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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 ㅣ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12월
평점 :
토끼를 유난히 좋아해서, 집안에 토끼인형이 2개나 있는 우리 딸아이에게 이 책을 같이 보면서 읽어주었답니다. 보자마자 하는말 "나 이 토끼 알아"하는게 아니겠어요? 애엄마에게 물어보니, 친구집에서 봤다는 겁니다. 제목도 다르고,아마도 다른 시리즈물이었거나, 아니면 비슷한 그림체의 다른책을 보았는지도 모르지요.
주인공 트릭시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러 네덜란드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 물론, 트릭시와 토끼와의 특별한 인연들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그림이 조금 독특하죠? 흑백사진을 배경으로 트릭시가 나옵니다. 마치 오래된 영화속에서 막 튀어나온듯한 그림체네요. 소중한 토끼와 함께 미국에서 네덜란드까지 긴 여행을 떠나는 가족, 그러다가 비행기에서 토끼와 놀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마는데, 내릴때 깜박하고 토끼를 의자바구니에 넣어둔채로 내리고 맙니다. 토끼가 없어진것을 모르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고, 그렇게 멀뚱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요? 딸아이도 아이의 표정이 무척 재미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없어진 토끼가 생각나게 되는거죠..
잃어버린 토끼를 찾지못해 비슷한 토끼를 구해줘도 아이에게는 만족이 안됩니다. 그만큼 정을 듬뿍 주었던 토끼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애를 써도 찾을 수 없을것같던 토끼를 우연히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만납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렇게 만나게된 소중한 토끼였기에, 더더욱 사랑스런운 토끼랍니다.
그런데, 비행기에는 어린아이가 계속해서 울고 있었는데, 그 아이에게 토끼를 선물해줍니다. 그렇게 소중한 토끼를 떠나보낼 수 있는 트릭시의 마음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 이해할 수 있을거에요.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욕심이 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정말 좋아하는 친구라면 아낌없이 주는 예쁜마음을 볼때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부럽기만 합니다. 가장소중한것도 나눌줄 아는 마음, 그런 마음은 어른들도 배워야 할 모습같습니다. 참 가슴 훈훈해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