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규칙을 정하는 거예요. 우리는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는 규칙! 서로 우주를 향해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곧 만날 수 있는 사이라면 서로에게 사랑의 마음 같은 게 생겨서 자칫 관계가 무너질 위험도 있잖아요? 처음에 확실히 만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두면 서로가 서로를 연애의 대상으로는 여기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남녀의 성별을 뛰어넘어 참된 친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 같은데, 어때요? 

'모토'의 편지

나는 힘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기대하고 있니? 그건 지금의 네게는 역효과야.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라고 격려하는 소리들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모토'의 편지 

나는 대학에 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 처럼 호들갑을 떠는 이 사회가 싫어요. 모두들 한결같이 이렇다고 세상을 규정 해버리는 것. 여자는 몇살쯤에 결혼해서 아이를 몇명 낳아야 한다는 식의 사회적 통념이 너무너무 싫어요. 내게는 그런것이 가장 추악하게 보여요. 인간의 자유를 빼앗는 수갑처럼요.

'리리카'의 편지

행복은 리리카, 네 손안에 있단다. 고맙다. 그리고 기억해두렴. 나는 항상 네 곁에 있다는 것.

'모토'의 마지막 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