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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트렌드 웨이브 - MBC 컬처 리포트
MBC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평소에도 해가 바뀌면 그해의 무엇이 유행했는지, 사람들은 어떤 물건들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지 등등 마케팅기사를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제가 IT업종의 개발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고 싶었거든요. 해마다 신문사에서 발표하는 것들도 흥미롭게 보는데, 이번에 MBC에서 발행한 2010 트렌드웨이브는 그동안의 설문조사 리포트에서 보던것과는 전혀다른 포맷으로 다가왔기에 구미가 당겼습니다. 보통의 조사결과를 보면, 남여별 나이별 직업별 등등의 자료와 함께 그래프와 함께 여러가지 도표를 보여주던 자료가 많았는데, 이 책은 전혀 다릅니다. 그렇다고 조사가 허투루 된것도 아닙니다. 설명에 의하면, 460명을 통한 시청자 조사, 500명에 대한 직업군별 조사, 그리고 나름 트렌드셋터라고 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전문가집단 등의 심층적인 인터뷰도 포함하기때문에 신뢰도 측면에서는 기존의 조사자료와 비해 손색없다 할것입니다.
IT업종에 있다보니, 최근에 급히트를 기록한 아이폰에 대해 어떤 트렌트를 타고 있는것인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아이폰같은 스마트폰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잘 팔리는 이유를 분석한 데이타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이동중에서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이른바 SNS입니다. SNS란 Social Network Service로, 쉽게 말해 미니홈피나 블로그, 트위터 같은 네트워킹을 통한 가상연결을 말하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이제는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한 관계지향이 점차 트위터나 국내의 미투데이같은 서비스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핸드폰의 단문메세지를 통한 마이크로블로그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요즘친구들은 문자메세지도 마치 채팅하듯이 짧게짧게 여러번 보냅니다. 이런세태를 이해못하면, 조금 나이든 세대에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아이폰을 통해 트렌드를 더 이야기하자면, 집단지성(대중의지혜)의 시대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즉, 일반 대중들에게 개발자의 권한을 부여한것을 통해 수많은 프로그램을 탄생하게 한것이죠.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비슷합니다. 집단지성은 위키피디아를 통해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퍼져오기도 했는데, 그러한 현상이 이제 실물경제에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트렌드중에 공정무역과 관련해서, 착한여행, 착한소비가 눈에 띕니다. 이른바 빈부의 격차를 늘리는 세상에 반대하여, 제 3세계를 도우려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작은 움직임이지만, 이들의 활동은 점차 커지고 있지요. 어쩌면 거대기업과 선진자본에 맞서는 돈키호테일지도 모르지만, 이들을 통해 점차 기업의 기부문화, 더 나아가 전문가들의 봉사활동은 '프로보노'라는 이름으로 확대되고있습니다. 여러 NGO의 활동과 연계되는 이런 모습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작은 봉사활동일지라도 주연으로 서고 싶어하는 세대의 경향과도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야의 문화트렌드를 잘 정리한 이 책은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처럼 풀어나가는 문화트렌드분석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2010년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이 보이는듯합니다. IT분야뿐 아니라, 대중가요, 한류문화, 영화나 TV, 여행 등 여러가지 문화의 사회적인 현상들도 정리해볼 수 있고, 그 경향을 이해하게 되는 매우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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