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 김영사


구글맵 사용자 10억 명, 스마트폰 80퍼센트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 한류 확산의 일등공신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타임〉선정 최고 발명품 구글글라스, 이메일 중심의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막을 알린 지메일과 구글드라이브, 스마트 TV 시대를 연 구글 TV와 크롬캐스트, 개시 5년 만에 7억 명이 사용하는 웹.모바일 통합 브라우저 크롬 등 세계를 열광시킨 혁신의 아이콘 구글. 

비즈니스 리더 에릭 슈미트가 세상을 바꾸는 구글의 힘, 그 숨겨진 원리를 마침내 공개한다. 이 책에서 에릭 슈미트는 구글이 지금까지 어떻게 일해왔는지, 왜 기술혁신이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의 핵심가치인지,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글의 혁신적인 활동 현장을 통해 역설한다. 구글의 성공과 실패의 측면뿐 아니라 다양한 이론과 통계, 폭넓은 증거자료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10년 만에 인류의 삶을 바꾼 기업, 직장인이 꼽은 일하기 좋은 최고 기업, <포춘> 선정 기업 브랜드 가치 세계 1위인 구글의 모든 것을 담아낸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출간 전에 이미 우리나라를 포함해 영국.독일.중국.일본 등 17개국에서 판권을 계약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의 동시 출간으로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이봄


마스다 미리 에세이. 국내에도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마스다 미리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여자 작가'인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 마스다 미리에게 있어서 분야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그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언제나 일관되게 하나다. 바로 '여자.' 그리고 이야기는 마치 대하드라마처럼 조금씩 성장한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인기 에세이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의 계보를 잇는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의 마스다 미리나 만화 '수짱 시리즈'에서 수짱은 '혼자 살며 나이는 먹는 일', '아이를 낳지 않는 일', '남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 고민은 "목욕이나 하자"라는 간단한 말을 통해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할 시간에 현재에 충실하자는 강한 의지로 해결되었다.

그렇게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간 여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전작에서 고민에 대한 정확한 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마치 고민만 명확해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정답은 사실 '현재'에 있음을 마스다 미리는 꾸준히 이야기 해왔고, 그것은 그녀의 실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를 통해 설득력을 갖는다.

서른 싱글 이후에는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먼저 가서 경험한 것들을 들려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서른의 싱글들보다 좀더 단단해지고 재미있는 진짜 어른의 일상, 지속가능한 여자의 일, 아이 없는 싱글 입장에서 부모님과 관계 맺기부터 어린 시절 성인 남자들에게 당했던 성적 희롱을 공유하는 배포까지.



푸코 효과, 콜린 고든 외, 난장


1991년에 출간되자마자 여러 인문사회학 연구자들로부터 수없이 인용되며 곧장 ‘전설’로 회자된 현대의 고전이다. 지난 2011년 6월 3~4일에는 전 세계의 관련 학자들이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에 모여 『푸코 효과』 출판 20주년을 기념하는 컨퍼런스를 열었을 정도이다.

『푸코 효과』가 출간 당시에,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푸코 효과』는 ‘현재들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통찰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통치성에 관한 연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푸코의 ‘통치성’ 개념에 근거해 정치학· 사회학뿐만 아니라 경영학· 범죄학· 통계학· 보험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19~20세기를 ‘발명’해낸 수많은 지식/앎들의 계보학을 분석한 논문들로 이뤄져 있다.




얼리전트, 베로니카 로스, 은행나무


SF 디스토피아 3부작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3부 《얼리전트》가 출간되었다. 오늘날 젊은 층이 처한 경쟁 사회 구도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현실적 서사가 스릴러, 액션, 로맨스, 판타지와 절묘하게 배합된 이 시리즈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폭발적 인기를 누려왔다.

가까운 미래, 다섯 개의 분파 체계로 이루어진 하나의 도시 국가. 1·2부에서는 도시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의 전쟁이 그려졌다면, 이제 3부에서는 주인공들이 도시 밖의 새로운 현실과 마주한다. 지금까지의 공고한 구조를 모조리 무너뜨리는 동시에 다시 완전하게 쌓아올릴 비밀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위기의 국가, 지그문트 바우만 외, 동녘


근대국가의 성립부터 신자유주의 시대까지, 정치와 권력을 잃은 무능한 국가에 대한 날카로운 대담집. 오늘날 국가에게 닥친 ‘위기’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해 변화하는 현시대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들의 다양한 양상들을 하나하나 검토해간다. 이를 위해 저자인 카를로 보르도니와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 사회를 분석한다. 

이 책은 오늘날 서구 사회가 직면한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체제와 얽혀 있는 변화, 앞으로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게 될 심대한 변화의 징후라고 말한다. 또한 이 책은 오늘날 위기와 관련된 문제의 기원에 권력과 정치의 분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말하자면, 정치인은 존재하지만 과거처럼 권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의 역할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권력’은 일이 되게 하는 능력이고, ‘정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능력인데, 현시대는 이 둘이 이혼한 상태이고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한다.


    


베스트셀러의 역사, 프레데리크 루빌리아, 까치글방


1964년 출생의 헌법학자로서 2014년 현재 파리 제5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프레데리크 루빌루아가 쓴 책. 2011년 간행 직후에 프랑스 독서계에 큰 화제를 불러온 책이다. 「르 피가로」, 「렉스프레스」, 「미디어파트」 등의 유력 미디어에 서평과 저자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었으며, 2011년 말에는 문예지 「리르」에 의해서 '올해의 최우수 서적' 중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1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출판 혁명이 일어난 유럽과 미국을 축으로 하여 400여 권의 풍부한 사례를 들어 500여 년 동안의 베스트셀러의 정체와 실체를 파악하고 있는데, 그 조건의 역사적인 변천 그리고 특정 베스트셀러가 나타난 시대상 및 사회상을 고찰함으로써 베스트셀러 탄생의 비밀을 '책', '저자', '독자'의 세 관점에서 분석한다.




사랑에 빠진 여인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을유세계문학전집' 70권. <채털리 부인의 연인>으로 유명한 작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문학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문학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들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이 이 같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어슐라와 구드룬 자매가 보이는 페미니즘적인 시각 때문이다. 

소설 속의 두 여인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기대보다는 남자에 대한 불신과 결혼에 대한 불안을 더 크게 보인다. 결혼은 어쩔 수 없이 한번쯤 거치지 않으면 안 될 경험일지도 모르고, 그나마 괜찮은 남자를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며 불안한 속내를 웃음으로 감추는 이들 자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는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초인수업, 박찬국, 21세기북스


우리가 살면서 던질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10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니체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수십 년간의 연구와 강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니체 철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인생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라고 푸념하는 우리에게 니체는 “안락한 삶을 경멸하라”고 이야기하고, “인생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라고 고민하는 우리에게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그런 물음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여야만 해결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가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남의 평가에 민감한 것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노예근성 때문이라고 니체는 충고한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노예의 지위로 하락시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은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일까? 니체는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어버린 시대에 초인의 이상이 들어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필요한 일을 견디며 나아갈 뿐 아니라 그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약점이나 자신이 겪은 고통과 고난까지도 자기발전의 계기로 승화시킬 줄 아는 사람이다.



2016 미국 몰락, 톰 하트만, 21세기북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주의자로 알려진 톰 하트만은 이 책에서 2016년 미국의 몰락을 확신하고 있다. 그 근거는 무엇이고, 현재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는 역사의 순환, 즉 80년 주기설이다. 억압, 반란, 개혁의 반복 속에서 현재 미국은 제4의 대폭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쿠데타를 은밀하게 꾸미고 있는 소수의 ‘경제 왕당파’가 부와 권력, 미디어 등을 독점하면서 이미 중산층은 급감했고 몰락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사실적인 인용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실상을 폭로하고 비판하면서도 이 책은 미래를 낙관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몰락 이후의 해법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성소녀, 쿠라하시 유미꼬, 창비


'창비세계문학' 37권. 일본 현대문학에서 '제3의 신인' 이후 등장한 젊은 작가군 중에서도 강렬한 개성과 실험적인 작품세계로 독자적인 위치를 점했던 쿠라하시 유미꼬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편소설. 

쿠라하시 유미꼬는 메이지 대학 불문학과 재학 중인 1960년에 모교의 총장상 공모에 <파르타이>가 입선하며 데뷔했는데 평론가 히라노 켄이 이례적으로 「마이니찌신분」의 문예시평을 할애하여 '오오에 켄자부로오를 발견했을 때의 흥분'을 느꼈다는 호평을 실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줄곧 오오에 켄자부로오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과 한 그룹으로 거론되면서도, 구체적인 질서와 시공간에서 벗어난 세계, 섬세한 감성과 묘사가 강화하는 몽환적인 비현실성, 일본 사소설 전통에 대한 거부반응 등, 일본 문단에 예외적이고 논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독특한 작가로 평가받아왔다. <성소녀>는 독보적인 신인 작가로서의 문학적 재능이 번득이던 초기의 작품으로, 자극적인 주제를 인상적인 필치로 매끄럽게 다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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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 아마존 ‘킨들’ 개발자가 말하는 콘텐츠의 미래
제이슨 머코스키 지음, 김유미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090.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제이슨 머코스키


  세상은 점차 디지털로 바뀌어간다. 음악은 LP에서 CD로, 다시 mp3로 탈바꿈하였다. 영화는 큼지막한 필름통에 들어 있다가 비디오로, 그리고 수많은 확장자를 가진 무형의 파일로 바뀌었다.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은 점차 데이터화돼간다. 데이터가 진짜 ‘작품’을 대체하지 못한다며 옛것을 찾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이미 그 흐름은 단지 몇 메가- 또 기가로 바뀐지 오래다.


  많은 부정이 뒤따르지만 책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내놓은 전자책리더 킨들은 미국의 독서 습관을 서서히 바꾸었다. 수많은 책들이 디지털로 변환되었고, 전자책으로 먼저 소개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말그대로 공전의 히트를 치며 불티나게 팔렸다. 이미 많은 소설류가 활발하게 킨들로 읽히고 있다.


  킨들 개발팀에 있었던 저자는 책이 디지털로 완전히 변하리라 확고히 믿는다. 100년 후면 전자책이 아닌 그냥 ‘책’이라 불릴 것이라 말한다. 킨들의 개발자이고 수많은 전자책을 다룬 개발자이기에 아무래도 우리 범인들보다는 디지털 컨텐츠의 미래를 더욱 자세히 전망한다.


  하지만 전자책을 보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것만큼 편하지는 않다. 전자책리더기가 아이패드가 됐든 킨들이 됐든 텍스트가 주는 느낌이 영 다르기 때문이다. 종이책과 전자책에 들은 글은 모두 같은 내용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기에 뭐가 그리 다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한번 리더기로 책을 들여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책이란 텍스트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표지, 글자체, 종이질, 줄간격, 여백, 디자인이 모두 합쳐져야 책이란 하나의 ‘상품’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문장을 읽는 것은 전자책이나 종이책 사이의 인지적 차이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손으로 종이를 만지며 느껴지는 감촉과 책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심리적 안정감, 익숙함을 떠나 실질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을 다르게 만든다.


  아직 종이의 해상도를 넘은 전자책리더기는 만들어지지 않았다.(태블릿류 제외) 사진첩이나 미술책은 일반 책보다 네 배 정도의 해상도를 가진다. 패널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실제 책의 밝기를 따라오지도 못한다. 종이의 사각거리는 소리, 약간 오래된 종이 냄새도 구현하지 못한다. 영원히 새것인 것 마냥 플라스틱내를 풍길 뿐이다.


  분명 종이책은 아직 전자책보다 우월하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의 상황이다. 과연 100년 후에 종이책이 남아 있을까? 지금처럼 마구 소비되는 상품일까? 지금이야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기술의 발달은 어떻게든 우리의 독서를 변화시킬 것이다. 1900년과 2000년의 간극을 생각하면 2100년은 정말 까마득히 오랜 후다.


  현재로써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우월한 것은 휴대성밖에 없다. 단 삼백 권의 책을 보관하려 해도 큰 책장 하나가 필요하지만 데이터로 변환된 전자책은 용량만 차지할 뿐 실질적인 부피는 전자책리더기만 하다. 물론 무게도 딱 기계만큼이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여행을 가도 수많은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종이책의 최대 단점인 보관의 불편함을 한번에 날려버린다.


  위에서 언급한 전자책의 단점은 미래의 기술 발달로 점차 사라질 것이다. 패널이 종이의 해상도를 넘은지는 오래고 매끈한 겉모습은 표지의 질감을 갖게될 것이다. 종이책을 넘기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조차 구시대적 기술의 산물이지만!)이 구현되리라. 종이의 냄새가 좋다는 이들에게는 심지어 그 냄새까지 재현할지도 모른다. 이런 기술의 발달에 초기 킨들 개발 시 한 페이지에 몇 개로 할 것인지 등의 고민한 ‘감성’까지 더해진다면 독서의 방향은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아직까지 전자책은 종이책의 대체제가 아닌,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일 뿐이다. 사람들은 전자책이 종이의 느낌을 100% 재현하지 못하기에 꺼려한다. 동시에 종이가 주는 익숙함 때문에 액정에 표시된 단순한 글자의 나열을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들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16세기의 부유한 독자들은 인쇄물이 필경사들이 손으로 직접 쓴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적인 감성이 부족하고 기계적이라고 멸시했다고 한다. 물론 글자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기 위해 뇌는 자주 멈춰야 했고 이는 독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 손으로 남긴 글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가?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의 취향의 이동은 과거를 답습할 것이다.


  역사가 이토록 디지털화를 증명하지만 전자책의 주류화는 멀고도 멀어 보인다. 전자책리더기의 하드웨어적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하이퍼링크로 모두 연결된 단 한 권의 책, 단순히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여러 감각을 아우르는 리딩2.0 등의 컨텐츠적 발전도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사실 기어다니기는 커녕 몸을 뒤집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무엇을 사랑해도 무방하다.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라는 고민은 디지털의 장점이 인쇄의 장점을 압도하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해도 무방하다. 사실 ‘무엇으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이 중요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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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산문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 산 <정확한 사랑의 실험>(신형철, 마음산책, 2014)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씨네21에 연재되었던 신형철의 글을 모은 책인데, 기존에 씨네21 구독자는 별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바로 그 씨네21 구독자지...
김영하의 <보다>도 같은 소스로 출간된 책인데 책 소개에는 `씨네21`이란 단어가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는 더러운(ㅠㅠ) 마케팅을 선사해서 나를 엿먹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아예 까놓고 나는 기존에 발표된 글이고 많이들 봤을 것이로, 라고 말한 마케팅은 솔직함에 점수를 주고 싶다.
아직 시작은 못했지만 소개된 영화를 보면 엄청 기대가 된다.
1부 <러스트 앤 본> <로렌스 애니웨이/가장 따뜻한 색, 블루> <시라노; 연애조작단/러브픽션/건축학개론/내 아내의 모든 것> <케빈에 대하여> <아무르>
2부 <피에타> <다른나라에서> <뫼비우스> <우리 선희> <멜랑콜리아> <테이크 셸터>
3부 <더 헌트> <시>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 <늑대소년> <설국열차>
4부 <스토커> <머드> <라이프 오브 파이> <그래비티> <노예12년>
5부 ‘부록`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사랑니>
재작년부터 영화를 적극적으로 보기 시작해서 옛날 영화는 거의 모르는데, 소개된 영화는 모두 내가 영화에 관심을 가진 이후에 상영된 영화다.
게다가 절반을 넘게 보다니, 아아, 문화생활에 관심없던 예전의 나에겐 엄청난 발전이로다.
특히 `케빈에 대하여` `아무르` `피에타` `다른나라에서` `멜랑콜리아` `스토커` `머드`에 대한 이야기가 엄청 기다려진다.
하지만 너무 심심해서 잠깐 들춰본 책 <위대한 유산> 1권을 끝내야 한다..
소설 너무 놓으면 감 잃는단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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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제목 그대로 고합니다.

안녕, 헤이즐…

도무지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책은 미안하지만 과감히 스킵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쉽게 되겠는가.게다가 10대의 연애를 담은 소설이라면 그리 어렵지도 않을터, 내가 책을 잘 못 읽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겠어, 재미없는 건 재미없는 거다.
반 정도는 흡입력이 있더니 그뒤부턴 매력이 뚝뚝 떨어진다.
별 의미도, 내용도 없어뵈고, 오글거리는 아새끼들의 연애질일 뿐이다. (오글거리거 연애질이라는 데 화가 나는 게 절대 아님을 강력히 주장한다)
삶의 유한성을 너무나도 빨리 알아버린 주인공 헤이즐과 거스의 유쾌한 태도는 절박함이 다소 적게 느껴져 부담이 크지 않으나 너무 붕 떠있다.
캐릭터에 죽음과 불완전성이란 특징을 불어넣은 작가의 의도가, 단순히 캐릭터 구축에 있나, 아니면 이야기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말하기 위한 장치인가 생각했을 때, 이책은 아쉽게도 전자가 많이 느껴진다.

절대 연애소설이라서 덮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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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외, 문학동네

세월호를 추모하고 잊지 않고자 작가들이 써내려간 에세이 『눈먼 자들의 국가』.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것들이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이 글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 속에서 이 단행본을 엮었다.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중, 전규찬, 김서영, 홍철기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투육아, 서현정, 한빛라이프

전투육아블로그가 책으로 나왔다. 하루 종일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고 놀아 주다 보면 나만의 시간커녕 밥 먹는 것도 깜빡 놓치고 마는 엄마들의 폭풍 같은 육아기를 적나라하게 실황 중계한다. 

그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그 누구보다 아이와 잘 놀아 주고, 그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지만 지치고 힘든 현실에 무너지고 타협하고 자책하고 갈등하는 엄마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는데 이상하리만큼 웃기다. 한없이 웃기다. 한마디로 웃음 폭발이다. 가끔은 가슴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쏙 빠져 나오지만 어느 순간 또 웃기다.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된 채로 울고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면서 속이 시원해진다. 그렇게 또 아이를 끌어 안아 줄 힘이 생긴다. 어서 와~ 이런 육아서 처음이지? 처음일까? 처음이겠지?



나는 말랄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문학동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에세이. 2013년 7월 12일 뉴욕 유엔 본부,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은 파키스탄 소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전 세계를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 전통 의상을 입고, 피살당한 파키스탄 첫 여성 총리 베나지르 부토의 숄을 두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이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로부터 1년 전인 2012년 10월 9일 파키스탄 북부 밍고라, 말랄라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안에서 한 괴한이 코앞에서 쏜 총알에 머리를 관통당했다. 그녀가 살아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말랄라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고 있을 때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인 탈레반은 그녀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 자신들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소녀는 누구일까? 단짝 친구와 <트와일라잇>을 읽고, 남동생과 티격태격하고, 학교에서 1등을 놓고 경쟁하던 평범한 소녀가 어째서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어떻게 세계의 정상들이 서는 연단에 오르게 됐을까? <나는 말랄라>에는 그 길고도 놀라운 여정이 담겨 있다. 

<나는 말랄라>는 그저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던 한 소녀의 자전적 연대기이자,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 북부의 스와트밸리 지역에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해온 가족의 이야기, 파키스탄이라는 나라가 거쳐온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훌륭한 개괄, 나아가 21세기 세계 정세의 태풍의 핵인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의 실체를 폭로하는 현장의 목소리이다. 또한 무엇보다 불의와 폭압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용기와 신념에 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뉴 52) 배트맨 1 : 올빼미 법정, 스콧 스나이더 외, 세미콜론

뉴 52 베트맨 시리즈. 올빼미 가면을 쓴 잔혹한 암살자가 배트맨에게 날카로운 발톱을 박아 넣는다. 만일 어둠의 전설이 사실이라면 이 살인 괴수의 주인들은 배트맨의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포식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둥지는 사방에 존재한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마루야마 겐지

마루야마 겐지의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산문집 <나는 길들지 않는다>에서 겐지는 '젊음'을 집요하게 문제 삼는다. 여기서 젊음이란 "단순히 육체적인 젊음이나 세포의 건강함, 신체 기능의 탁월함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젊음은 곧 자립이다. 즉 온전히 자신에만 의존해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젊음을 말살한 것은 부모이며 학교 교육이며 사회이다. 국가이며 문명이다. 부모의 넘치는 사랑과,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한 학교 교육과,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돌봐 줄 것처럼 군 국가다. 야생성의 광휘를 빼앗은 편리한 문명이다. 그리고 편안하고 푸근한 둥지에서 언제까지 나오려 하지 않고 또 이미 그런 공간이 없는데도 여전히 찾고 있는 자신이다. 

겐지는 말한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려 하는 자는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비겁자"이며, "우리는 처음부터 스스로를 구제할 힘을 갖고 있었다"고 말이다. 마치 그 힘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그 힘을 끌어낼 방법을 모르고, 저력을 발휘하는 습관이 몸에 붙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조언한다.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더좋은책

베스트셀러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의 청소년판이다. 입시에 바쁜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지식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인문학 안내서이다. 내용은 신화, 현대 회화, 서양 유럽사, 철학과 과학,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를 다뤘다. 논술, 면접, 수능 정복의 핵심인 교과 과정에 충실한 인문 지식들이라 할 수 있다.

신화는 문학과 회화, 음악 등 모든 문화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로, 현대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서양 문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유럽사도 매우 중요한데,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담아내며, 역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뚜렷한 분기점들을 중심으로 서양 유럽사를 다루고 있어 교과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철학 브런치, 사이먼 정, 부키

철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어느 책벌레의 좌충우돌 철학 읽기.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읽기', '고전 읽기', 더 세부적으로는 '철학 읽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기는 주저한다. 책만 펼쳐 들면 졸음이 쏟아질 것 같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음미하게 해 주지 않고, 쪼개고 덧붙이고 해체하면서 '학문화'시켰기 때문에 생긴 지독한 편견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선입견을 깨며, 제목 그대로 '브런치'처럼 가볍지만 풍성한 철학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철학, 역사, 문학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독서를 통해 말 그대로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해 온 저자가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철학을 읽고 음미하는 길로 안내한다. 소크라테스부터 하이데거까지 16명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그들이 쓴 48권 고전들의 흥미진진한 내용을 곁들이며, 철학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철학 그 자체와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전을 인용하면서는 한글과 영어 텍스트를 함께 실어 고전의 맛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르몽드 20세기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휴머니스트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출발점인 <르몽드 세계사 1, 2, 3>을 기획해온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시선이 이번에는 20세기 과거로 향했다. 20세기는 어떤 시대였을까? 일반적으로 20세기는 파시즘과 전쟁, 대량 학살로 점철된 폭력의 시대와 냉전으로 인한 양극화를 거쳐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최종 승리로 끝맺은 시대인 동시에, 교통.통신 등 과학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합리주의와 민주주의, 평등과 인권 사상이 발전한 시대로 기억된다. 

20세기로부터 벗어난 지 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100년의 역사는 오늘날 지구촌이 앓고 있는 문제점들의 맹아를 모두 담고 있기에, 20세기를 다시금 돌아보며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이 책 <르몽드 20세기사>는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광기와 암흑, 혁명과 회색의 20세기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역사 평론서이다.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흐름출판


일본에서 철학자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데키나 오사무의 책. 이 책은 괴테의 인간 연구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호평을 받는 작품 ‘친화력’에 등장하는 격언과 독창적인 견해, 재기 넘치는 문구들을 중심으로 ‘인간관계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영원한 주제의 답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주로 '친화력'에서 발췌한 괴테의 문장을 인간관계, 사랑, 성공 등 살면서 매순간 갈등하게 되는 여덟 가지 대표 키워드로 나눴다. 인용문은 길지 않지만 괴테의 사상과 그 품은 의미를 현 시대의 상황에 맞게 심화해 풀어내는 편저자의 능력은 괴테의 글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를 격려한다. 또한 책 속 그림들은 괴테와 동시대인 18세기 명화로 인생의 지혜를 사색하기에 맞춤한 여백을 제공한다. 

독일 문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던 남자, 니체, 베토벤, 나폴레옹, 헤세 등 수많은 예술가·철학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250년이 지난 후세까지 그 기세가 여전히 위용을 떨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가 읽어주는 인생은 어떤 것일까. 계몽주의 일색이던 독일 문단에서 일어난 질풍노도 운동의 영향으로 괴테의 작품에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 섬세하게 살아 있다. 유한한 인생을 깨닫고 보편적 인간상을 추구한 괴테의 사유를 편안한 해설과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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