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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 - 방송에서 못다 한 불편한 진실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음식물에 대해 많은 책들에서 경고를 하고 있기에 어느정도 심각성을 알고 접근했지만, 생각보다 우리의 상식들을 벗어나는 많은 정보들에 상당히 많이 놀랐다. 이미 이전에 전편에서 상당부분 말했다고 하지만, '방송에서 못다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나온것이라 좀더 많은, 신뢰도 있는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것같다. 대충아는 지식으로 짜집기한것이 아니란것은 책 말미에 덧붙여진 참고문헌이 무려 20페이지에 걸쳐 인용되어 있음을 통해 알수있다.
얼마전 우유의 역습에서도 느끼는 것이었지만, 우리네 식품회사에서 감추려는 비밀들이 너무많은것이 심각의 정도를 벗어나고 있음을 다시 알게되었다. 사람에게 유해하다고 알려진 많은 화학물질이 단지 소량이라는 이유로, 또는 식품표시제의 법망을 이용하여 다른 이름으로 포장되어 표기되고 있다는 부분이 충격이다. 트랜스지방 0g이 실제로 전혀 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1회 섭취량당 0.2g 미만일경우에 이렇게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회섭취량이라는 것도 우습다. 먹으면 먹는대로 몸에 계속해서 쌓이는 물질인데, 단지 양이 적다고 0g이라고 표시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염산이나 수산화나트륨과같은 첨가물도 중화시켜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그런 강독성 물질이 '산도조절제'라는 이름으로 씹히는 맛, 색깔, 보존등의 이유로 사용되고 있다. 왜 세부물질명을 사용하지 않고 '산도조절제'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하게 하는지 정말 이해할수없다.
멜라닌파동으로 한동안 커피믹스에 대한 저항이 있었지만, 이미 우리네 생활속 깊이 들어와 있는 커피프림이 포함된 믹스의 유혹을 떨쳐낼수는 없는가 보다. 아마도 우리의 식생활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것이 커피믹스가 아닌가싶다. 사실, 나는 그 이후로는 원두커피나 프림없는 커피를 즐겨마시고 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식품회사들로 하여금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도록 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째든 소비자의 선택이 바로 식품회사들로 하여금 바른길을 가게 할것이기 때문이다. 설탕의 해로움을 알지만, 비정제당이라고 하는 흑설탕을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국내의 흑설탕이나 황설탕은 단지 몇번 가열한것이고, 그것도 부족해서 캐러멀을 섞는다고 한다. 다소 현실적으로 무해한 식품을 찾기가 불가능에 가까울지라도 저자가 원하는 것은 올바른 식품선택의 권리를 찾아야한다는 것이 아닐까싶다. 여전히 온갖화학물질이 가득한 라면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제 점점 줄여가고 있고, 요즘들어 집에 있는 모든 식품들의 성분표시를 눈여겨 보고 있다. 그속에 숨어있는 성분명을 확인할때마다 우리몸의 건강은 우리가 먹는 먹거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더욱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