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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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에 대한 소문은 익히 몇번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왔다. 거기에는 1주일 전부터 집에서 같이 살게된 강아지 때문인듯하다. 딸아이가 매일같이 친구집에 놀러가는데, 거기에는 예쁜 강아지가 있다고 한다. 그 강아지를 보는 낙으로 방학동안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집에도 드디어 강아지를 들여놓게 되었다. 이웃에 있는 할머니께서 더이상 기르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우리에게 권해주셨다. 아이에게는 더 없는 기쁨이었다. 그만틈, 강아지는 사람들에게 참 많은 기쁨을 전해주는 동물이다. 내 어릴적에도 마당에서 길렀던 두마리의 개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다. 한마리는 아파서 죽었는데, 오랜동안 눈물로 밤을 새웠던 기억이 난다.

수의사 헤리엇은 그 옛날 개나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모두들 말과 같은 가축에 관심을 가질때, 개에 대해 유독 집착했던 수의사였다. 말을 살펴보는 것은 가끔이고, 다른 수의사들이 귀찮아 하고 돈도 되지 않는 개에 대해서는 거의 독차지 하다시피 일을 맡게 되어 개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어찌보면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는 상황들이 많다. 노인과 함께 반려동물로 자라난 개들의 이야기는 남 이야기같지 않다. 우리집 강아지도 상황은 다르지만, 한동안 보살펴줬던 주인을 떠나 새로운 주인과 만나게 된것이 그렇다. 어찌보면, 주인이 사라지는 경우가 닥쳐올때, 돌봐줄 사람이 없는 개들은 버려질 수 밖에 없음에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는 모습들이 정겹다. 또는 그렇게 정성을 다해 기르던 강아지가 불의의 사고로 떠났을때, 더이상은 반려동물을 곁에 둘수 없어하던 동네 아줌마의 이야기도 마음에 남는다. 온동네의 개에 대해 관심을 많지만, 더이상 마음을 주기 어려웠던 그녀는 버려진 한 강아지에 대해, 아무도 돌봐줄 수 없어 안락사를 기다리던 그 개를 데려다가 열심히 치유하고 놀라보고 달라진 모습으로 키워내는 모습들.

이 책에는 저자가 수의사 초기시절부터 겪어 왔던 동네의 개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귀부인이 기르던 개는 어울리지 않게 덩치크고 지저분했지만, 어쩔수 없이 길러왔지만, 더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된 이야기, 다이어트를 하지 못해 뚱뚱해진 개가 나중에는 어떻게 변화되고 나아지는지.. 또는 동네의 악동들도 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짧은 에피소드들.. 그 모든 이야기들이 한 동네의 강아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반려동물 특히 개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보게된다. 참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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