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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워낙 유명한 작가임에도 그의 작품은 이제야 처음 접해봅니다. 카산드라라는 이름은 고대설화에 나오는 이름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이 있으나, 그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 불행한 여인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트로이전쟁을 예언했던 트로이의 공주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에서 데려온 여인 헬레나로 인해 그리스와 전쟁이 일어나는데, 카산드라의 예언을 믿지 않은 트로이는 멸망하게되고, 그녀는 그리스로 잡혀갔다고 한다. 미래를 예언하나 그의 말을 사람들이 믿지 않을때, 그 사람의 심적 고통이 어떠할지..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이 책의 주인공 카산드라이다.
정말로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 그것도 정확하게 예언하는 사람을 사람들은 두려워할까? 그녀의 예언은 주로 테러같은 특별한 사건의 예언이기에 일반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는 예언능력이다. 사람들은 미래를 알아도 대비하기를 꺼려한다. 좋지 않은 미래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길거리나 인터넷의 수많은 점집이나 미래예언사이트의 내용은 잘될거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로 인해 의뢰자는 희망을 갖게되고, 긍정적행동으로 실제로 예언된 미래를 이뤄가는 가능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짜 예지자들이 더 득을 누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과연 어떻게 사용할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데, 그 답답함을 가슴에 품고 혼자 살아야 할까?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아 작은 행동으로라도 맞서 싸워야 할까? 카산드라는 후자의 삶을 선택했고, 그렇게 살아간다. 다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사람이라는 것이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를 탈출하여 만난 사람들은 엄청난 악취가 가득한 쓰레기하치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통해 암울한 미래를 막아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쫒겨나기도 하고, 때로 주변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작은 행동은 성공을 이루기도 한다.
읽어갈수록 카산드라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미래를 예언하는 그 능력은 어디서 왔을까? 테러로 인해 죽어버린 부모를 추적하면서, 그리고 또다른 능력의 소유자 오빠를 찾아가면서 그녀의 비밀이 조금씩 벗겨진다. 그녀의 과거에는 과연 어떤 사실이 숨겨있을지 2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