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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한 조각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평점 :
지인으로부터 읽어보라고 선물받은책, 엄청난 베스트셀러라고 적혀있는데, 그다지 눈길을 끄는 책은 아니어서 며칠간 방치하다가 손에 잡고 읽게되었다. 이야기는 조용하게 시작된다, 아프리카 왼쪽 귀퉁이에 위치한 자그마한 나라, 시에라리온을 소개하면서 등장하는 한 작은 소녀 마리아투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그저 담담하게 읽었다. 특이할것도 없는 이야기인듯했는데, 시에라리온 내전에 휩싸인 마을사람들, 그렇게 전쟁을 피해 이웃마을로 전전하던 마리아투의 가족.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위기, 마리아투가 반군에 잡혔다. 이어지는 엄청난 전쟁의 공포,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산채로 불살라지는 마을사람들, 아무런 죄책감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어린 소년병들, 그 와중에 마리아투는 반군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하지만, 양팔을 절단당한다. 숨이 막혔다.
과연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렇듯 무서운 참상이 눈앞에 나타날까? 무엇때문에 그 작은 아프리카에서는 내전으로 10여년을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최빈국의 나라로 떨어졌을까? 시에라리온의 내전은 지금 끝났지만, 아직도 수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작은 전쟁들이 빈발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어린이이고, 여자아이들이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겁탈을 당하거나, 일찍 결혼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꾸려가기위해 어린이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나라. 그런 나라들이 여전히 21세기 한복판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것이 가슴 한편을 아리게 한다.
글자도 모르는 마리아투, 양손이 잘리고 삶의 희망을 버리고 싶을때 맛본 망고 한조각, 삶의 희망을 보고 도시로 나오게 되고, 난민 수용소에서 아이를 낳게된다. 겁탈당해 낳은 아이이기에 전혀 사랑스럽지 않았건만, 1년도 안되어 죽게되고 나서야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후로도 마리아투는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희망을 놓지 않고 살다가, 결국에는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게된다. 어느 후원자의 도움으로 말이다. 거기에서 비로서 영어를 배우고, 학교를 다니고, 자신이 한없이 연약한 존재였지만, 그녀에게도 할 수 있는 일, 그건 바로, 더이상 전쟁으로 인한 어린 피해자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니세프 특사로 분쟁지역을 다니게 된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이름모를 아프리카 한쪽에서 그냥 그렇게 살아갔을 여인이지만, 전쟁의 아픔을 겪으면서 전세계에 전쟁의 참사를 알리고 분쟁지역 아동보호를 위해 애쓰는 희망의 전도사가 된 여인이다. 그녀를 통해 전쟁으로 낙심한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갖게 되기를, 또한 전쟁의 피해자를 돕는 기구가 더 많아지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