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장력 - 논술 수험생.비즈니스맨의 글쓰기 비법
히구치 유이치 지음, 이완 옮김 / 논리와상상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진짜 문장력
글쓰기는 자기연출이다
 
논술 수험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논술 지도서가 나왔다.
내겐 의미가 깊다. 처음 읽어본 '글쓰기 지도서'이고, '2006년에 마지막 읽은 책'이다.
 
작가가 제 1장에서 제시하는 '글은 곧 그 사람이다'란 상식의 문제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글만 가지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공감이 간다.
두 번째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글쓴이가 자신을 더 좋게 포장하려 하기 때문에
'착한 어린이'식 글이 되어, 개성 없는 글이 되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작가의 말 중에 가장 공감한 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쓰라'가 아니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내라'는 편이 '쓴다'는 행위와 어울린다"는 말이다.
 
처음엔 작가가 제기하는 '형식 예찬론'에 의구심을 가졌다.
형식만 가지고선 글이 완성될 수 없다. 그것은 '작문·에세이 쓰는 법' 편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형식'이란 '논리적으로 사고하기 위한 코스이자, 사고의 절차'란 작가의 말에 공감하고,
'형식'을 습득하고 응용해서, 자신만의 문체를 개발하면 개성있는 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글쓰기는 자기연출이다'란 말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기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고, '포장'을 하라고 하고 있다.
'연출'이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인데,
그것은 진심으로 우러나온 행위라 할 수 없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는 그것이 아닌데.
 
확실히 '글쓰기는 자기연출'이란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옳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자기연출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글이란 것이 항상 누군가가 봐주길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난 이 책을 통해,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글을 올리는 것이 '자신의 생각, 자신의 일상을
타인에게 드러냄으로써 마음을 나누고 싶은 이들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물론 내 블로그에 방문자 수나 스크랩 수가 많다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개인 블로그이기 때문에,
'나만의 공간'을 침해하는 일은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일상적인 일을 기록한 일기의 경우,
'이웃공개'를 한다. 그만큼 글이란 것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리고 논설문을 쓸 때, 자신이 판단한 의견과 근거만을 쓰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반대의견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야가 넓음을 어필하고
일방적인 문장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 문제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연습문제'는 오히려 글을 흥미를 떨어트리는 것 같다.
그러나 '모범해답문'이나 '예문'들은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편집상의 실수로 약간의 오타가 있는데, 읽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애교로 봐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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