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멜 깁슨 감독, 모니카 벨루치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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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을 다보고나니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해졌다.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보여주는
영화는 고통으로 가득차있다.
 
보는 내내 불편하기도 하고
감동을 받으려고 노력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 상태로 끝나버렸다.
 
예수의 메시지는,
자기의 고통을 보고 반성하거나,
심판을 두려워하라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믿음과 사랑이 성경이라는 복음의 핵심이라면,
이 영화는 핀트를 확실히 잘못 맞추고 있다.
 
사실적으로 재구성해낸건 대단하지만,
그외에는 그다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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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2disc) [일반판]
주걸륜 감독, 계륜미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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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안자고 다 봤다.
 
중국어 학원에 포스터가 붙어있길래 며칠을 중얼거렸다.
'뿌능슈어더미미, 뿌능슈어더미미'
대체 무슨 비밀이 있단 말인가.
 
사실 전반부는 너무나 평범하다.
한 여자아이와 한 남자아이의 사랑 이야기.
러브레터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
하지만 유치하기에 풋풋한 대만의 풍경들.
 
소년이 묻는다.
"아까 연주하던 피아노곡 이름이 뭐야?"
소녀가 남자에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저스뿌능슈어더미미(그건 말할 수 없는 비밀이야.)"
 
하지만 후반부는 몰입도가 높다.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영화는 갑자기 빨라진다.
안단테에서, 알레그로로.
 
샤오위(小雨).
사랑이란 한 때의 보슬비처럼 잠깐 흩뿌리고 지나가는 것.
누군가는 폭풍우 같은 사랑을 기대하겠지만,
포근하면서도 아쉬운 단비도 나쁘지 않다.
 
미숙하고 거친 부분도 많지만
29살 감독이 만들었다고 보기엔 대단하다.
원스나 어거스트 러쉬와는 다른 음악영화라 할 수 있겠다.
걸작까지는 몰라도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중국어 공부를 몇 달 했다고
대사가 조금조금씩 들리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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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갱스터 : 스틸북 한정판 (영국 직수입 스틸북 케이스) (2disc)
리들리 스콧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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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덴젤 워싱턴. 러셀 크로우.
 
이 세 명이 만났다.
글라디에이터의 콤비 두 명에 연기 귀신 덴젤까지 뭉쳤으니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난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 중,
유명한 블레이드 러너나 글라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보다는
스리슬쩍 묻혔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온 매치스틱맨이 최고라 생각한다.
사기꾼 영화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을 줄이야.
어떤 소재든 자기만의 레시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이 거장 아니겠는가.
 
이번엔 뉴욕 거리의 흑인 마피아가 소재다.
게다가 실화다.
이걸 어떻게 요리해낼 것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극장으로 향했다.
 
버디영화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히트의 로버트 드니로-알 파치노,
콜래트럴의  톰 크루즈-제이미 폭스,
트레이닝 데이의 덴젤 워싱턴-에단 호크 등
어느 한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순간
영화는 빛을 잃고 만다.
 
우선 나쁜 쪽. 프랭크 루카스(덴젤 워싱턴).
마이클 조단과 같은 노스캐롤라이나 깡촌 출신으로
12살 때부터 뉴욕 할렘가 보스의 운전사이자 비서로 뼈가 굵은 사람.
보스가 죽자 그가 자리를 이어받는다.
 
착한 쪽. 리치 로버츠(러셀 크로우).
사람들 앞에서 울렁증이 있어 변호사 공부를 하고
바람기 때문에 부인과 이혼을 하지만
백만달러의 현금은 아무렇지 않게 경찰에 반납하는
어떤 회유도 통하지 않는 정통파 형사. 
 
1970년대 초반 뉴욕.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 한참이고,
도시 전반에 만연한 부패로
대부분의 경찰은 뇌물을 받아챙기고
압수한 마약을 묽게 희석해서 시장에 유포할 정도다.
 
초반부는 서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는 것을 보여주고,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형사 리치가 마약수사를 맡게 되고
본격적으로 프랭크가 자기 가족들로 할렘 암흑가를 채우는 모습에서는
정말 마피아 영화의 절정인 대부를 연상시킬 정도다.
리치가 프랭크의 존재를 발견하고 추적하는 종반부는
언제 끝날까를 아쉬워하면서 내내 탄성을 지르면서 봤다.
라스트씬의 아스라함과 상쾌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또다른 대부의 탄생이로구나.'
 
영화에는 남자들이, 아니 사람들이 관심있는 모든 요소가 다있다.
명예, 돈, 권력, 가족, 사랑, 자유.
한 그릇의 비빔밥처럼 절묘하게 섞여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
나이가 들었음에도 걸작을 매년 찍어내고 있는
그를 거장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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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SE (2disc) - [할인행사]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이바나 바쿠에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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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31일.
 
브라질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이베리아 비행기 안
기내 잡지에는 한 영화평론가가 뽑은(로저 에버트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해의 영화 10편이 죽 펼쳐져 있었다.
 
그 중 눈에 띈 판의 미로.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이란다.
이 감독 유명한 작품은 없는데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나 호평 일색일까.
 
궁금증이 해결된 건 해를 넘어선 오늘에서다.
 
스페인 내전, 정의도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쟁.
오필리아, 햄릿의 그녀.
판, 그리스 신화 속 정열의 화신.
미로, 크레타 섬 크노소스 궁의 미노타우러스.
만드라고, 방드르디에서 로빈슨 크루소가 남긴 인간을 닮은 열매.
 
여러 상징들로 넘쳐나지만 주된 얘기는 스페인 내전이다.
그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소녀가 선택한 길은 동화 속 이야기.
하지만 그렇게 떠난 동화 속도 험난하긴 마찬가지다.
 
내내 울려퍼지는 OST가 아름다운 화면과 어우러져
가슴을 두드린다.
 
무거운 주제를 직접 얘기하는 일이 뉴스의 몫이라면,
쓴 주제에 당의정을 입혀 먹기좋게 풀어내어
한 번 더 생각해보도록 만드는 일은
예술의 몫일 것이다.
 
왜 멕시코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칠레 등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은
그들을 지배했던 스페인의 아우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역시 말이 정신을 지배하는 것일까.
아니면 문화의 힘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기 때문일까.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 이것저것 뒤적거리고 있는 나를 보니
굴복했지만 굴복하지 않았던 인간 정신의 위대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적을 떠난 위대함.
 
"Wer kämpft, kann verlieren. Wer nicht kämpft, hat schon verloren."
  싸우는 자는 질 수 있고, 싸우지 않는 자는 벌써 졌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기예르모 감독이 영감을 얻었다는 고야의 새턴. 고야 만년의 검은 그림이다. 영화 속 한 장면이 겹친다.>
 
* 영화에서 의사의 대사.
파시즘은 조금씩 영혼을 잠식해간다
아무런 의문없이
단지 복종하기 위해, 복종하는 짓은
당신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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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 - [할인행사]
폴 웨이츠 외 감독, 니콜라스 홀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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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타이틀.
 
모든 사람은 섬이다. 연결된 섬.
 
여기 나왔던 꼬마. 니콜라스 홀트.
 
웨더맨에서 훌쩍 자란 채로 나온다.
 
킬링미소프틀리위드히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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