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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쇼크 -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통제하는가?
카르스텐 괴릭 지음, 박여명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1. <SNS 쇼크>의 원제는 독일어로 GEMEINSAM EINSAM이라고 한다. 번역된 책을 읽기 전에 원서의 제목과 뜻을 미리 인지하고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냥 읽기 시작했다가 부랴부랴 이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함께지만 외로운. 개별 단어가 각각 '공동의'와 '고독한' 이라는 형용사인데, 조합하니 목차에 있는 '함께지만 외로운' 이라는 머리말과 일치했다.
2. 제목을 되새김질하니 뭔가 쓴 것을 다시 먹는 기분이다. SNS의 세계 속의 사람들 대부분이 한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결과는 외로웠다는 점에서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이 다루는 <쇼크>의 정체 중에서 SNS 속 목소리의 진정성에 대한 부분은 이 책의 내용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일단 요즘 느끼고 있는 생각이기 때문에 살짝 기록해두고 넘어가기로 한다.
3. 이 책은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국내로 확장하면 카카오톡과 네이버,다음, 네이트와 같은 소셜 기업이 달성해야 할 목표가 누리꾼들에게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수익창출이며, 그것을 광고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달성하려는 분명한 의도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음을 밝힌다.
광고수익 창출을 위해서 엄청나게 큰 데이터베이스 공간을 구축한 소셜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남긴 웹 기록의 발자국을 추적하여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판매할 물건을 쌓아놓고 기다리는 기업에게 적절한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무단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방식의 마케팅 기법은 빌 게이츠가 쓴 <생각의 속도>라는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SNS 쇼크>가 주장하는 것은 빌 게이츠가 생각하는 편리성이라는 장점에 숨겨진 그림자에 대한 부분이었다.
즉, 공개하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가 인터넷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용자도 모르게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기업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에서 취합되어,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된 광고페이지가 사용자들이 입력한 검색결과 사이에 노출되는 현상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서는 대하는 상대방에 따라 여러 성향을 띄는 개인의 인격적 특성을 무시한 채. 인터넷 세계의 인격체를 그들의 기준에 따른 데이터로 저장. 축적하여. 수학처럼 계산 가능하며, 가공할 수 있는 도구들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4. 결국, 이런 상태까지 진행되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 구글과 페이스북이 짜놓은 매트릭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큰 설득력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개인정보의 유출뿐만 아니라 소셜 기업들이 사용자의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쳐놓은 각종 하이퍼링크의 덫은 무의식적으로 사용자들에게 클릭을 강요하게 하여 시간을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이퍼링크를 넘나들며 인터넷을 즐기는 행위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주입하는바. 그 정보들이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옮겨지지 못하는 비극을 초래하여, 몇 시간 뒤에 내가 인터넷으로 무엇을 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바보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 내에서 얻은 정보만을 가지고 생각을 확장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조립할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소셜기업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우리들에게 갈취만 하고 도망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