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2disc) [일반판]
주걸륜 감독, 계륜미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간만에 안자고 다 봤다.
 
중국어 학원에 포스터가 붙어있길래 며칠을 중얼거렸다.
'뿌능슈어더미미, 뿌능슈어더미미'
대체 무슨 비밀이 있단 말인가.
 
사실 전반부는 너무나 평범하다.
한 여자아이와 한 남자아이의 사랑 이야기.
러브레터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
하지만 유치하기에 풋풋한 대만의 풍경들.
 
소년이 묻는다.
"아까 연주하던 피아노곡 이름이 뭐야?"
소녀가 남자에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저스뿌능슈어더미미(그건 말할 수 없는 비밀이야.)"
 
하지만 후반부는 몰입도가 높다.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영화는 갑자기 빨라진다.
안단테에서, 알레그로로.
 
샤오위(小雨).
사랑이란 한 때의 보슬비처럼 잠깐 흩뿌리고 지나가는 것.
누군가는 폭풍우 같은 사랑을 기대하겠지만,
포근하면서도 아쉬운 단비도 나쁘지 않다.
 
미숙하고 거친 부분도 많지만
29살 감독이 만들었다고 보기엔 대단하다.
원스나 어거스트 러쉬와는 다른 음악영화라 할 수 있겠다.
걸작까지는 몰라도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중국어 공부를 몇 달 했다고
대사가 조금조금씩 들리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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