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힘이 될 거야 - 방송작가 지소영의 가족 이야기
지소영 지음 / 꽃삽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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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보는 가슴따뜻한 에세이라서 읽는 내내 행복한 느낌이 가득해짐을 느끼게해줍니다. 특히 처음부분에 다루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 특히 어머니의 추억이 가득담긴 부분들은 가슴 알싸한 옛생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어느 어머니인들 안그러겠습니까만, 자식을 향한 그 사랑이 어느덧 우리네 부모의 심정에 그대로 와 박혀있음을 담담히 그려주고 있습니다. 가끔 아내도 장모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곤하는데, 남의 집 이야기 같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속에 지소영작가는 가슴따뜻한 추억을 담고 있고, 소소한 행복거리로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살다보니,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내안에 너무 이기적인 모습들이 참 많음을 보게 됩니다. 어릴적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가진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에 익숙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목석처럼 감정이 매말라가는지 모를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그리고, 작가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음을 보게되니,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좀더 헌신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도 반성이 됩니다. 매일처럼 늦게 퇴근하다보니, 놀아줄 시간도 없는데, 주말이 되어도 그저 대충 놀아주는 것으로 떼우려한적도 많았구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아이가 기억하는 것은 짧게 놀더라도 정말 온몸을 바쳐 함께 부딪히며 놀아준것이 아이의 마음을 활짝 열게하는 것을 몇번 보았습니다. 그런 작은 순간의 기억들을 왜 좀 더 발전시키지 않았을까 되돌아 보게 됩니다.

 

밝게 자라는 아이들, 인사성 밝은 모습,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성품이 몸에 배어있는 작가의 아이들을 보노라면, 그리고, 주변의 이웃들의 아픔을 품에 안고, 주위의 어르신들을 돌아보는 모습들, 그 모든 모습들이 가슴훈훈하게 전해져옵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 그 속에서 새힘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안에 담아둔 욕심들을 모두 풀어놓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작가가 말하듯이 마치 냉장고안에서 먹지도 못하고 꽁꽁얼어가는 음식들처럼 쌓여져가는 욕심들을 얼기전에 모두 나눠주는 그런 삶을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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