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만 감독의 전작 '콜래트럴'이 무척이나 인상깊어 이 작품도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오늘 대한극장에서 유료시사회를 한다길래 휘리릭 갔다왔다. 오우삼 감독 이후 독보적인 남성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는 마이클 만 감독. 그는 과연 신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Linkin Park와 Jay-Z의 'Numb-Encore'로 문을 여는 영화. 콜린 파렐과 제임스 폭스의 모습이 반갑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콜롬비아, 큐바를 오고가는 세계적 범죄수사. 마약단과 내부배신자를 찾기 위해 위장잠입 수사를 하게되는 두형사. 콸콸 쏟아지는 이과수 폭포(?)와 더 넓은 카리브해를 가르는 고속정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근데 왜인지는 몰라도 보고나니 가슴이 휑하다. 볼거리도 많고 총격전도 많은데 왜일까? 주제면에서 보자면, '히트'에서는 형사-범죄자, '콜래트럴'에서는 택시운전사-살인청부업자의 공감을 다룬다면,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는 두형사의 공감을 다루고 있을까? 이 부분이 조금 뚜렷하지가 못하다. 동료끼리 믿는 거야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못하고, 그런 감동을 끌어내기에는 스토리가 약하다. 배우의 매력으로만 따지자면, '히트'에서는 알 파치노-로버트 드니로(크아~ !!!) '콜래트럴'에서는 제이미 폭스-톰 크루즈(음~ 좋아!)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는 콜린 파렐-제이미 폭스(나름대로 괜찮아 보이지.) 하지만 콜린 파렐의 내공이 아직은 부족하다. 수염만 기르고 갑빠만 키운다고 터프가이가 되는게 아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콜래트럴'의 톰 크루즈가 얼마나 멋진 연기를 펼쳤는지를 알게 된다. 사실 제일 하고 싶은 말은 공리가 나와서 안타깝다는 말이다. 공리 잘못만은 아니겠지만, 마이클 만 감독은 로맨스를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 내내 겉도는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으니 말이다. 다음 영화에서 더욱 진한 남자냄새가 나는 남자영화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총격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강추다 히트에 버금가는 최고의 장면으로 가득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