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세벽 지음 / 굿북(GoodBook)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소설 예수, 예수님에 대한 소설은 사실 몇가지 읽어본적은 있지만, 대부분 비판적 시각에서 작성된 것들로, 인간 예수에 촛점이 맞춰진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서도 그다지 큰 기대를 갖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다보니, 예수님의 생애를 성경적관점에서 쉽게 풀어쓴것이라는 리뷰가 많아 읽어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성경속 예수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나타나거나, 4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들이 비슷하면서도 시간적 순서가 좀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일목요연하게 시간순으로 정리가 될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이후의 과정이 무덤을 다녀온 여인들의 증언만으로 마무리되어버린다. 아직 많이 남아있을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속의 예수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나름대로의 충분한 고증과 풍부한 상상력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 예수가 태어나던 시기에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을 만나러 간다. 자신도 성령으로 임신했지만, 늙은 엘리사벳이 이미 임신한지 한참 되었다는 천사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모습이 자세히 설명된다. 성경에서 읽을때는 그저 근처에 있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그렇게 먼곳까지 혼자몸으로 찾아가려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새롭게 인식하게되었다. 세례요한이 태어날 집과 마리아가 사는 곳은 그만큼 먼 곳이었다. 그래서 이야기는 요셉이 마리아를 정혼한 이후 결혼하기까지 만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성경에 없는 부분이지만, 충분히 설명이 되는 부분들이다. 이처럼 여러곳에서 예수의 행적들에 살을 붙임으로써 모든 생애가 잘 연결되고 있다. 비유로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성경속의 짧은 예화가 아니라 정말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그렇게 세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의 상상력이 배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자들과의 만남, 그리고 가롯유다의 배신의 과정들도 나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12명의 제자들 가각의 성격에 대한 설명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알다시피, 예수의 12제자의 직업은 다양했다. 어부가 많았지만, 세리도 있고, 의사도 있다. 열심당원, 여기서는 유대민족주의자의 리더로 나온다. 그들간의 알력다툼도 많았을텐데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그리고, 가롯유다와 관련해서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가 단순히 돈관리를 불의하게 관리하는 가롯유다를 빗대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원래 성경의 의도와 어긋나 보이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소설 예수의 흐름은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듯이 서술된 글들이다 보니, 깊은 감정적 공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성경속 예수의 생애를 모두 훓어보는데는 충분한것 같다. 특히, 동명이인이 많았던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들도 이 소설을 보면서 어느정도 구분이 가게 된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뿐만아니라, 예수님 당시의 시대적 상황,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유대를 다스리는 정치적 상관관계, 예를 들면, 여러명의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의 다스림에 대해, 이스라엘의 역사적 배경도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예수님의 파노라마를 본듯하다. 앞으로 성경을 읽어가면서 어느부분 어느 시점의 이야기인지가 보일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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