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 트랙백 이벤트 10문 10답]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판타지와 환상동화 류를 가장 좋아하고, 본격 미스터리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은 프랑스 스릴러나 일본 SF에도 관심이 생겼답니다. 독서 에세이도 좋아함.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우선은 표지가 정말 예쁜 브루노니아 배리의 <레이스 읽는 여자>가 있고,
 다음은 역시 표지가 알록달록한 로라 차일즈의 <다질링 살인사건>이 있고,
 마지막으로 호러 로맨스라는 로라 위트컴의 <고스트 인 러브>가 있습니다.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가장 좋아하는 국내작가는 박민규, 일본작가는 이사카 코타로, 국외작가는 독일의
 발터 뫼르스입니다. 여기에 추가되면 추가되었지, 절대 누락될 염려는 없는 부동의
 리스트인 셈이죠. 최근에 가장 눈에 띈 작가는 두말할 필요없이 조너선 캐럴입니다.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이사카 코타로의 <칠드런>의 히로인이자 제 히어로인 진나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칠드런>은 장편을 가장한 단편을 모아둔 연작 단편집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주는 진나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합니다. 각 이야기의 화자가 다르다 보니
 진나이란 인물도 여러 각도에서 비춰볼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매력은 여타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특유의 유쾌함을 무기로, 사회의 틀에 박힌
 통념에 대항하는 자세와 그의 철학을 들 수 있습니다. 저자의 다른 여러 소설에서도
 진나이와 닮은 인물을 찾을 수 있지만, 진나이가 가장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닮았어요.

 "우리는 모두 자신을 오리지널 인간이라고 생각해. 누구와 닮았다는 소리가 제일 싫어.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놈이라고!" 이사카 코타로의 <칠드런> 중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니시오 이신의 <잘린머리 사이클>에서 주인공이자 화자인 이짱과 제가 닮았다고
 생각했답니다. 이짱은 자학적인 성향과 열등감을 헛소리로 풀어내는 인물로,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지라, 기분 나쁘고 무척이나 불편하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리즈의 다음 편인 <목조르는 로맨티스트>를 읽고 나니 제 생각이 크나큰
 착각이었단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금은 전혀 이짱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상형에 대한 질문은 4번 문항과 중복되는 것 같아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전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제 취향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서 책 선물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상대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좋아하는 작가나 장르의 책을 골라서 선물하는 것이죠.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최근에 읽은 <호란의 다카포>에서 그녀가 읽은 책과 겹치는 책이 많아서 기뻤습니다.
 아무래도 취향이 비슷한 것이겠죠. 팬들에게 책 선물도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취향을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녀에게 제가 좋아하는 조너선 캐럴의 책
   세 권(<웃음의 나라> <벌집에서 키스하기> <나무바다 건너기>)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최근엔 온다 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를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두 번의
 연극 오디션 씬이 단연 압권이더군요.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여섯 번째 사요코>의 강당 씬에서 보여준 소름끼치는 흡입력과
 절정으로 치닫는 폭발력을 보여주었어요. 재미면에선 만점을 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충고하는데, 정치가 같은 훌륭하신 분들은 말이야, 중요한 일은 일반인들한테
 설명 한 마디 안 하고 물밑에서 착착 진행시켜. 그러니까 조심하는 게 좋아."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

 인간이 그렇게까지 파괴적인 무기들을 비축하면서 말로는 그토록이나 세계적인
 조화를 추구했던 시기가 과거에는 없었다. 앨런 무어의 <왓치맨>

 사람의 행복이나 불행은 자기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제 인생의 책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책이라 고르기 쉽지
 않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의 두께 때문입니다. 만약 내가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하고 상상을 해봤어요. 아무도 없는 무인도 안에서 외로움을 달래줄 책 한 권이 있다면
 365일 읽어도 질리지 않을 <끝없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상상이요.

 워낙 두꺼운 장정의 책이니 만큼 '똑똑' 노크하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표지의 오솔길이 따라 환상의 세계로 가고 싶기도 하구요. 무인도
 에 떨어졌는데 먹고 살 궁리는 안하고 책만 들여다 보고 있네요. 작가의 대단한 상상력
 은 제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였고, 책을 읽는 동안 꿈같은 시기를 보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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