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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의 배신 - 우리는 왜 청결해야 하는가
제임스 햄블린 지음, 이현숙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사실 어렴풋이 오래전에 읽었던 책 가운데서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깨끗하게 씻는다는 것이다. 결혼하고나서 와이프는 상당히 청결을 챙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나를 포함해서 아이들도 손 씻는 것은 기본이고, 매일같이 비누로, 바디샴푸로 샤워를 해야만 한다. 요즘은 환경문제가 또 대두되다보니, 샴푸에 대한 폐해를 다른 책들도 나오곤해서 몇번 이야기를 했지만,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더 이상 아무말도 못했다
이 책을 읽어보고 난 느낌은 저자가 너무 극단적이라는 생각을 떨져버릴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의 주제는 한결같다. 청결은 인류를 향한 사기행각이라는 것다. 저자는 벌써 5년째 샤워를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한다. 정말 그래도 문제없을까, 실제로 문제가 없고, 오히려 각종 질병에 더 잘 견뎌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이야기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위생의 탈을 쓰고 각종 기업들의 이익행위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비누만 해도 목욕문화와 함께 퍼지기 시작한 유래를 살펴본다면 그 필요성을 의심해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날로 확장되어가는 비누시장에서 가진자들의 차별화를 위해 더욱 더 고급화, 다양화된 세정제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거다. 더욱이 비누거품이나 광채효과등이 오히려 피부상태를 더 악화시키기도 했음을 보면 위생이라는 가면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유익한 미생물과의 공생을 위해 택한 저자의 방법을 모든 사람이 따를 필요는 없겠지만, 여러가지 과학적, 실험적 사례들을 보면 미생물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청결의 정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해야 할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가 어려운 사례도 많이 들어있어서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문제는 이 책의 내용으로 어떻게 아내를 설득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나에게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