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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 [할인행사]
구스 반 산트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중에는 볼 때마다 새로운 영화가 있어
어디서부터 보기 시작하던
끝까지 보고 마는 영화가 있다.
나에겐 굿 윌 헌팅이 그 중 하나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출과
배우 맷 데이먼, 벤 에플렉의 감동적인 시나리오와 연기.
여기에 대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호연.
또한 엘리엇 스미스의 음악까지 깃들여지니
이 성찬을 감히 거부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오늘 본 이 영화는 용기를 말하고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직시할 용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남에게 말할 용기.
솔직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정신과 의사 로빈 윌리엄스는
천재지만 가난한 맷 데이먼에게
자기자신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때로는 다그치듯, 때로는 타이르듯.
극 중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상담 중 맷 데이먼의 도발에 로빈 윌리엄스가 화를 내고
그 다음 상담시간은 야외의 벤치에서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부분이다.
로빈이 말을 한다.
"윌, 내가 생각하기에
너는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 것도 알지 못해.
너는 모든 미술품들의 역사나 미술가의 개인적 습관들은 알 수 있겠지만,
시스티나 대성당의 냄새는 알 수가 없지.
너는 사랑도 알지 못해. 여러 여자들과 잠은 자보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깨어나는 행복은 상상도 못할거야.
너는 강하지만, 아직은 건방지고 겁많은 소년에 불과해."
윌은 묵묵히 듣고만 있지만, 이 부분부터 둘의 관계는 변한다.
결국 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걸 찾으러 떠난다.
영화가 대중문화의 꽃이라고 하며 폄하되기도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영화는 예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삶을 바꿀만한 영향을 끼친다면
어떤 예술이 그보다 더 위대하랴!!!
엘리엇이 그립다.
<굿윌헌팅에서 숀과 윌의 대화중>
윌 : 또 선생님인가요?
숀 : 따라와
윌 : 이건 또 뭐죠? 분위기 잡고 뭐 하게요? 기분은 좋지만, 백조한테 특별한 감정 있어요?
무슨 신같은 존재라 매일 와봐야 할 의무라도 있어요?
숀 : 전에 내게 했던 말에 대해 생각 해봤어.. 내 그림에 관해서 했던 말 말야
윌 : 그래요?
숀 : 그 생각하느라 한참 잠을 못이뤘지.. 그러다 갑자기 뭔가 깨닫고는 그대로 깊고도
편 한 잠에 빠져들었다. 너에 관해선 완전히 잊은 채 말야. 그게 뭐 였는지 아니?
윌 : 아뇨
숀 : 네가 어린애란거야.. 넌 네가 뭘 지껄이는 건지도 모르고 있어
윌 : 알아줘서 고맙네요.
숀 : 당연한 거야.. 넌 보스턴을 떠나 본 적이 없으니까
윌 : 그렇죠
숀 : 내가 미술에 대해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댈걸?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어 볼까?
그에 대해 잘알거야. 그의 걸작품이나 정치적 야심, 교황과의 관계. 성적 본능까지도
알거야, 그치?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정화를 본 적이 없을테니까
난 봤어... 또 여자에 관해 물으면 네 타입의 여자들에 관해 장황하게 늘어놓겠지
벌써 여자와 여러번 잠자리를 같이 했을 수도 있고...하지만 여자 옆에서 눈뜨며
느끼는 행복이 뭔지는 모를 걸! 넌 강한 아이야. 전쟁에 관해 묻는다면 세익스피어의
명언을 인용 할 수도 있겠지. '다시 한번 돌진하세 친구들이여', 하면서!
하지만 넌 상상도 못해. 전우가 도움의 눈빛으로 널 바라보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걸
지켜 보는게 어떤 건지! 사랑에 관해 물으면 한 수 시까지 읊겠지만 한 여인에게 완전
한 포로가 되어 본 적은 없을 걸 눈빛에 완전히 매료되어 신께서 너만을 위해 보내주신
천사로 착각하게 되지. 절망의 늪에서 널 구하라고 보내신 천사! 또한 한 여인의 천사가
되어 사랑을 지키는 것이 어떤 건지 넌 몰라 그사람은 어떤 역경도 암조차 이겨내지
죽어가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두 달이나 병상을 지킬 땐 더 이상 환자 면회시간 따윈
의미가 없어져 진정한 상실감이 어떤건지 넌 몰라 타인을 네 자신보다 더 사랑 할 때
느끼는 거니까 누굴 그렇게 사랑한 적 없을 걸?내 눈엔 네가 지적이고 자신감 있기 보다
오만에 가득한 겁쟁이 어린애로만 보여하지만 넌 천재야 그건 누구도 부정 못해 그 누
구도 네 지적 능력의 한계를 측정하지도 못해그런데 넌 그림 한 장 달랑 보곤... 내 인생
을 다 안다는 듯 내 아픈 삶을 잔인하게 난도질 했어 너 고아지? 네가 얼마나 힘들게 살
았고 네가 뭘 느끼고 어떤 앤지 올리버 트위스트만 읽어보면 다 알 수 있을까?
그게 널 다 설명할 수 있어? 솔직히, 젠장! 그따위 난 알 바 없어.
어차피 너한테 들은 게 없으니까 책 따위에서 뭐라든 필요 없어 우선 네 스스로에 대해
말해야 돼 자신이 누군지 말야 그렇다면 나도 관심을 갖고 대해주마
하지만 하고 싶지 않지? 자신이 어떤 말을 할까 겁내고 있으니까 네가 선택해, 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