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우리역사
信太一郞 지음, 이종윤 옮김 / 삼국시대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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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의 진실은 과연 누가 알수 있을까요? 반만년 한반도의 역사도 따지고 보면, 조선이후의 역사만 자세히 남아있고 이전의 고려나 삼국시대의 역사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남아있다한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지도 알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구려 백제처럼 멸망해버린 나라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서 주변국가의 역사서를 통해 흔적만 남아있어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35년간의 일본식민지를 거치면서 우리 역사가 너무많이 왜곡됨에 따라 우리역시 일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거대 경제대국이 된 일본이지만, 여전히 일본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보기보다는 일단 무시하고 무조건 싸워이겨야 할 상대로만 바라보는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일본역시도 한국에 대해서 잘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조센징'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하기도 하지요.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시다 이치로오씨입니다. 일본인이면서도 어머니가 한국인과 재혼하면서 한국에 대해서 어느정도 객관성을 가지고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은 우선 먼저 읽기가 참 편합니다. 마치 역사이야기를 읽어가는듯 재미있습니다.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풀어갑니다. 낯선 일본 역사를 훓어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거기에 나타나는 역사의 큰 발전시기에는 어김없이 한국으로부터의 도래인(이주민)이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들이 함께하다보니, 은근 자긍심이 세워집니다.  일본의 역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페이지에서 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사회에서 일본에 가장 큰 영향을 준것이 한국이기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의 역사도 함께 병행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시기에 일본은 어떤 과정을 거쳐 통일국가가 형성되었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고구려/백제의 멸망으로 인해 일본의 최고 지배계층으로 눌러살게된 이들은 신라와의 적대감정때문에 여러 일본역사서에 신라가 지배하는 한반도를 깔보는 역사왜곡이 기록됩니다. 백제의 멸망과 그 이주민들에 의해 스스로 한반도의 역사를 왜곡시켰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책 전반적으로 우리역사와 일본의 역사를 같이 놓고 비교해가면서 설명해주고 있지만,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여겨지는 것은 각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미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생각과 삶의 세세한 모습들을 통해 그들이 느꼈을 기분까지도 생생히 전해지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엮어가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으려는 노력고 함께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조선왕조를 이씨조선이라고 부르며 마치 부족국가처럼 표현한점입니다. 물론 이책이 40년전에 씌여진 책이기때문에 그럴거라 생각됩니다. 책 곳곳에 번역자의 칼럼이 있습니다.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마다 넣어져있어 읽어볼수록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 역사교사서를 보면 한국외에 중국의 역사는 그런데로 자세히 나와있지만, 일본의 역사는 거의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때문에 한국이 근대화로 가는길이 막혀서 식민지시대와 남북분단의 비극까지 이어졌다는 아픈기억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충분히 더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과 비교해보면 인종이나 언어면에서 일본과 한국은 비슷한 조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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