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남편 유쾌하게 길들이기 - 더 늦기 전에 아내가 꼭 알아야 할
오가와 유리 지음, 김소운 옮김 / 나무생각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물론 은퇴하려면 아직도 많은 세월이 남아있지만, 아내가 생각하는 남편은 어떤 모습인지가 참 궁금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남편은 한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가는 돈 벌어오는 기계로 여겨지지는 않는지, 그래서 돈벌기가 끝나면 눈 밖으로 벗어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면서 읽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부가 서로를 끝까지 사랑하고 존중하기 위한 하나의 노하우모음이라고 하면 딱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매일 회사에서 살다가, 밤늦게 집에 오고, 그래서 잠만자고 나가는 한국의 남편 직장인, 어쩌다 운 좋으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지만, 대부분은 반나절도 안되서 아이들과 아내의 잔소리에 지쳐가지 않는지요? 사람이 얼굴 맞대고 산다는게 좋은것 같지만, 때로는 보기 싫은 모습을 보게되고 그로인해 오히려 갈등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업주부라면 집에 항상 있는 사람인데, 은퇴후 부부가 같이 있게되면, 낯선 환경으로 인해 서로가 정말 불편해진다고 합니다.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바쳐야 하는 주부도 그렇고, 특별한 일 없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남편에게도 말이죠.

그래서,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들입니다. 각자 먹을 점심은 스스로 준비하고 뒷정리한다. 집안일을 분담하면, 또는 칭찬하면서 대화의 소재를 늘려간다. 과묵한 남편도 말을 시켜보면 수다쟁이인것에 놀라는 부인이 한두명이 아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생활하는 것이 남보기에는 좋지만, 그로인해 서로의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오히려 여러가지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자가 확실하게 생각하는 화평한 부부의 비결은 얼굴 맞대고 찰싹 붙어있지 않는것, 취미도 따로따로, 외출이나 볼일도 따로따로, 그러나 한두달에 한번정도는 데이트를 즐겨라는 것입니다. 

가끔, 당장 일자리가 없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과연 환영을 받을까? 아니면 찬밥 대우를 받을까? 이 책을 보니, 집에만 있게되면 확실히 찬밥대우를 받게될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회사 생활로 바쁜 나에게 지금부터라도 취미를 가져볼까? 회사외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임에 참석해본다면, 그것만큼 큰 위로의 통로는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는 취미를 잘 살려서 새로운 직업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지금과 같은 생각과 활동의 자유를 막지않고 생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계속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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