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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좌파생활 - 우리, 좌파 합시다!
우석훈 지음 / 오픈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좌파라는 단어가 가져다주는 어감은 매우 불편한 어떤것이 느껴진다. 특히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파하면 공산당이 떠오를만큼 대한민국에서의 좌파의 의미는 상당히 협소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프랑스에서 시작된 좌파의 개념은 다른 모든 나라에서 우파 혹은 자본주의의 반대개념으로 매우 활발하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좌파의 활동은 곧 이적활동과 동일시 되기에 제목을 이렇게까지 정한 이유가 뭘까 궁금해졌다. 책표지도 붉은 글씨이고, 뭔가 투쟁하는 듯한 이미지들도 그렇다.
저자는 경제학자라고 한다. 내용을 보니, 상당한 고위직에도 근무한적이 있는 분같다. 그런분이 왜 좌파선언을 하고 이 책을 썼을까 궁금하다. 물론, 한국에서는 좌파라는 단어보다는 '진보'라는 단어가 더 보편적이긴 하다. 그렇지만, 저자는 분명히 '진보'와는 선을 긋고, '좌파'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거의 없을것이다. 대부분은 진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을 뿐이다.
왜 좌파라는 주제를 꺼냈을까를 생각해보니, 지금의 진보의 모습이 너무나도 애매한 위치에 있기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본주의는 우파의 지원속에 기존의 경제적인 틀을 지켜내려 애써왔다고 생각된다. 빈틈없는 제도가 없듯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수많은 불공정과 불합리한 일들이 있을수 있는데, 더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누군가는 소리를 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것이 좌파생활의 시작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취미로서의 좌파생활, 그것은 좌파적 생각 또는 행동들에 생업을 걸고 나서기 보다는 가볍게 한번 더 생각해보도록 권하는 것같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 사회안에서 극우적 생각뿐만 아니라 좌파적 생각들이 확대되어갈때 더 발전된 사회로 나아갈것을 기대하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대차이뿐만 아니라, 페미, 여혐, 남혐, 이생망 등 젊은 청년들의 수많은 갈등들을 안고 있고, 그런 다양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 중2병으로 대변되는 세대갈등과 갈수록 낮아지는 연령대에서부터 극우적 성향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미래사회가 걱정되는 부분이 많기도 하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고, 그래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필요한것같다.. 아마도 그 일의 선봉에 서 있는 분들은 예술가들인것 같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들 그러한 기존의 틀을 깨보려는 좌파적 세계관이 담겨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래에서도 그런 부분을 볼 수 있는것 같다. 서태지의 교실이데아나 DJ DOC와 함께 춤을, 또는 왼손잡이 등의 노래를 보면 그런 생각들이 든다. 좌파적 생각이 세상을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소금과 같은 역할로 이 시대가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