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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추리퍼즐 프리미어 - IQ 148을 위한 ㅣ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데스 맥헤일, 폴 슬로언 지음, 권태은 옮김, 조형석 그림 / 보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멘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을 보면 대개가 그렇듯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도록 유도하는 문제들로 가득하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어서 각 문제마다 그냥 쉽게 풀리는것들은 몇개 안된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정답을 유추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대개는 별 3개 또는 4개정도 되는 문제들이 그렇다. 가슴 한편으로 답답할정도로 막막해져도 이런 류의 문제를 풀고싶은것은 생각훈련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태어나자마자 우리뇌의 겨우 일부분만을 사용하며 일생을 보내는것이 인간다. 그나마 활용가능한 부분이라하더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직되기도 하고, 많은 경험들로 인해 오히려 생각의 폭이 좁아지기도 한다. 심한경우, 치매에 걸릴정도로 기억력이 퇴화되기도 한다. 굳어져가는 뇌를 운동시키는데는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숫자외우는것도 방법이고, 카드게임처럼 생각을 해야하는 일들이 우리의 뇌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한다. 생각의 틀을 깨고 확장시키는 것, 그것이 이런류의 책들이 가지는 목표일것이다. 문제에서 멀리 떨어져서 더 넓게 바라보고,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이 맞는지 확인해가면서 추리력과 논리력이 키워질수 있다.
별 한두개정도의 문제는 약간의 생각의 비틀림으로도 풀어갈만하지만, 의외로 어려운것도 많다. 때로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우리가 어찌 노예시대의 미국사회를 이해할 수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알겠는가? 그런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맞추기 어려운 문제는 비록 별이 하나라도 좀처럼 해답에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나, 별 3개 4개라 하더라도 주어진 문제마다 단서가 2-3개씩 제공된다. 이 단서를 바탕으로 문제에서 알려주지 않은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가는 것이다. 때론 문제속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유추해보기도 하고, 직업이나 행동양식들에 대해 미리 가정을 세워봐가면서 추측해보는것이다. 그러다보면, 얼추 비슷한 상황을 예측할수도 있는데, 각 단서에 완벽히 부합하는 가장 적절한 가설이라면, 비록 책 뒷편의 답안과는 다를지라도 설명가능한 해답이 될수 있는것이다. 이 책의 목적이 바로 이런 생각의 벽을 허무는 사고훈련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은 잘 몰라서 해답을 보고 이해하더라도 워낙 생각의 방향이 틀어진 문제는 한두달후 다시 접하면 여전히 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퍼즐류의 문제맞추기는 항상 기대가 되고 못맞추더라도 생각하게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