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s****님 덕분에 이 책을 구매했는데, 한꺼번에 읽으면 느낌이 달아날 것 같아 천천히 읽고 싶다 이 책 사면서 또 하나의 변화는 더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기 위해 드리퍼셋트를 구매한 것이다 책은 내 커피생활까지도 침해(?)하고 있다



허영만의 <커피한잔 할까요?>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온도’이다 커피는 물의 온도의 미세한 차이가 또 맛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알았다 전에는 멋도 모르고 찬물을 커피메이커에 내려서 마셨다 찬물 넣어도 따뜻한 커피가 나오니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믹스커피는 반드시 뜨거운, 최고로 뜨거운 온도에 마시면서 왜 내리는 원두커피는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찬물 넣어도 되지만 뜨거운 물 넣으니 더 맛있다는 느낌...단지 내 느낌일까! 암튼 허영만의 커피만화를 본 이후로는 끓인 물을 커피메이커에 넣고 마시니 커피맛이 더 달다는 다소 주관적인 느낌이다!


 



지금은 커피머신기가 없어져서 여차저차 하다가 이번 기회에 하리오 드리퍼 셋트로 바꿨는데 만족할만 하다


온도...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온도가 있겠지 나의 온도는 사람을 달게 하는 온도일까?....어제 근 10년만에 친구를 만난 셈이다 미국에 유학을 갔다가 7년만에 한국에 나왔다 20대를 그렇게 붙어지냈는데 직장생활, 결혼하면서 계속 이 도시 저 도시로 이사를 해야했기에 거리가 소원해져 버렸다 다 잊고 사는 줄 알았는데 20대 친구를 만나니 청춘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는데 눈물이 핑 돌 뻔했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나도 벌써 🔥 혹을 넘었고 모든 게 너무나 빠르다는 생각에 아찔한 현기증도 일었다 같이 만난 선배 형님이 친구의 장모님 장례식 때 왜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냐고 타박을 했다 친구는 그 때 영주권 관계로 나올수가 없었다 친구도 친구지만 제수씨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 생각이 훅 치고 들어왔다 나는 그 소식도 못 들었는데...형님의 논리는 이것이었다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은 자신이 죽으면 만사제쳐놓고서라도 달려올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나이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사람의 운명은 누구나 알 수가 없는 것이고 요근래 몇 다리 건너 아는 분이 50을 갓 넘겼는데 미국에서 한국 들어와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형님이 그런 이야길 하시나 싶기도 했다


온도...커피의 온도, 사람의 온도, 마음의 온도...친구가 10년만에 우릴 만난다고 친구 어머니가 고구마랑 금방 딴 고추를 검정봉지에 싸서 쇼핑가방에 넣어 주었다 그리고 물건너온 선물, 커피봉지를 들고 왔다 미국서 왔으니 선물 사오는게 당연한가? ....지금 헤어지면 언제 또 볼 지 모르는데 나도 책이라도 한 권, 뭐라도 하나 선물할 껄 싶었다 늦었구나 싶다 ...또 뒷북이다...친구 엄니가 싸 준 야채를 보면서 늘 고향에 가면 어머니가 마구마구 바라바리 싸주시는 음식과 과일, 야채... 늘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기 일쑤인데...그게 엄니 세대의 마음인데...친구 엄니는 아직도 내 이름을 기억하시는구나 맞다 그때 함께했던 기억과 추억이 많은데...친구가 건네 준 쇼핑백을 들고 헤어질려니 또 언제 볼까? 싶으니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 지인 행님 한 분이랑 헤어지고 또 다시 행님부부랑 친구랑 다시 레스토랑 앞에 야외의자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만날 땐 몰랐는데 헤어질려니 아쉽기도 하고 10년이란 세월이 훅 지나가버린게 다음에 만날땐 장례식이 되지는 않겠지 만남의 기약이 없는가 별별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의 온도는 냉기가 서린듯하다...마음의 온도...식어버린 커피는 마시기라도 하지만, 마음의 온도가 식어버리면 누가 거들떠 볼까! 세월 흘러가고 시간 지나가면서 다 스쳐지나갔는데 뒤돌아보니 놓치고 지나버린게 많은 듯...앞으로 더 그럴 틈새가 많아질텐데 마음이 시큼해진다

커피의온도, 마음의 온도, 사람의 온도....
금요일 밤에 글을 쓰다보니 이야기가, 기억을 타고 담쟁이덩쿨처럼 이어져 글이 스물스물 길어졌다...

 

 

*.전에도 밝혔지만, 난 만화가가 꿈이었다. 이현세, 허영만 만화를 엄청 봤고, 두 사람 같은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두 사람의 그림이 제일 멋있었다. 나에겐. 근데 정말 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난 이현세, 허영만 마니아가 진짜 되고 싶다! 진짜루, 간절하다!!!! 이런 느낌 새롭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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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0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0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0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0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10-20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영만 만화읽고 커피 맛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편안한 주말밤 되세요^^

세실 2018-10-21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에 대한 애틋함이 전해집니다.
저는 요즘 ‘핸드드립‘ 배우고 있어요. 핸드드립을 매주 2시간씩 12차시까지 배우나 했는데 칼리타, 멜리타, 하리오, 고노, 융드립, 사이폰 등 기구가 다양합니다. 맛도 천차만별이구요~~ 늦은 저녁시간이라 커피 시음하면 그날은 잠을 설치지만 행복합니다.
만화가 취미로 시작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좋은 재주 부럽네요^^

카알벨루치 2018-10-21 12:4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커피도 배울게 많고 더 들어가면 끝이없을것 같아요 미학이 그런것이 아닐까~핸드드립 이거 맛을 제대로 내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제껀 저렴한거라 그냥 편하게 마시는게 주인데 맛이 왜 다를까 콩이 달라서일까 온도때문일까 뭐...그런 생각~커피좋아하시는 분 만나면 이야기가 통하고 커피를 계속 마시면서 소통이 더 되는 듯하고 그래요 커피도 마음이 담겨야 하는듯 싶어요 댓글 감사합니다~^^칼리타는 커피가는거,드리퍼는 하리오, 휴대용은 뭔지모르겠네요~선물받은거라 ...커피이야기하면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