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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주일학교 - 한 사람이 바꾸는 현장 매뉴얼
박양규 지음 / 샘솟는기쁨 / 2022년 3월
평점 :
주일학교에 대한 어릴 적 기억들은 가만히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고, 예전에는 무엇이 그렇게 즐겁고 좋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한다. TV도 없었던 시절, 교회 주일학교에 가면 재미있는 놀거리가 있고, 선생님들은 항상 웃음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셨고, 재미있는 성경이야기들이 좋았고, 어느 강가에 텐트를 치고 여름 성경학교를 하던 기억들, 그리고 성탄절이 되면, 부족한 내용이나마 함께 준비하고 발표회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그런 주일학교를 통해 예수님을 알게되고, 주변 친구들까지도 같이 가게 했었다.
그런데, 요즘 주일 학교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우선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온갖 미디어들이 넘쳐나고 있고, 주일학교가 줄 수 있는 것이 세상 교육기관에서 주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왠만한 작은 교회는 주일학교가 거의 운영되기 어려운 실정까지 되었다.
리셋주일학교, 도데체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을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중시하고,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요즘 주일학교에서는 1시간의 만남으로는 부족하기에 24시간 7일을 함께 하는 가정에서 성경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코로나를 통해 다시금 느끼는 1시간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왔다. 어른들도 코로나로 인해 1시간의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될때 겪는 공허함이랄까 무기력으로 힌해 그 1시간 예배의 소중함이 크게 느껴지는데, 아이들에게도 1시간의 만남이 결코 작은 시간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제 그 1시간을 무엇을 채울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된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로 리셋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성경암송이나 사영리를 통한 암기식 구원이 아니라, 왜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한지, 복음이 무엇인지부터 잘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문학을 접목시키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천지창조같은 그림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간을 신들의 모습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고,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이야기하듯이, 그렇게 접근하자는 취지인것 같다.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칠 거리가 있는 교재의 개발도 필요해보인다.
주일학교에서 꼭 가르쳐야 하는 복음이 무엇인지와 같은 핵심 내용도 중요하고, 가르치는 방식에 있어서도 아이들과의 공감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이 전해주지 못하는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교사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자는 저자의 의견이 공허하지 않고, 이곳 저곳의 많은 교회에서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