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본 [고백] : 극중극으로 등장하는 여배우는 세 명이 아니라 셋 중 하나이다. 위증에 얽힌 이야기다.
 
등  
극본가 가미야 가세이, 아내 고노 유리코, 여배우, 남자
줄거리
최고의 극본가인 '가미야 가세이'가 자신의 집에서 둔기로 머리를 맞고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잠적해버린 그의 두 번째 부인 '고노 유리코'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나 한 '여배우'가 자신이 출연한 [한 여름 밤의 꿈] 제작 발표회장 근처에서 그녀를 봤다고 증언한다. 자신은 그녀를 증오하기 때문에 절대 착각할 리 없다며, '고노 유리코'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여배우'에게 '위증'의 냄새가 나는데……. '여배우'는 왜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고노 유리코'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었나?
 
 
극본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 극으로 나오는 부분으로 세 명의 여배우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
 
등  
극본가 가미야 가세이, 여배우1 마키 아키코, 여배우2 가이자키 게이코, 여배우3 히라가 요시코, 남자
줄거리
최고의 극본가인 '가미야 가세이'가 호텔 정원에서 열린 티Tea 파티 도중에 독살당한다. 경찰은 그가 다음 작품인 [고백]의 주인공 후보로 논의된 '세 명의 여배우' 중에 한 명의 과거를 폭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기인하여 '그녀들'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연극 내용이 여배우의 인생을 토대로 변형되기 때문에 '세 명의 여배우'에게 연기를 시켜보고, 누구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연극인지 알아본다. 과연, '그녀들' 중에 범인은 누구이고, 어떻게 그가 마신 홍차에 '독'을 넣었고, 증거를 숨겼을까?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 이제까지 나온 모든 인물이 이 한 편의 극에 등장인물이 된다.
 
   장
극본가 호소부치 아키라, 친구 구스노키 도모에, 여배우들, 남자, 젊은 남자 아키오, 나이 든 남자 등
줄거리
극본가인 '호소부치'는 친구 '구스노키'에게 빌딩 정원의 분수대 앞에서 사망한 '젊은 여자'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녀를 목격한 사람들는 그녀가 죽기 전에 웃었다고, 울었다고, 화가 났다고 각기 다른 진술을 펼치고, 그는 그 기이한 일을 토대로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이라는 연극을 구상한다. '한 여자가 보이는 세 가지 얼굴'에서 그는 '세 명의 여배우'를 연상한다. 그리고 결말 부의 내용을 위해 친구인 '구스노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그 와중에 '유명한 여배우'가 호텔 정원에서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 숨진 사건이 발생하고, 그녀가 살해당한 것인지, 자살한 것인지, 사고를 당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고 사건은 의문 속에 빠져든다. 이것은 현실일까, 극일까? 배우는 모두 몇 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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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지요. 보신을 위해, 허영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무관심, 질투, 회유, 자비, 상식, 변덕. 이중 어떤 것이라도 거짓말을 할 이유가 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거짓말을 하지 않은 이유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지요.
 
가슴 속에는 분명 '사랑한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감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입에 올리는 순간 그건 거짓된 가면을 씁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할 어떤 느낌이 분명히 존재했을 가슴 속의 감정을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내게는 지옥의 고통도 천국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걸려 죽게 된다면 만족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손댄 죄로 지옥의 감옥에 평생 갇히는 거라면 그것이 나의 천국. 거기서 오래도록 고통을 받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윽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결된다는 쾌락으로 변해요.
 
'사랑'이라는 감정에 적지 않은 증오가 포함되어, 있고 물론 질투도 감추고 있습니다. 증오에는 사랑과 질투도 포함되어 있고, 질투에는 증오나 사랑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봄으로써 소비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보임으로써 소비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보는 자와 보이는 자는 언제 어느 때 뒤바꿔도 이상하지 않다. 밖에서 감상하는 눈과 안에서 감상당하는 눈을 가진 현대인은 그 두 가지 눈으로 항상 분열된 상태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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