으로 두었음에도 묵묵히 나홀로 사는 그에게 작가는 의지할 조그마한 작은 방을 딱 한 군데 지어준다. 그것이 다름 아닌 유대인계 영국인 사회였다는 점에서 작가는 주변인의 시선을 온전히 유대인들의 문제에 쏠리게 한다.

 

나 역시 유대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들의 문제(Finkler Question)를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이스라엘의 역사와 현재도 발생하는 하늘만 열린 감옥.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뿌리 깊은 갈등과 몇 년 전 이 지역에 전쟁이 발생했었던 기억들을 유추해 볼 때, 이 소설은 아마도 이스라엘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역·문화·인종 간의 갈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비 이스라엘계의 유대인들의 하나의 관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3. 소설 속으로 좀 더 들어가보면, 의지할 곳 없던 줄리언을 유일하게 받아주었던(친구. 샘 핑클러, 그리고 친구이자 멘토. 리보르 세프치크 , 그리고 애인 헤프지바) 영국 유대계의 작은 사회에 편입되어 유대인들의 소속감을 느끼며 안정을 찾으려 한다.

 

그리고 줄리언이 유대인을 통칭하여 일컫는 단어.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핑클러는 줄리언과 반대로 유대인 사회를 탐탁치않게 여긴다. 불륜을 저지르며, 부끄러운 유대인 모임을 만들어 활동한다. ‘부끄러운 유대인은 이스라엘 인들이 팔레스타인 지방을 소유했던 아랍인을 무자비하게 공격한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결성된 단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두 사람의 문제(물론, 리보르 헤프지바의 여정도 포함)를 함께하는 소설의 결말은 다소 보수적인 쪽으로 기운다. 작가는 자신에게 지워진 한계를 초월하려는 유·무형의 노력을 무참히 짓밟는다. 당신은 어쩔 수 없는 영국인이고, 유대인에 불과해!”라고 말이다. 그들에게 진보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사건은 이스라엘 그들만이 풀 수 있는 숙제라고 엄숙히 경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멘토 리보르가 느꼈을 실망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유대인의 사회로 편입하고자 했던 줄리언에게서 반유대주의자의 전형적인 특성이 나타나고, ‘부끄러운 유대인의 단체를 이끄는 샘 핑클러의 의도가 순수한 것이 아닌 단순히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되는 것도 모자라 본질적으로 핑클러는 부끄러운 유대인이 비난하고자 했던 바로 그 부끄러움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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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3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숙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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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은 체조로 따지면 신기술 같다고 해야 할까과거에 여홍철 선수의 여 뛰기가 있었다면현재는 양학선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을 사용해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고 한다.

 

의식의 흐름도 마찬가지다이 고난도의 서술법은 버지니아 울프의 기술이면서 만약 문학을 스포츠처럼 채점한다고 친다면 요소점수라는 항목에 포함될 만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서술법이라고 볼 수 있다결국소설가의 작품이 전문가(?)집단에게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이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술을 잘 사용해서 이야기를 꾸려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의식의 흐름인물의 내적 독백을 사용하는 작품은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최근에 읽은 채드 하바크의 <수비의 기술>,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속에 두루 녹아들어 있다그리고 이들 작품은 대체로 아주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면을 비추는 의식의 흐름으로의 서술은 소설을 어렵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그 이유는 인물 화자와 독자 간의 어떠한 공감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다시 말해서작중 인물과 독자 간의 길들여짐이 필요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길들여짐의 주도권은 작가에게 달렸지만 결정권은 독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작중 인물의 흐름이 텍스트에 고정된 상태인 것에 반해서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의 여유로움이 훨씬 더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중 인물의 모든 시대적 공간적 환경을 독자가 맞추어 줘야 읽기가 순조로워진다. 그러므로 길들여짐의 정도가 소설의 가독성을 돕거나 해친다. 그런 면에서 <등대로>는 앞으로 읽을 수많은 의식의 흐름에 맞설 좋은 훈련프로그램이다. 이 책을 완독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2.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는 기술의 개발자답게 소설 전체에 그녀의 신기술을 난사한다딱히 줄거리가 없음에도 장면 장면마다 여러 인물의 내면을 꺼내놓고 바라봐주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물 간의 내적 대화를 놓치거나 그들과의 공감대가 끊어지면 바로 독자와 <등대로>의 이야기가 단절되는 불행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그런 면에서 <출항>이나 앞에서 예로든 소설보다 <등대로>가 훨씬 읽어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등대로>의 속으로 자세히 들어가보면 의식의 흐름에 걸맞게 인물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게 되는데, 우선 램지부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그녀의 희생이라고 할까조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라고 할까램지부인 고유의 활동성이 돋보인다. 그녀는 가정은 물론 주위의 이웃들까지 모두 아우르는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는 인물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독자에게는 물론 타인에게 공감대를 얻고 싶은 존재들은 다양했다남편 램지를 비롯하여 찰스 탠슬리릴리 브리스코윌리엄 뱅크스오거스터스 카마이클민타 돌리폴 레일리그리고 램지 가족의 여덟 남매의 시점까지……하지만 그들은 뭐랄까 자기중심적이었으며 다소 경직되어 있고 뾰족했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성향을 남들에게 부드럽게 꺼내 놓을 수 있도록 독려하여 대화의 장을 만들어내는데 능숙한 인물이 바로 램지부인이다이러한 약간의 가식적인 모습은 그림을 그리는 릴리 브리스코의 날카로운 관찰자 시점에 의해 선명하게 공개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총 3부로 구성된 <등대로>에서 램지부인이 사라진 이후를 보여주는 2부와 3부의 묘사들.특히 2부의 상황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어머니라는 존재의 부재는 커다란 상실감을 낳는다램지부인의 힘여성의 힘으로서 홀로 가부장적인 독재와 폭정을 견뎌냈던 것이다그녀가 사라짐으로 존재했을 당시에는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어두움이 표출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소설 전체에서 그녀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마지막에 램지부인의 이름이라면서 사라라는 이름이 나오긴 하는데그 이름은 초판에만 한정적으로 나온 이름이다. 이것은 결혼하자마자 새댁으로 불리고시간이 지나면 누구네 엄마로 불리는 우리나라 어머니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페미니즘은 고대 여성에게 부여되었던 도덕적 굴레를 거부하고, 여성의 권력과 자유만을 추구하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해쳐도 상관이 없는 부정적인 언어인 줄로만 알았는데버지니아 울프의<등대로>의 램지부인의 모습에서 그런 부정적인 부분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미실>과는 사뭇 다른 페미니즘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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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그램 - 내겐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수신지 지음 / 미메시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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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는지 글을 쓰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다도착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책 <한 여자>의 봉투와 유리테이프로 한 몸처럼 묶여서 배송된 예고되지 않은 책 <3그램>을 요모조모 살펴보다가 표면을 감싸고 있던 비닐껍데기를 왜 벗겨 냈는가 말이다.

 

약간의 죄책감과 함께 시작한 그림책(그래픽노블) <3그램>을 10(?) 만에 뚝딱 다 읽어버렸다.수신지라는 작가의 글과 그림본명이 신지수 씨가 틀림없는 (영어식으로 따지면 지씨 성의 이름이 수신 씨일 수도 있겠지만지수신썩 내 취향과는 안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하거니와 이야기 속 환자의 이름이 지수 양이므로 신지수에 한 표작가에게 예고 없이 찾아온 난소암그리고 그 투병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알고 보니 3그램은 여성의 난소 평균 무게를 의미한다고 한다.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면 이 그림이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어려웠다개인적으로 표지를 봤을 때이 모습이 스물일곱의 작가 얼굴 (주름이라도 좀 그려놓으시지!)이 아닌 신생아가 곤히 잠든 모습으로 봤고, 3그램의 제목과 갑자기 불러온 배 덕분에 10분의 시간 중에 2분에서 3분 정도(이 시간은 전부 불확실한 시간임산부이야기로 읽다가 나중에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아이고.. 표지 사진을 올리려고 캡쳐한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야 표지 인물의 눈과 입이 경직되어 있고, 오른쪽 눈가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쨌든!! 우리들도 갑자기 어떤 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라는 병은 증상이 아예 없이 곧바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것을 예사로 여기다가 막상 진단 결과를 받아들고 난 후에야 얼마나 심각한 병인지 깨닫는 경우가 많은데작가는 이런 깨달음을 의도적으로 그리고 경험한 대로 잘 드러내 보여준다.

 

마침내 병의 정체를 마주하고선자신가족그리고 남자친구에게내적으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감정의 점증적인 변화를 책 페이지 전면에 걸쳐서 솔직하게 실어놓은 그림들이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게다가 투병생활 동안 벌어질 법한 여러 에피소드들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가 넘치도록 많아서지금 이 시간에도 비슷한 고통을 겪는 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일단 닥치고 웃어보는 것이 상책이겠지만저자의 그림처럼 병원 내의 분위기는 "아이고" 섞인 한숨부터 나오는 것이 사실인지라. 극단적으로 보면 대놓고 웃으며 돌아다니면 정신병동에 계신 분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므로.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족친구들의 끊임없는 대화로 우울한 생각이 들 틈을 주지 않는 첫 번째 방법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글귀를 녹음해서 듣는 두 번째 방법그리고 비슷한 병을 극복한 사람들의 수기라는 세 가지의 긍정적인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나중에 혹시나 병문안 갈 일이 생겼을 때 들고 갈 책 한 권이 생겼다.

 

이 책은 암이라는 병의 종족 특성처럼 어떤 예고 없음의 연속이었다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그리고 마지막까지 예고도 없이 끄적거린 이 리뷰를 서둘러 매듭 지어본다.



                                           멘탈 붕괴의 현장.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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