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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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숨같은 델가디나. 크리스마스의 산들바람이 도착했어."
 
90살 노총각과 14살 숫처녀의 사랑.
90살 생일을 맞은 '서글픈 언덕 선생'은
그 날 숫처녀를 안기를 원한다.
그렇게 우연히 선물처럼 찾아온
그녀의 이름은 '델가디나'.
 
151페이지의 단편도 아니고 장편도 아닌 분량.
 
소설은 90살까지 지워지는 사랑의 상처와
사랑의 갈망, 질투를 통해 사랑 앞에
철들지 않는 인간을 보여준다.
생각만큼 충격적이지도 발랄하지도 않다.
 
'백년동안의 고독'의 팬들이라면
이 작품에 만족할 수 없겠지만,
마르케스의 작품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은 어떨까.
 
1928년 생으로, 올해 77살의 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
그는 말한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경이를 맛보지 않고 죽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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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짐 콜린스 & 제리 포라스 지음, 워튼포럼 옮김 / 김영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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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BUILT TO LAST)
 
이 책은 제목처럼, 5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비전 기업들을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역사적 데이터를 조사해보고 중요한 시사점들을 말해준다. 오래된 기업들이 오랫동안 성공한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1. 최고 중의 최고
 저자는 비전기업을 선정하는 방법과 목표, 프로젝트 결과 등을 말하고 있다. 업계 최고의 비전 기업들이 업계 2, 3위인 비교 기업들과 차별되는 점들은 무엇이며, 이들에게서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까? 방대한 연구 결과 우리가 믿고 있었던 12개의 신화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2. 시간을 알려 주지 말고 시계를 만들어 주어라
일류 아이디어에 대한 맹신과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신화를 깨부순다. 볼링장의 파울선 장치를 만들었던 HP나 전기담요를 만들었던 소니의 경우를 보더라도 일류 기업의 시작이 일류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며, 뛰어난 조직을 갖추고 있으면 언제든지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항상 뛰어난 조직을 만들진 않지만, 뛰어난 조직은 뛰어난 지도자를 만들어낸다고 역설한다.
 
3. 이윤 추구를 넘어서
비전 기업들은 이익을 우선하지 않으며, 그들만의 독특한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익은 핵심가치를 추구하는 가운데 부수적으로 동반되는 것이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핵심이념으로 삼은 메르크 같은 경우가 적절한 예다. 그러므로 이익의 극대화 보다는 핵심가치와 목적을 수립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4. 핵심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하라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다.라는 신화를 깨뜨린다. 비전 기업들은 자신만의 핵심이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보존하고 계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의도만 가지고는 안되고 구체적인 실행 과정이 필요하다.
 
5.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
우량 기업들은 안전 위주로 일을 한다는 신화를 비판한다. 비전 기업들은 BHAGs(Big Hairy Audacious Goals)라는 명확하고 강력한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이 외부에서 보면 휴브리스(Hubris, 자만, 확신, 오만)하게 보일 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일하게 한다. 여기서 리더의 역할은 도전할만한 BHAG들을 계속해서 설정하는 것이다.
 
6. 사교 같은 기업 문화
비전 기업들은 누구에게나 일하기 좋은 직장이다.라는 신화를 비판한다. 비전 기업이 요구하는 자질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차없이 바이러스처럼 방출된다. 핵심이념을 공유한 인재들은 사교를 연상시킬 정도로 빠져들어 일한다. 신입사원 교육이나 사가 등 회사 어느 곳에서든지 핵심이념은 존재한다. 유의할 점은 이러한 이념적 통제가 개인의 창의성을 제한해서는 안되므로, 운영면에서는 광범위한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7. 많은 것을 시도해서 잘 되는 것에 집중하라
크게 성공한 회사들이 아주 복잡한 전략적 기획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신화를 비판한다. 비전 기업들이 모두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므로 우연성은 배제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다윈의 진화론처럼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며,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해 살아 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1960년대의 체이스 맨해튼 은행처럼 무사 안일한 회의를 지속하거나, 컴퓨터 회사 버로스처럼 리더가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8. 내부에서 성장한 경영진
변화를 위해서 외부에서 CEO를 고용해야 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고 역설한다. 뛰어난 인재가 언제나 뛰어난 조직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조직은 언제나 뛰어난 인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내부 인재는 기업의 핵심이념을 보존하고 있으며,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 세습과 합병으로 경영이 불연속된 콜게이트와 전문경영인 체제와 승계제도 확립으로 인재가 넘치는 P&G의 예는 유용하다.
 
9. 끊임없는 개선 추구
성공한 기업은 주로 경쟁 기업을 물리치는 데 관심을 둔다는 신화를 비판한다. 비전 기업의 경쟁자는 경쟁 기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오늘 우리가 했던 것보다 내일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현재에 대한 불만족과 발전하는 미래가 목표다. 현재의 성공은 미래의 성공을 위한 시작일 뿐이며, 장기적인 투자와 함께 노력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
 
10. 시작의 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는 신화를 비판한다. 얼라인먼트(Alignment, 회사의 핵심 이념을 회사의 모든 요소들이 공유하여 조화를 이루어 움직이는 것)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다시 말해 뛰어난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면, 안정과 발전, 돈 버는 것과 가치와 신념 같은 양자 모두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1. 비전 세우기
비전 선언문만으로는 진정한 비전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핵심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변화를 자극하는 개념을 실천할 수 있는 개념틀을 만들어야 한다. 비전 기업들처럼 핵심이념과 핵심가치, 핵심목표를 보존하면서, 이것들을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10년~30년 사이의 BHAG가 구체적으로 수립될 때야 진정한 비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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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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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읽으면 별로 얻을 게 없지만 곳곳에 배울 점은 많다. 

회화적 책읽기도 그 중 하나인데 소개를 해보면,

 우리가 박물관에 들어가서 그림을 볼 때, 쭉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지나가다 눈에 띄는 것이 있으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듯이, 책들도 눈으로 쭉 훑어내리다가 관심있는 부분이 눈에 띄면 자세히 읽어보는 방법이다.

한 문단씩 끊어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위의 방법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 100페이지는 대략 30분도 안걸렸다.

회화적 속독법과는 다르게 소설과 같이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은 음악적 책읽기처럼 충분히 음미하며, 푹 빠져서 듣는 것이 좋다.

이건 개괄서이므로, 우주로부터의 귀환이나 임사체험 등을 읽어보고 다케시라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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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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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많으니, 책을 읽으실 분은 피해주세요.
 
연말이 다되어서 한가지 결심을 했는데,
가능하면 직접 읽고, 보고, 하고나서 말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아는 척하고 살아온 자신에 대한 자그마한 뉘우침에서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은 이유도 똑같다.
어려서부터 말은 많이 들어왔는데 실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민음사 판 '동물농장'은 경희대 영문과 교수인 도정일 선생께서 번역을 해서 믿음을 가지고 한자, 한자 읽어나갔다.
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에세이'자유와 행복', '나는 왜 쓰는가', 그리고 도정일 선생의 '작품해설'을 거쳐 '조지 오웰 연보'로 끝난다.
 
1) 동물농장
120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주제의 날카로움은 발간된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예리하다.
동물농장은 1943년 11월~1944년 2월까지 약 3개월의 시간에 씌여진 작품이다. 독일이 소련과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패한후 연합군이 급격히 유리해지던 시기이며, 카이로회담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이 처음으로 언급되었던 시기다.
조지 오웰은 10월혁명 후에 스탈린의 독재가 심해지던 소련을 각 동물들에 대입하여 비판하고 있으나, 사실 이 부분은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시대적 상황에 관계없이 소설의 주제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동물농장'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동물들이 자기들의 운명을 깨닫고 인간에게서 농장을 빼앗는 시기.
합심해서 인간을 몰아낸 <외양간 전투>의 승리후에 그들은 일곱계명을 세운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 머리 나쁜 동물들을 위한 가장 큰 전제.
<일곱계명>
1. 무엇이든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두번째 부분은 농장을 빼앗은 동물들 사이에 계급이 생겨나는 시기다.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스탈린)은 농장을 빼앗은 후 '스노볼'(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한 혁명가 돼지(트로츠키))'을 축출하고, 다른 동물들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해 다같이 세웠던 일곱계명들을 하나둘 바꿔가면서 그렇게 적대하던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두 발로 걷는 인간들과 거래를 하고, 인간의 옷을 입고 다니며, 인간처럼 침대에서 잠을 자며, 인간같이 술을 마시고, 다른 동물들을 과 '스노볼'과 내통했다고 모략하여 공개적으로 죽인다.
 
<나폴레옹에 의해 바뀐 계명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 가장 큰 전제가 바뀐다. 인간이 더 좋다는 것이다.
4.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깔고'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너무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마지막에는 마침내 두발로 걷게 된다.
 
<돼지 하나가 두발로 서서 걷고 있었다.
스퀼러였다. 그는 상당한 덩치의 몸뚱이를 두 발로 지탱한다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 약간 어색하게, 그러나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뒷발로 서서 마당을 걷고 있었다. ...중략... 나폴레옹은 윗발굽에 회초리를 들고 있었다.   p.116. >
 
윗 글은 읽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인간이 되어가는 내 모습이 겹쳐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나폴레옹 무리와 인간 무리가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며 포카를 하는 모습을 다른 동물들이 지켜보면서 누가 동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혼란에 빠지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후우~
내 자신을 돌아보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명확하다. 무섭다.
 
 
2) 자유와 행복
에프게니 자이에친의 SF소설 '우리들'을 읽으면서 조지 오웰의 생각들을 써놓았다.
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
 
"당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게 혁명이라는 걸 아시오?"
"물론 혁명이죠. 그래서 안 될 이유가 있나요?"
"혁명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오. <우리의> 혁명은 마지막 혁명이었소. 그러니까 또 혁명이 있을 순 없어요.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오"
"세상에, 당신은 수학자 아니던가요? 마지막 숫자가 뭐죠? 말해 보세요"
"마지막 숫자라니, 무슨 소리요?"
"그럼 제일 큰 숫자라고 해요. 제일 큰 숫자는 뭐예요?"
"말도 안 돼. 숫자는 무한이오. 마지막 숫자란 건 있을 수 없소"
"그럼 마지막 혁명이란 말은 왜 하세요?"
 
이 글의 제목인 '자유와 행복', 그리고 언급되는 자이에친의 소설 '우리들'에 등장하는
'자유와 행복은 양립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조지 오웰의 화두인 것 같다.
 
'자유'롭다고 해서 항상 '행복'하지는 않다. '자유'롭지 않으면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
'자유'를 '타율'로 통제하면 '행복'하지 않다. '자유'를 '자율'로 통제하면 항상 '행복'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율'적인 삶이 해답이다. 내 자신의 심판자는 내가 되어야 한다.
 
 
3) 나는 왜 쓰는가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이 되게 하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의식, 곧 불의(不義)에 대한 의식이다.'
 
가치가 분명한 글을 쓸 때야 생명력 있는 책들을 쓸 수 있었다는 조지 오웰의 자기 고백.
 
 
 
책을 접으며...
총 160페이지의 책, 어느 한구석 빈 곳이 없다. 내가 읽고 난 후에야 고전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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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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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떤 손해를 보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판단기준과 선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주 힘든 상황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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