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법정스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새로운것이 쏟아진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책들이 다시금 사람들의 손길을 모으는것이리라.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도 그렇게 내손에 선물로 들어왔다. 지난 3월 베스트셀러로 올라오기에 새책인가 싶었는데, 2008년도 나온책이 다시 새바람을 일으킨것이다. 법정스님의 삶은 또다른 책 '무소유' 한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만큼 참 검소하게 사신분 같다. 조금씩 나눠읽다보니 근 한달이 넘도록 읽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시대의 정신적인 지도자들의 삶이 주는 영향력은 공통점이 있어보인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할때에도 그의 삶과 그의 마지막 유언이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았었다. 김추기경은 사랑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어찌보면, 법정스님께서 자주언급하신 '비우는 삶'과도 연결되는듯하다. 욕심껏 차지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나누는 삶을 이야기하시고, 또한 후손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라셨던 마음이 바로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흔히 늙기는 쉬워도 잘 죽기는 어렵다고 한다. 삶에 저항하지 않고, 죽음을 준비하며,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것을 다짐하는 법정스님의 말씀 한마디한마디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통해 '비움'으로 이어진다. 스님의 삶을 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사시면서 책도 참 많이 읽으셨다. 자연과 벗하면서도 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마음을 비우며 살것을 이야기하신다. 잘 죽는다는 것은 이세상을 어떻게 살것인가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책의 내용중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하다. 그것은 내가 불교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은 모든것을 연결한다고 하였던가, 법정스님의 말씀중에서도 사람살아가는 관계속에서 필요한 지혜를 얻어가기에 충분하다. 스님께서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처럼, 우리네 인생이 녹슬어없어지는 인생이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닳아없어지는 인생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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