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읽은 책들>

108.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오츠 이치
109. 달의 바다 / 정한아
110. 테메레르 - 왕의 용 / 나오미 노빅 ★
111. 민들레 공책 / 온다 리쿠
112. 오늘의 거짓말 / 정이현
113.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 (리뷰 미등록)
114.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리뷰 미등록)
115. 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리뷰 미등록)
116. 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리뷰 미등록)
117. 스타 더스트 / 닐 게이먼 (리뷰 미등록)
118. 테메레르2 - 군주의 자리 / 나오미 노빅 ★
119. 판타스틱 8월호 / (주)페이퍼하우스 (리뷰 미등록)

Comment 총 12권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는 오츠 이치의 데뷔작이다. 저번달 에 읽은 단편집 [ZOO]와 비교하자면
문장이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17세에 쓴 작품이라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장르문학
잡지 [판타스틱]에 수록된 스즈키 기이치로의 단편 [보살펴 줄게]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두 권의 한국소설과, 두 명의 여성작가와 만났다. 먼저 만난 작가는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
고, 첫 단행본을 발간한 신인작가 정한아의 [달의 바다]이고, 그 다음 만난 작가는 전작 [달콤한 나의
도시]로 호평을 받았던 정이현의 단편집 [오늘의 거짓말]이다. 두 권 모두 강추할 정도는 아니다.
 
강추하고 싶은 소설은 나오미 노빅의 데뷔작인 [테메레르]다. 나폴레옹 전쟁사라는 [역사적 요소]와
용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하여 훌륭한 대체역사 판타지물을 탄생시켰다. 이번 달뿐만 아니라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올해 완결된 [해리포터]시리즈의 빈자리를
채워줄 거라 믿는다. 거기다 피터 잭슨이 영화화에 대한 기대까지 내비쳤으니 기대되지 아니한가?

그리고 영화로 본 [스타 더스트]의 원작소설도 읽어보았는데, [현대판 셰익스피어]라는 닐 게이먼의
수식어가 이해될 정도였으나 영화보단 지루하고 따분했다. 그 이유가 영화에선 초반설정에 해당하는
부분을 이언 맥켈런 경([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역)의 나레이션으로 들었으나, 원작에선 그렇지 않았
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말도 영화가 훨씬 더 동화적으로 끝났다. 볼거리도 훨씬 더 많았고.
 
온다 리쿠의 [도코노 일족] 시리즈를 좋아하는지라 내심 기대했지만, 만만치않게 혹평도 들었던 터라
기대치를 낮게 잡고 [민들레 공책]을 만났다. 문제는 역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구조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지만, 작가가 '일본의 정체성'을 논했다는 측면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리뷰 쓰기에 회의감을 느끼게 한 장본인인 히가시노 게이고. 그 원인은 그의 작품을 연속해서 4권이나
읽었기 때문이지 싶다. 초반 스타트를 끊은 [붉은 손가락]도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고, 그 이후에 읽은
책들은 [붉은 손가락]보다 훨씬 기대 이하였다. 심지어 [웃음 3부작]은 읽기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

리뷰가 이번 달에 읽은 책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니, 참으로 게을렀던 한 달이다. 나머지 6권의 리뷰는
10일 이전에 마무리 짓고 싶으나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리뷰 쓰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모되니 말이다.
그래도 나름 [테메레르]와 함께 즐거웠던 한 달로 기억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별로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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