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성경이야기 - 삶을 축복으로 이끄는 성경 레시피
유재덕 지음 / 강같은평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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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특이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성경이야기책이 많이 나오는듯 하다. 이런류의 책은 신학적성경해석 또는 신앙적삶의 깨달음 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있다.  오히려 그런점에서 이책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성경속에 나오는 여러가지 음식에 대한 이야기라니.. 책을 펼쳐보니, 여기저기 생소한 음식사진이 가득하다. 어떤것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여러가지 레시피까지도 곁들여져 있다. 눈요기거리까지 있으니 호기심이 생길만하지 않는가? 책의 편집도 글읽기 매우 편하게 되어있다. 책의 안쪽 여백을 훨씬 넓게 배치하여 책을 조금만 펼쳐도 충분히 읽을 수 있게 한 편집인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이며, 삶속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다. 그래서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성경속의 문화, 삶의 모습을 원래 그대로 이해하지 못할때가 많다. 바로 이책은 그런점에서 볼때, 우리가 놓치기 쉬운 성경시대의 유대민족의 음식문화를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성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우스개소리로, 재산을 탕진한 둘째아들 탕자가 돌아왔을때, 돌아온 아들을 제일 싫어한것은 누구일까라는 퀴즈가 있다. 정답은 '살진 송아지'.. ㅋㅋ 우리는 쉽게 살진송아지 고기를 먹는것에 대해 큰 부담없이 읽고 넘어간다. 간단한 이 송아지 고기가 당시 유대인에게있어서 얼마나 귀한 음식인지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다. 소나 양은 유목민에게 있어 소중한 재산이고 살림밑천이다. 웬만한 부자가 아니라면 고기를 먹을수조차 없다. 그런데, 송아지 고기라니.. 얼마나 융숭한 대접인가. 대수롭지 않았던 고기에만해도, 여기에 담겨있는 탕자의 아버지마음이 듬뿍 배어있다. 송아지고기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성경에는 참 많은 음식들이 나온다. 유대인의 기본식사인 빵, 이 빵만해도 종류가 많을텐데, 유대인이 먹었던 빵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빵이 아니라, 얇은 반죽을 구워서 만든 속이 텅빈 호떡같은 그런빵이라고 한다. 빵만해도 오해하기 쉬운데, 우리가 아는 옥수수나 사과같은 음식이 성경에 나올때 그저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만, 당시 구약성경시대에는 그런 농산물은 이스라엘에 없었다. 후대에 성경을 번역하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나타난 잘못된 음식이름이다. 그뿐아니라, 구약성경에 보면 먹지못하게 금하는 음식들도 다양하게 나온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금지하셨기때문에 지금까지도 유대인들은 그 모든 음식규정을 대부분 지켜가고 있다. 현재의 이스라엘의 음식문화까지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맛있는 성경이야기는 성경속의 음식뿐 아니라, 음식에 얽힌 흥미있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 돼지를 금지한 보다 설득적인 이유라든지, 성경속에서 채식을 중요시여기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채식만으로도 충분한 영양공급이 가능할까에 대한 답변들, 피있는 음식을 먹지 않으려했던 이유들.. 단순한 우리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부분까지도 세세히 알려주고 있으니, 읽고 있느내내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 마치 구약성경시대의 민속촌을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설명을 듣는듯한 기분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축제일과 관련된 이야기도 덧붙이는데, 재미있는것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최후의 만찬의 식탁은 명화속의 일자형 식탁이 아니라 'ㄷ'자형 식탁이라고 한다. 대부분 누워서 식사를 했고, 그 식탁의 좌석배치를 통해 예수님과 가롯유다가 과연 어디쯤에 앉아있었을까도 어렵지 않게 추정할수도 있다. 이스라엘의 문화를 조금씩 이해하고 나니, 성경속의 모든 모습들이 마치 가까운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친숙해져 보인다. 성경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 이 책은 충분히 성경속의 심도있는 내용이해를 위해 누구든지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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