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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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하였습니다 **



언니라는 이 소설은 10년전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내용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제목의 언니는 소설속 주인공 윤영의 언니로 단원고 교사입니다 언니라는 말에는 상당한 친밀감이 담겨있습니다. 잘 모르는 여자분들끼리도 언니라는 호칭은 경계감을 없애주고, 서로 친해지면 부르기 쉬운 단어입니다 그렇게 친밀한 언니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로 저 깊은 바다 어딘가에 실종된 상태로 있습니다. 그 언니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하고 4월 16일, 이제 막 친구들을 사귀고 학업을 시작하는 시기에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단원고 한 학년의 대부분이 돌아오지 못했으니, 단원고의 분위기가 어떠했을지 생각해보면, 그 학생들이 제도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다시금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당시의 어리숙했던 구조작업들, 전원구조되었다고 오보를 방송하던 언론들의 무책임함.. 아니, 어쩌면 그렇게 모든게 잘 되고 있기를 바랬던 정부의 마음을 대변했을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돌이켜보면 당연하게도 모두들 다 구할 수 있었을텐데, 왜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까, 침몰하면 모두가 다 갑판으로 올라가서 구명선을 타야 하지 않았을까..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던 터라 정말 답답했었던 기억이 난다. 온 국민이 슬퍼하는 것도 잠시고, 갑자기 정치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가족들이 당해야 했던 엄청난 비난과 아픔들.. 그 하나 하나가 새삼스럽게 다시 다가옵니다. 왜 사람들은 인류애적인 공감이 필요한 곳에 조차도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은지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가 원래는 이러하지 않았는데, 서로를 돌아보는 정감이 넘치는 나라였는데, 갈수록 악한 마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언니가 다니던 고시원, 학원, 학교의 빈자리들을 돌아보던 주인공의 모습들.. 강당에서 울부짖던 부모님들의 외침들, 숨가빠던 4월16일의 유가족들의 마음들, 그 이후 사고현장에서의 진행상황, 수백일동안의 외침들.. 오랜세월을 팽목항에서 자녀들을 그리워했던 부모들..그 모든 아픔들을 가슴에 묻고, 이제는 떠나 보내야 하는 마음들이 이 소설에 잘 담겨있습니다. 잘가, 언니.로 끝맺는 소설의 마지막을 읽으며, 소중했던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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