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구한 `아름다운 회항`

인도 여아 갑작스런 호흡곤란

대한항공 기수돌려 목숨구해

"어린 생명을 구하는 일이 먼저죠." 기내에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어린 한 생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미 시카고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KE038편에 탑승한 생후 10개월 된 중국계 인도인 여아 솜머 양이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이륙 후 3시간30분이 지난 상황. 이에 함께 탑승한 인도인 의사는 솜머 양을 살핀 뒤 "상황이 위급하다"며 병원으로 후송할 것을 권유했고, 이러한 사실을 전해 들은 승무원과 조종사들은 긴급회의 끝에 기수를 인근 밴쿠버 공항으로 돌려 솜머 양을 응급처치키로 했다.

이에 기내에 탑승 중이던 승객 355명은 조종사와 승무원의 정성어린 보살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등 솜머 양을 살리기 위한 항공사 측의 긴급 회항에 감동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 측은 "어린 생명을 구하는 일이 비행보다 더 중요하지 않느냐"며 "이날 허비된 연료비 수천만원쯤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