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의 7장의 유서를 제대로 목격한 유족들과 증인들은 오히려 침묵을 지키고 있다. 왜냐하면 고인의 명예를 위해서였다.
‘후배: 왜 고 장자연 자살 사건을 덮으려 하는지 밝혀지면 전쟁이라도 일어납니까? 개지랄한 놈들을 밝혀서 죄값을 물어야 우라통이 가라앉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대오: 장자연의 명예는?
후배: 제대로 수사해서 밝혀야 고인의 명예가 조금이라도~~죽은 사람만 불쌍합니다.
김대오: 명예는 개뿔. 유족이 원하지 않으면 아닌 겁니다.’(25p)
하지만, 웬 뚱딴지같은 자칭 증인(?)이란 작자가 등장하여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나라를 휘저어 버린’ 꼴이다. 우리나라가 이토록 유리멘탈이었나? 우리의 눈이 어두었던 것이다. 하나의 거짓말을 포장하려면 또 다른 거짓말이 필요한 것이고 그 무수한 거짓말에 농락당한 나라의 참담한 꼴이라니....그리고, '진영논리'의 위험성을 보았다. 책을 보면서 혀를 찼다!
그리고 이 사건을 가지고 책을 쓴 서민교수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난후 성경을 보다가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잠언 14:34이다.
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
조정래가 쓴 책 『천년의 질문』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손자가 공부허고 있으믄 내가 말해.
‘아가’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다 도둑놈 되드라.
맴 공부해야 쓴다. 사람 공부해야 쓴다. 그러코 말해.
착실허니 살고, 넘 속이지 말고
니 심으로 땀 흘림서 벌어 묵어라와
내 속에 든 것 지킴서 살아야 써.
사람은 속 깊은 것으로 허는 짓이 달라지는 벱잉께.
지 맴을 잘 지켜야제.
돈 지킬라고 애쓰덜 말아라잉.
아이고, 이쁜 내 강아지!!’(38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