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식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허영만 만화가가 '커피한잔 하실래요?'를 집필하던 2015년 8월, 그는 갑자기 다음 만화에 대한 주제를 '주식투자를 해보면?' 그러면서 주식에 대한 책을 수십권 읽고, 전문주식투자자 5인을 만나 주식에 대한 소재를 준비한다. 그리고서 훗날 연재만화를 진행하게 되어 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특별히, 전문투자가들의 이력을 소개하는데, 이들은 예전에 주식으로 다들 크게 한 번 망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그 실패를 딛고 안전하게 망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통해 이윤을 남기는 본보기를 5명의 인물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게 원래 실시간 주식투자 현황을 만화를 담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법적인 문제가 있어 결국 투자한 결과를 2주후에 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중간중간에 주식에 대한 만화를 싣고, 매일매일 카톡을 통해 주식을 사고 파는 건에 대해 전문투자자의 충고를 받아 허영만 화백이 주식세계로 들어가는 내용이다. 카톡그림을 통해 주식을 사고 파는 것, 왜 그러한지 이유를 묻고 투자방향 등을 나눈다. 기업체에 대한 정보요약도 담겨 있다.

 

1권 부록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길 다루고,

2권 부록에선 '모바일 계좌 만들기와 투자하기'를 다룬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가게가 치킨가게란다. 창업을 앞둔 사람들은 대다수 치킨가게나 커피숍 등을 선호한다. 하지만, 독서를 하면 시대의 정신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2018트렌드>나 <명견만리>를 보면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한다. 독서는 그런 면에서 예지력을 소유하게끔 한다. 주식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전문투자가들 중에는 일년 내내 휴양지에서 가족여행을 하면서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전문투자가가 되려면, 역시 공부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 그리고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과 사업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과 식견이 요구된다. 전문투자가들은 자신이 투자할 기업이나 사업에 대해선 미리 회사를 찾아가 미래의 전망과 가치가 있는지까지 두루두루 정보를 섭렵한다고 한다. 많이 알아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단 말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유리할 것이다.

 

주식을 해서 집 한 채를 샀던 지인이 있다.

하지만 몇년 후, 주식 때문에 파산하여 망했다. 그래서 주식은 내게 그렇게 곱게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허영만은 주식투자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면 어떠냐? 라며 이 책을 쓰고 있다. 물론 허영만의 주식투자 방식이 단타방식이라 이리저리 말이 많다고 한다. 주식투자현황을 보면, 몇 십분, 몇 시간 만에 돈이 수배로 불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시간(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다.

 

산악인들이 등정을 할 때 정상에 오르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다 쓰면 위험하다는 말을 한다. 왜냐하면 올라갈때도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내려올 때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산하는 중에 에너지가 고갈되어 싸늘한 시체로 남겨두고 오는 산악인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이 말을 주식에 적용하면, '한 방의 대박'을 노리고 자신의 투자금 전체나 대부분을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전문투자가들은 자신의 투자금의 본전(?)을 항상 비축해두고 조금씩 조금씩 투자한다고 한다. 절대 무리는 금물이란 이야기이다.

 

  이런 스타일은 김진명의 소설 <카지노>에서도 나타난다.

  <카지노>는 저자의 <도박사 1,2>와는 완전 다른 스토리로 '카지노'를 썼다고는 하는데, 내가 보니 비슷하다. 도박 스페셜리스트 서후나 우학장의 제자 한혁이나 혜기의 도박스타일도 이와 비슷하다. 본전을 남기고 남은 금액으로 딜을 하고 또 금액을 불리면 금액을 올려 딜을 하고, 차곡차곡 올라가되, 순간 잃을 수도 있지만, 잃는 금액은 최소한으로 하고, 이윤을 계속 조금씩 조금씩 남겨 쌓아가 도박장을 떠날때는 돈을 '따서' 갈 수 있는 것이다.

 

"도박사는 철학이 있어야 해요. 눈 앞에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돈을 무심히 볼 수 있어야 해요. 그게 돈에 대한 인간의 올바른 자세지요. 돈을 그렇게 많이 다루면서도 결코 돈에 중독되지 않아야 참된 삶을 볼 수 있어요. 나는 가난이 좋아요. 가난해야 눈에 보이는 게 있어요. 인류의 스승들은 모두 가난했어요. 아니, 가난을 자청했어요. ..."

 

난 이 말이 너무 가슴에 다가왔는데, '나는 가난이 좋아요. 가난해야 눈에 보이는 게 있어요. 인류의 스승들은 모두 가난했어요. 아니, 가난을 자청했어요...' 이 대목이 너무 좋은데, 너무 가난에 찌들면, 그것도 힘든 것은 사실이다. 카지노의 주인공은 돈에 연연하지 않게끔 설정되었다. 소설이니.

"카지노 게임이란 본래 지는 겁니다. 숱한 패배 속에 살아남는 지혜를 터득하고자 하는 인간의 몸부림이에요.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도박이란 본능을 어떻게 처리하냐느가 인간의 숙제예요. 그러나 두 사람은 도박에 이기게끔만 설계되었어요. 많은 노름꾼들이 다 그렇지요...."(p.427).

 

"카지노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의 게임"(p.436)이라고 한다.

 

도박이란 것이 진짜 마음의 게임이다. 포커페이스란 말이 있지 않은가!

대학원 면접 때 내가 평소에 내심 존경했던 교수가 나더러 대뜸 질문을 두 가지 했는데, 하나는 류시화의 <시로 납치하다> 리뷰에 적었다. 꼭 들추어 보란 말씀은 아닙니다.ㅋㅋㅋㅋ

(어 근데, 이 상품정보가 언제 들어갔죠? 희한하네....)

 

또 하나는 '포커를 많이 쳐봤느냐?"...헉! 어떻게 그런 질문을! 순간 머리가 하애졌다.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터넷 포커를 쳐봤다고 했다(당시 세이클럽에선 그런 게임이 인기였다). 건강하고 건전한 대학원의 교수님이 나에게...내가 도박에 찌들어 사는것처럼 보였나? ㅋㅋ군대 있을때 장난삼아 심심풀이 땅콩으로 포커를 쳐서 푼돈을 많이 잃었다.ㅜㅜ 당시 포커계를 평정했던 친구는 나더러 '너는 포커를 치지 말라!'고 조언까지 했을 정도다. 포커페이스는 쉬운 것이 아니라는. 한 방에 무언가를 할려고 하다가 패가망신하는 것이 바로 도박이고, 주식이란 말씀!

(근데, 한병철의 <투명사회>에서 그런 이야길 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자신을 노출시키는 투명성이 리스크 부담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나중에 제가 도박꾼으로 매도되는 것은 아닌지. 자숙자숙 겸손겸손 반성반성....)

 

어찌하다 도박이야기까지 나왔다...  

 

주식에 대한 입문서와 같은 <3000만원>, 나중에는 투자자가 한 명 더 추가되어 진행된다. 참, 이 책은 투자금 3000만원으로 5명의 전문투자가들이 각각 600만원씩 투자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다는 설정이다. 나중에는 1명 더 추가되니 36000만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2권 현재상황은 흑자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식 투자를 할 때 잘 나가는 투자지점을 한 곳에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고, 다양한 분야의 투자할 곳에다 투자하라는 이야길 한다. 한 곳에 몰빵(올인)하는 것은 리스크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이 주식투자인지도 모르고 빌렸답니다.

왜냐구요? 전 허영만, 이현세 만화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 만화들과 함께 제가 학창시절을 지냈고 제가 또 어릴 적 꿈이 만화가였다는 겁니다. 저희 삼촌이 그때 만화가이셨거든요. 삼촌의 DNA가 저에게 물려졌는지 어땠는지. 만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허영만 만화를 빌렸는데, 주식투자라니...그래도 이 만화를 통해 생경한 주식에 대해 '새발의 피'만큼이지만 알게 되었네요. 비트코인, 가상화폐, 블록체인...이런 주제들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 ㅎ 3권도 읽어보고 싶네요. 도서관에 주문했습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글을 쓰고 싶었는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때,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고 하면 핑계일까요?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한번이라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네요. 그것이 삶의 스토리이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삶을 이야기할만 것이 없기에, 텍스트 스토리만이라도 끄적이는게 감사하고 행복하네요! 

수필, 에세이, 산문집을 내시는 분들은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삶의 스토리가 빈약하기에 제가 에세이를 잘 못 읽는 것인지도 모르죠.ㅎㅎ 암튼 에세이 잘 읽으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이웃님들, 제가 알라딘으로 와서 여러분들 때문에 독서에 대해 굉장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 너무 감사드립니다. 올라가야할 정상이 높다는 것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부족하지만, 오늘도 읽습니다!

근데, 요즘 '읽고 싶은 책'이 '읽은 책'을 넘어갈 것 같네요! ㅋㅋ

굿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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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08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님의 가열찬 정상등반을 응원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08-08 23:06   좋아요 1 | URL
Syo님 몇일동안 20권 읽었다 하셨죠? 우아 넘하셔! 난 7월 한달 겨우 20권 넘겼는데. Syo님 많이 읽으시고 많이 도전주세요!ㅎ

syo 2018-08-08 23:13   좋아요 2 | URL
이런 반응을 만날 때 제가 늘상 드리는 말씀이,
1. syo는 백수라 책 읽는 게 하루 스케쥴의 전부입니다
2. syo는 애들용 쉬운 책들로 권수를 채우는 얍삽이를 사용합니다. 이번주는 <만화 베르그송 창조적 진화>를 이용했지요.

카알님께서는 저 같은 무지렁이는 지나치시고 더 훌륭하신 분들을 꺾어버리시길!!

카알벨루치 2018-08-08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전을 만화로 풀어낸 책들을 전 쉬이 보지 않습니다. 저도 <자유론>이나 <자본론>을 그렇게 접근했거든요. 조만간 읽다가 만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청소년판으로 읽을 계획입니다. 그것도 순전히 Syo님 덕분입니다. 개구리가 더 큰 비상과 도약을 위해 움츠리듯이 Syo님 그렇게 준비하신다는 거 잘 알고 앞으로 주목할 것입니다. ㅎㅎㅎ

syo 2018-08-08 23:39   좋아요 1 | URL
뭘 또 그렇게까지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우리 열심히 읽읍시다요!!

카알벨루치 2018-08-09 10:38   좋아요 0 | URL
자라투스트라 ㅋㅋ짜라투스트라 ㅎㅎ위버멘쉬가 기억나네요

아트 2018-08-09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라딘으로 와서 정말 독서의 고수님들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카알벨루치 님도 그 중 한 분이세요~ 저는 독서 입문자이지만 고수님들 보며 자극받고 열심히 읽고 싶어집니다 😸😸 그래서 북플에 매일같이 출석할 수 밖에 없답니다ㅡ

카알벨루치 2018-08-09 09:22   좋아요 1 | URL
저도 독서 제대로 한 지 1년도 안됐어요 저도 초보!!!ㅋ

아트 2018-08-09 09:56   좋아요 1 | URL
헉 저도 이제 1년을 채워가는데, 카알벨루치 님이 1년이 안되셨다니 😹😹😹 갈길이 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