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즈니스 성공맛집 - 맛의 달인 중앙일보 유지상 기자의
유지상 지음 / 리스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온세상 맛집이란 맛집의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에는 지금처럼 그렇게 맛집을 좋아하지 않았다. 총각일때도 그냥 그저 집근처나 회사근처에 식당을 정해두고 그집에만 자주갔더랬다. 그래서 그랬는지, 집주인과도 안면이 있게되고 나름 서비스도 자주 받게되니 그리 불편한것도 없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집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본인을 그리 썩 음식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게는 그저그렇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음식에도 깐깐한 입맛으로 장단점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만의 맛집을 한집두집을 정하기 시작했다. 네비게이션이 생긴뒤로는 집주변의 맛집이 아니라 전국의 맛집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특히, 본가가 전라도 남쪽끝이다 보니, 한번 내려갈때마다 가는 길목의 맛있다는 집들의 정보를 찾아본다음 찾아가 보는것이 당연시 되었다. 하지만, 알음 알음 귀동냥이나, 인터넷을 뒤져서 갈때마다 항상 성공한것은 아니었다. 때론 아쉽움을 남기고 오기 마련이기에 세상의 진짜 맛집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정말 고민없이 장거리 여행도 기쁘게 떠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곤했다.
젊을때는 그저 한끼 때우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맛있는 음식을 먹다보면 추억이 하나씩 생기는 듯하다. 어떤 집에서는 시골집에서 먹던 정성과사랑이 느껴지는 풍성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음식만드는 분들의 남다른 음식사랑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중앙일보에서 10여년넘게 음식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유지상기자가 직접 발로뛰며 확인하며 작성했다는 '비즈니스 성공맛집' 이 책이 유독 반가운것은 협찬을 받지 않고, 순전히 기자가 직접 찾아다니고 가능한 직접 사진도 찍으면서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깊은 신뢰가 생겼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단순히 맛집을 나열한것이 아님에 더더욱 느낌이 좋았다. 음식점을 성격에 따라 분류한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카테고리를 찾아보기 쉽게 되어있다. 몇달전 회사업무상 거래처 이사님들을 모시고 평소 잘가던 음식점을 갔는데, 하필 그날따라 공사중이라 다른곳을 찾을수밖에 없었다. 부랴부랴 찾아서 가긴했지만, 겉은 번드르한 음식점이었지만, 음식을 먹는내내 불편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집은 주로 가족단위나 회식분위기의 자리가 많아서 조용한 방을 찾아도 시끄러운것은 어쩔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럴경우에 찾아볼 수 있도록 중요한 거래처를 위한 품격있는 음식점을 맨첫번째로 배열한듯하여 비즈니스맨을 나름 생각해주신것같아 고맙기까지 하다.
비즈니스 성공맛집이라고 해서 비즈니스용 음식점만 나열한것이 아니라, 연인들을 위한 분위기있는 음식점, 부서원 모두가 편하게 왁자하게 먹을 수 있는 회식 맛집, 독특한 이국적 냄새가 나는 외국음식점, 뿐만아니라 어쩌다 한번쯤은 가족과 한번 찾아가 보고싶은 외식맛집. 게다가 각 음식점마다 찾아가기 쉽게 약도까지 넣은것을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누구라도 찾아갈 수 있는 배려도 있다. 어디선가 맛있는 음식점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면 이책에서 검증을 해보기를 권한다. 지역별 음식점 이름들도 모두 찾아볼 수 있도록 index가 되어있다. 음식점들 소개페이지 사이사이에 테이블매너, 일본음식 즐기는 법, 치즈 맛있게 먹는범을 포함해서 세계의 음식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음식전문기자로서의 관록이 묻어있는것을 볼수 있다.
이 새로운 맛집 지도를 가지고 다음번 시골에 내려갈길이 기대가 된다.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에서 부터 시작해서 중간쯤에서 잘 쉴수 있는 정원과 산책을 겸할 수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은 시골부모님과 함께 고향 근처의 전통맛집을 찾아가보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