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더글라스 케네디, 얼마전 빅픽처를 읽고나서 바로 집어들었던 책, 사실 이 책은 오래전에 책장에 꽂혀있었는데, 600페이지 가까운 두께 때문에 감히 시작을 못하고 있던 책이다. 이제는 이책을 책장에 놔둔이유나 감동있는 어떤 리뷰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빅픽처때문에 용기를 내서 읽어내려간 책이다. 빅픽처에서 보여준 흥미진진함을 기대하면서 보았는데, 첫부분, 그러니까 여기자 샐리가 영국출신의 토니를 만나는 장면과 그후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단순 멜로물인가 싶어 잠시 실망했다. 그렇지만, 전쟁의 한복판을 누리는 현장기자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들이 현실감있게 다가오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수 있었다. 그렇게 재미있게 진행되던 이야기가 둘이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되면서 뭔가 이야기기 심상치않게 흘러갔다.

샐리가 겪게되는 지독한 산후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우울증이 언제 해소되는지 한숨을 쉬어가며 읽었는데, 솔직히 지겹기도 했지만, 남자작가가 어떻게 이렇게 산모가 겪는 고통을 실감나게 풀어나가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을했다. 산후우울증, 아내도 출산후 꽤 신경질적이었던 적이 있었지만, 샐리는 정말 심각했다. 제왕절개로 태어나고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는 아이에 대해 엄마로서의 미안함, 자괴감들이 자격없는 엄마로 인정하고 아이를 멀리하게 되는데, 아이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으로, 주변의 의사와 간호사들을 힘들게 했다.

유난히 길었던 산후우울증이 거의 치료가 되고 행복한 이야기기 펼쳐질 즈음..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사라져버린것. 여기서부터는 정말이지 숨쉴틈없이 읽어갈 수 있었다. 남편과 아이와 그리고 모든 경제활동이 막혀버린 현실앞에 남편의 지독한 과거행적이 드러나게 되고, 아이를 찾기위한 몸부림이 계속된다. 결혼과 동시에 처음으로 영국에 살게된 샐리로서는 도움을 청할곳도 없고 외로운 상황들, 그러나 친절한 이웃들은 어디엔가 있기마련, 평소의 작은 친절들이 큰 도움으로 연결된다. 아이를 되찾기위한 법정싸움. 역시 이부분이 제일 클라이막스였다. 헤어날수 없는 상황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결국에는 승리하게되는 이야기. 낯선 영국의 법정재판과정이 생소하기는 했지만, 더글라스의 책을 읽다보니, 다양한 직업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들이 등장인물들을 보다 잘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어 만족스럽다.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흥미로운건 책의 한구절을 변호사가 인용하는데, 그 구절의 출처를 판사가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나는 책을 읽어도 어떤 감동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특별히 어떤 한구절을 외울정도로 마음을 쓰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정도의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책을 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얼마전 읽었던 '리딩으로 리드하라'에 대한 감동이 남아있어 이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책은 여러번 읽을 수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이 소설은 중간부분까지의 어려움(산후우울증을 이해하기 어려운 남자라서 인지도 모르겠고)을 넘기만하면 후반부에서 기다리는박진감있는 전개는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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