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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풀 컴퍼니 - 경영을 디자인하다!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경영을 디자인하다. 왠지 뭔가 잘 안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디자인에 문외한인지라 혹여 이 책이 디자인에 대해 뭔가 색다른 관점에서 잘 설명해줄거같아서 집어들었다. 요즘들어 디자인은 신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인자가되었다. 가까운 예로, 거의 쓰러져가던 애플컴퓨터가 아이팟이라는 MP3제품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 가장 눈에 띈다. MP3제품은 한국에서 제일 처음 만들었고, 수년동안 삼성이나 아이리버가 상당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기능도 없는, 단순한 오디오를 재생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이 나오면서 급격하게 시장을 빼았겼다. 애플은 MP3라는 신기술을 파는것이 아니었다. 차별화된 제품디자인의 공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하드웨어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오디오파일시장과 연계된 새로운 사용자 시나리오를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디자인하면 뭔가 예술적인 방면이고, 좌뇌보다는 우뇌가 발달한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뭔지 알수 없는 기하학적인 패턴이나 사람의 호감을 끌어당기는 창의적 작업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학기술로 꽉 채워진 내 머리로는 잘 이해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니,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다. 디자인적인 사고를 통한 경영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것이 디자인적인 사고일까 궁금해졌다.
요즘 많은 회사들이 기업경영의 효율과 혁신의 한 방법으로 '식스시그마'를 활용하고 있고, 수년동안 많은 회사에서 큰 효과를 거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식스시그마가 아니라 '디자인적 사고'로 채워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케팅팀에도, 개발팀에도, 디자인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디자인적사고란 규격화된 사고에서 벗어난 '남다른 사고', '틀리게 생각하는것',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제3의 뇌라는 용어가 있다,논리적 사고의 좌뇌와 창의와 직관의 우뇌의 사고를 결합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기존의 여러가지 대안중에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호함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혁신이란 어쩌면 쉬운듯하면서도 사실은 많은 훈련이 필요해보인다. 이 책에서는 16가지의 변화를 가속화시킬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는 첫번째가 가장 마음에 든다. "고약한 문제에 착수하라" 두려움속에 숨어있지 말고, 경쟁자를 압도할만한 원대한 꿈을 이루기위해서, 다들 주저하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공식적인 또는 금전적인 보상에 기뻐할때, 그 이상의 새로운 문제, 고약한 문제를 찾아나서는 모험. 그 모험가의 대열에 서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