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아이들의 행복한 시골살이 산촌유학 - 초등 한 학기, 내 아이 산촌으로 유학 보내기
이현숙 지음 / 노브16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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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한 시골살이, 얼마나 정겨윤 표현인가.

내 고향 시골, 어릴적 풍경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어릴적 뛰어놀던 야트막한 야산이며, 밀밭, 보리밭, 개울물, 등등

이 책의 첫 표지에 보이는 메뚜기가 얼굴에 붙어있는 사진, 정말 시골풍경이 너무나도 정겹게 느껴졌다. 솔직히 울 아이들에게도 이런 시골생활을 마음껏 보여주고싶은 마음은 항상 굴뚝같다.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할머니를 만나러 가는것을 울아이들은 참좋아한다. 지금이야 예전처럼 그렇게 꽉 막힌 시골도 아니지만, 할머니 따라서 산으로, 밭으로 따라 가다보면 어느샌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천방지축 아이가 된다. 새까만 흑염소 따라다니다가,  옆집에 묶여있는 누렁황소곁에 가서 지푸라기를 던져주고오기도 한다. 아이가 농촌생활에 부담을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라 더욱 이책이 마음에 든다.


사실, 우리가 어릴적에는 농촌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자연속에서 그렇게 뒹굴고 살면서 얼마나 너른 마음과 어울려 사는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는지모른다. 그렇지만, 요즘의 도시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것도 익숙하지 못하고, 혼자 노는것에 너무 익숙해있는듯하다. 그런면에서 이 책에서 권장하는 산촌체험은 도시 부모들이 꼭 한번 도전해봐야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든다.
 

한학기동안 부모곁을 떠나, 다른 친구들고 자연속에서 함께 뛰놀면서 스스로 체험 삶의 현장속을 살아가다보면 어느샌가 스스로 모든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될것이다. 물론 부모된 입장에서 아이를 떼어보낸다는 것이 어렵고, 혹시라도 아프기라도 한다면 보내는 부모나, 유학기간동안 데리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부담이 될것이겠지만, 그런것들 조차도 자연속에서 치유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한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이렇게 산촌유학하고난후, 책에서의 많은 아이들이 경험했듯이, 한층 성장한 아이들을 보고 싶다면, 도시속에 찌들어진 마음이 아니라 자연속을 활개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면 꼭 보내주기를 권한다. 아이에게는 그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인성의 훈련장이 될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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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오스틴과 레이크우드교회 이야기 - 사료 가게에서 미국 최대 교회가 되기까지의 감동 스토리!
리처드 영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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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오스틴, 몇년전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졌던 분이다.

사실 나도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조엘오스틴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었다. 물론 그 책읽고나서 그에대해 전부를 아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조엘오스틴 목사님이 쓴 글이라고 보기에는 평범한 언어로 쉽게 풀어쓴 그의 책은 기독서점보다도 일반서점에서 인기있을만큼 베스트셀러였다. 오히려 자기계발서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였는지 회사의 강의시간에도 추천도서로 나오기도 했다.

 '긍정의 힘'을 읽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조엘 오스틴의 목사로서의 자질에 대해 미국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러매체에서 행해지는 인터뷰를 통해보건데, 그는 분명 기존 기독교목사님과는 다른 배경과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조엘오스틴 목사에 대해 온전한 신뢰를 보내기를 주저하고 있다. 나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누군가 추천하기를 이 책을 먼저 읽어보고나서 '조엘오스틴'에 대해서 평가하라는 것을 보았다. 무엇이 그를, 그의 교회를 이땅가운데 정말 큰 교회로 성장하게 하였는지를..

 
'긍정의 힘'을 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나는 그의 아버지 '존 오스틴'에 대해서 기억나는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조엘오스틴보다 더 먼저 그의 훌륭한 아버지 '존 오스틴'이 있었음을 알게되었다. 존 오스틴이 세운 레이크우드교회이야기가 이 책의 1/3정도를 차지하는듯 하다. 존 오스틴과 조엘오스틴으로 이어지는 그 가족사를 들여다 보게 되면 하나님께서 존오스틴을 통해 이루고자 하신 모든 일들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버진 존 오스틴 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복음 전하는 선교사로도 섰었고, 병고치는 은사뿐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레이크우드교회를 성장시켰다. 

 
아버지만큼이나, 아니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키치며 서있는 조엘 오스틴. 그에게는 다양한 재능들이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재능뿐 아니라, 탁월한 팀워크를 통해 모든 일들을 이루고 계심을 볼수가 있다. 기존의 교회안에 있는 사람뿐 아니라,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위한 그의 노력들이 때로는 비판을 받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사역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회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1만명이 넘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경기장을 교회로 인수하여 사용하게된 과정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미 그에게 준비해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그동안의 교회건축과 이전에 관한 많은 인간적 노력들이 무산될 즈음에 휴스턴로키츠팀이 다른 경기장을 짓는것을 결정함과 동시에 기존의 컴팩센터가 바로 레이크우드가 기다려온 교회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곳이기 때문이다. 

 
교회이전뿐 아니라, 그동안의 교회성장의 과정을 보면 수많은 능력있는 인력을 채용했고, 무엇보다도 그 가족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버지 존 오스틴이 병으로 세상을 떠날때까지도 후계자는 정해지지 않았고, 가족중 누구도 조엘이 아버지를 대신할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수십년을 아버지의 사역을 곁에서 지켜보며, 아버지의 사역이 더 잘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인물이다. 그는 목사가 되기위한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지만, 난 그를 통해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이 생각난다. 기존 유대교 랍비들만이 성경을 전하던 시기에 시골촌뜨기 어부출신들이 모여서 예수님과 하나님을 전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가당치 않게 보였을까.  바울이 말한바 '내가 여러사람에게 여러모습이 된것은 아무쪼록 몇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라는 말이 그의 사역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엘 오스틴의 교회사역이 지금 당장 어떻다고 평가하기는 아직인듯하다. 그가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빌리 그레이엄'목사같은 분으로 우뚝설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다른 세상적 욕심이나 유혹에 넘어지지 않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계속해서 바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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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승진하라 - 원하는 자리까지 단숨에 뛰어오르는 10가지 법칙
데이비드 댈러샌드로.미셸 오웬스 지음, 안기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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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승진하라,제목이 너무 거칠게 다가오지 않는가? 나는 이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흔히 직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야기할때, 직장에서 성공하는 사람을 이야기할때 많은 종류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에 써번트리더십이라든가, 비서처럼하라라는 류의 책들을 본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에서 어느정도 설득력있게 보이고, 또한 현재의 직장에서도 충분히 유용한 내용이라서 쉽게 이해가갔었다.

 

이 책은 좀 다르다. 책의 서두에 말하고 있다시피, 성공에 관심이 없다면 이 책값으로 커피한잔이나 사먹으라고 권하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좀 색다른 부분에서 성공을 논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일반 직장인의 그저그런 성공적인 직장생활에 어울리는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성공은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즉, 일반 샐러리맨이 아니라, 임원정도의 위치에서 어떻게 성공할수 있는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실 임원의 위치에 다가가지 못한 사람으로서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전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게임이 규칙이 바뀐것을 강조한다. 중간관리자까지는 어느정도의 실력이나 전문기술이 있으면, 특별한 잘못이 없는한 성공하거나 승진하는것에 큰 무리가 없지만, 이제 임원정도의 위치에 올라서면, 그동안에 적용되는 룰이 변경되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중간하게 성공하기는 쉽다. 그러나, 위로 올라갈수록 피라미드의 꼭지점이 좁아지는 것처럼 그 위에서의 경쟁은 피터치는 싸움이다. 그곳에서는 지금까지의 룰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어중간한 성공에는 자신의 직속상사에게만 마음에 들게 일하면 가능하였다. 그러나, 위쪽에서는 다르다. 더이상 자신의 상사는 한사람이 아니다. 여러명의 이사회멤버들도 있고, 여기에 영향을 끼치는 제삼의 인물들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상사의 위치에 있는 사람뿐 아니다. 주변의 인물들의 의견도 이제는 승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더 이상 실력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해진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게임의 규칙이 아니라, 바로 이런 최상층으로 다가가기 위한 승진에 필요한 게임의 룰을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다. 일부의 내용들은 사실, 우리나라 환경과 많이 다른부분도 있어 보인다.

그렇다하더라도, 여러부분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고 넘어갈 부분이 참 많이 있다. 그것은 앞서 언급했던 써번드리더쉽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부분도 포함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구도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

나쁜 상사들과도 협력하는 법을 배워라.. 이부분은 일반 직장인에게도 참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상사가 반드시 인격적으로나, 실력면에서 뛰어난 분만 있지는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실제적인 예들이 나오는데,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다. 적절한 회의에 꼭 참석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에서부터 자신의 직속상사뿐 아니라 가능한 많은 상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것, 때론 상사의 자리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도 감행해볼것을 이야기한다.

상사들과의 관계만 있는것은 아니다. 동료와의 관계속에서는 또다른 방법으로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 승진을 위한 여러가지 계략, 예를 들면 경쟁자의 단점을 찾아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것인가부터, 경쟁자를 제거하기위한 포위공격의 방법들.. 어찌보면 좀 심하다 싶을정도의 모습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밀려나는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혹할수 밖에 없을것같다.

때론 비인간적인 부분들도 보인다. 사람들을 너무 믿지 말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자신의 사생활을 너무 많이 오픈하지 말것을 권고하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들까지 이해해주다보면, 결국 회사입장에서의 판단을 내리는데 주저하게 될수도 있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수도 있다. 거꾸로 자신의 사생활중의 일부가 상대 경쟁자에게 이용당하게 될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어느정도는 이해될수는 있지만, 많은 부분 너무 경쟁적이거나, 비약한듯한 인간관계설정으로 인해 비인간적인 처세라고도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이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을 모두 다 받아들일수는 없을테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일례로 팀원들을 어떻게 이끌어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동기부여’에 관한 내용은 참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할지라도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일수가 없기때문에 똑똑한 팀원들이 밀고 나가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어떻게 관리하고 목표를 이뤄갈것인가에 대한 것은 참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된다. 특히나 임원이 되면 맞닥치게 되는 여러사람들, 경제전문 기자들, 외부 감독기관이나 사정감찰관,증권가의 주식 분석가, 그리고 주식회사의 대주주들 또는 이사회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지금 당장 써먹을만큼의 내용은 아니랄지라도 나중에 틈틈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여러가지 경쟁구도에서 성공하는 법들을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은 많은 사람들, 자신의 상사들 뿐 아니라 직원과 제삼의 인물들에게도 자신의 존재잠, 바로 리더쉽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될수도 있겠다.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한가지 더 팁을 들자면, 유머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언제 어느때고 위기의 순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유머는 이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회사생활 오래하다보면 은연중 딱딱해지는 말투와 언어습관속에서 상사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멋진 유머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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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몬테소리 홈스쿨 1
마자 피타믹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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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에서 홈스쿨교재가 나왔다고 해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샘플북에 들어있는 몇가지 놀이예제가, 우리 딸에게는 너무 쉬운듯했지만,

놀이방에서 노는것과 비슷하고 집에서 노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각 놀이에 대해서 '응용해보아요'란을 통해 다른 놀이로 발전할 수 있게 한 것은 참 유익하다.

예를 들어,  옮겨담기.. 쌀이나 콩을 정리할때면 엄마옆에 붙어서 그릇에 담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사실, 아이에게는 이런 느낌을 체험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작은것이지만 이런것도 교육으로 승화시킬수 있는 가이드가 훌륭하다.

 

헝겊으로 덮어두고 감춰진 물건을 만지는 것은 오빠가 더 재미있어 한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나름대로의 촉감을 익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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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21세기와 소통하다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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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맹자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것은 상당한 모험이었다. 동양철학이라는 것이 낯설고 어려운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수많은 한자들이 나를 힘들게 했던거 같다.  학창시절 그나마 명심보감을 통해 한문을 공부한 것이 공자와 맹자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던 전부였다. 생각해보니 명심보감에도 장자의 이야기는 있었던거 같다. 동양철학하면, 유교와 도교로만 분류하는 나에게, 장자라는 인물을 현재에 다시 쉽게 풀어썼다는 이책이 은끈히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게하였다.

 

<장자, 21세기와 소통하다> 그의 어떤 사상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연결될 수 있을까? 그의 사상이 여전히 효과적일까? 궁금함도 있었고, 낯선 동양철학에 한발짝 들여놓는 마음으로 이책을 읽기 시작했고, 솔직히 여러날 걸려서 겨우 읽을 수 있었다.
저자, 안희진은 이책을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장자의 논리에 의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조라든가, 신념들이 사실은 편견이라는 주장이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옳다고 여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리고 살아왔던가.. 옛날의 수많은 충신이나 근래의 독립투사들, 또는 자신의 신앙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그 들의 삶에 문제가 있다는 말일까?
그 이유를 상대성이라는 설명으로 풀어간다. 사람들에게 절대가치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사실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정의라는 것도 나라가 바뀌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어제의 역적이 충신이 되고, 어제 참이었던 진리가 오늘 거짓으로 바뀌는 역사를 예로 든다. 관념이란 언제나 바뀔수 있는 가치이며, 우리가 세우는 기준들이 오히려 굴레가 되어 다가오는것을 이야기한다.

 

그가 예를 든 많은 이야기중에, 우물안 개구리와 동해바다에 사는 거북이의 비유가 나오는데, 이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단순히 우물과 바다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며, 그의 정신세계가 다른세계임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의 작은 지혜나 좁은 생각에 얽매이지말라고 가르친다. 또한 큰 나무 비유도 나온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에 커다란 나무로 자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었다면 거대한 나무로 자라기도전에 목수의 손에 잘려져 나간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작은 능력이나 재주, 이런것들이 없어야 인간본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어떤 고정된것이 아니고, 누군가의 필요를 따라가는 종의 삶이 아니라, 진정한 주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책을 읽다보면, 장자는 많은 부분에서 공자의 사상을 비판하고 있는것이 이채롭게 보인다. 공자의 철학도 비판받을 구석이 있다는게 신기해보였다. 공자가 주장한 '군자의 삶'에 대해 장자는, 그러한 군자의 삶도 결국 '소인의 삶'에 대한 상대적 가치일 뿐이고, 그것이 바로 우물안에 갖혀있는 정의라고 해석하였다. 장자의 주장을 들어보면, 군자나 소인으로 나누는 것을 거부하고, 하늘이 준 본래의 자연스러운 쓰임새를 따라가는 삶이며, 이것이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것을 이야기한다. 사실 그의 주장은 맞는듯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본래의 큰 자아를 찾아갈까 이부분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수확이라면, 그가 비유로 들었던 내용을 통해 장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둘러보면 얼마나 많은 편견과 고집으로 둘러 쌓여있는가, 당장 회사에서 업무를 진행할때도 누군가는 원리원칙대로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그 원리 원칙이 회사전체적인 관점에서도 바른 진리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을 바라보면서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의 겉모습에 얽매여 갖게되는 잘못된 편견들이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이루가는데 얼마나 큰 벽이 되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오만함, 이런것들이 얼마나 나의 생각의 폭을 좁히고 있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모두가 옳다고 여겨도, 또는 누군가 잘못되었다고 정죄하더라도, 그런 작은 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커다란 자아를 가지고 싶다.

 

책의 글귀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吾)가 나(我)라는 것을 잊었다'. 앞의 나는 본질적인 나이며, 생사를 초월하여 하늘과 함께 하는 나를 말하는 것이고, 뒤의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들어진 나이며, 감정과 욕망에 흔들리는 껍데기의 나를 이야기한다.  바로 이런 나(吾)를 발견해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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