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CEO,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 - 시에서 배우는 24가지 자기창조의 지혜 읽는 CEO
고두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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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 경기를 통해서 그들이 보여준 열정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메달을 땄어도 그렇지 않아도 모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이다. 메달을 안고 돌아오는 선수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 환영의 인사와 감사를 보내고 싶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며 나선 박상영 선수는 14-10으로 뒤진 상황을 15-14로 만들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를 그렇게 역전의 경기의 승리자로 만든 힘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단순히 그가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외친 그 '주문'때문이었을까?

 

불리한 상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바꿔 놓는 힘은 한순간에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인생을 통해 축적된 습관이 그런 위기의 상황을 바꿔 놓는다.

 

그 어느 때 보다 여름 더위가 맹공격을 멈추지 않는 일상은 삶을 조금 지루하게 만들고 지치게 한다. 이겨내야 한다. 벗어나야 한다. 갇혀서는 안 된다.

 

기업은 수익을 내야 기업으로서 존재 의미가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은 적자 폭을 가증 시키며 기업의 생명을 위험으로 끌어들인다. 돈이 돌아야 기업은 산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피가 돌아야 살 수 있다. 피가 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잘 살기 위해서,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해야 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 조금 남과 다른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특별해야 한다.

 

<시 읽는 CEO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는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좀 더 다른 삶을 살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삶의 키워드를 뽑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열정, 노력, 배움 등 24가지이다.

 

24개의 키워드는 저자 고두현이 뽑은 시 24편에서 기인한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1>을 통해서 그는 디테일을 이야기한다. <디테일의 힘>을 쓴 중국의 왕중추와의 인연도 소개한다. 디테일은 관찰에서 나온다. 관찰하기 위해서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대상에게,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보지 못하던 것을 보는 것, 그것이 나와 상대를 다르게 만드는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새뮤얼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는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소개하며 끌어왔다.

 

"우리가 늘 얻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읽기도 하고 방황도 한다. 하지만 청춘의 꺼지지 않는 불길은 그 잃어버린 세계에서 또 하나의 세상을 탄생시킨다. 그것이 바로 청춘의 영원불멸성이자 새뮤얼 울만이 말한 진정한 젊음의 자세인 것이다."-본문 59쪽 중

 

저자는 이처럼 시를 통해서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져야 할 삶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사람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일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시의 문장은 길지 않지만 그 문장의 의미는 삶의 깊이만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정답이 없는 인생, 그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한 답을 우리는 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삶의 풍부한 경험은 시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의 마지막 문장을 소개해 본다.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서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그렇다, 우리 삶의 매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다. 그 순간을 만드는 것이 삶의 태도이다. 후회할 시간도 없다. 절망할 시간이 없다.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그건 삶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순간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창조성에 달려 있음을 또한 강조한다. 용기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99%의 실력과 1%의 용기가 일을 만든다. 안 된다고 뒤로 물러설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 그것이 용기다.

 

저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펀 경영의 진수 테리를 이 책에서 노력의 키워드로 소개를 한다.

 

"그녀는 남다른 노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서 긍정적인 마인드의 힘을 온몸으로 체득했고, 마침내 나쁜 일도 좋은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다. 냉엄한 고용관계가 일반적인 미국 사회에서 해고라는 '독약'을 마시고도 이를 '보약'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 힘은 바로 그녀의 자기혁신의 힘과 특별한 열정에서 비롯되었다."-본문 138쪽 중

 

어디를 먼저 펼쳐봐도 괜찮다. 지친 하루, 뒷걸음질 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대일밴드'가 되어줄 것이다. 아픈 곳은 그냥 두면 안 된다.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방치는 상처를 덧나게 하고 다른 일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 힘을 내어 적극적인 방어와 공격을 할 때 내 삶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일어난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를 알면 답이 보인다. 문제도 모르면서 답을 찾을 수 없지 않은가.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이다. 시는 우리 삶의 축소판이다. 세상을 보는 시인의 눈, 그들이 남긴 시를 인생 경험에 비추어 해석한 시인의 문장이 만나 긍정과 희망의 삶의 길로 인도한다.

 

지치지 말자, 쉬어야 할 때 쉬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지금 삶이 피로하다면 좀 쉬어도 괜찮다. 삶의 휴식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이왕 해야 할 일이라면 죽기 살기로 하자. 그냥 해내는 것과 노력을 다해하는 것의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몰입하는 사람은 표정부터 다르다."-본문 135쪽 중

 

<시 읽는 CEO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는 목마른 삶에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책은 모두 4부로 각각 구성되어 각 부 6개의 시로 엮어졌다.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느낌이 오면 목차를 먼저 잘 들여다보고 그 부분부터 읽어봐도 좋겠다. 안 되는 것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고 잘 되는 사람들의 이유는 무엇인지 저자가 안내해 준 길을 따라가보자.

 

나에게는 우선 용기가 더 필요한 때이다.

 

"젊은이들이 시도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한다. 상사가 심드렁할 것 같아서,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할 것 같아서,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많은데 괜히 시간만 뺏길 것 같아서, 그냥 있어도 때 되면 월급은 나오니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본문 133쪽 중

 

자신의 삶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 삶의 CEO들 모두 힘내라! 힘내라,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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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5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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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치렁치렁  달고

내가 운들 무엇이며

내가 안 운들 무엇이냐

해 가고 달 가고

뜨락 앞마당엔

늙으신 처녀처럼

웃고 있는 코스모스들


-슬픔을 치렁치렁  달고



좋은 시는 좋은 감정을 만들고 불편하고 힘든 문장은 그것대로 우리 마음을 후빈다. 


최승자 시인의 이 번 시는 죽음과 삶이 다른 곳에 있지 않고 한 곳에 있음을 이야기 한다. 귀닫고 마음닫고 사는 삶을 향해 뭐하고 사는지 묻는다. 그러나 답을 요청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분명한 사실이니 알아서 살라는 듯 조용히 건넨다. 


문장들이 주는 힘은 강렬하나 부드럽다. 나약한 인간을 향해서 좀 더 확실하게 살라고 그리고 그 앞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고 하는 삶, 뭔가를 가져야만 살 것 같은 세상에서 삶이 무엇이며 죽음이란 또 무엇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까이에 두고 싶지 않은 것들을 이토록 쓰는 시인이 있는가. 


운명, 죽음, 삶, 시간, 세월


하루 종일 곡선만 그리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죽음이더냐 삶이더냐


바다 뒤에 내리는 흰 눈(雪)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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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민의 조건 -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
로버트 파우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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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시민으로서 주장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며,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길인지 이야기 하는 로버트 파우저. 어렵지 않은 글을 통해서 우리 시대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 터전에서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우리가 모르는 우리 삶의 모습, 한국을 추억으로 갖고 있는 로버트 파우저가 애정을 담아 던진 한국 사회의 문제와 방향을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마주한 그 길에서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 멈추지 말고. 


오래 전 갖고 있던 따뜻한 추억을 갖고 한국사회에 진입했지만 어울리지 못한 아니 끼지 못하게 막는 그 뭔가 모를 고립감을 극복하지 못한 로버트 파우저, 그가 한국을 떠나 다시금 떠올린 한국의 추억을 솔직하게 그린 책.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양측 주장이 모두 맞다. 즉 한국은 유엔 '인간 개발 지수'가 높은 것처럼 위대한 국가이면서도, 세월호 참사가 말해주듯 서민이 불안하게 사는 죄악의 국가이다. 그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보면 좌파와 우파의 극단적 대결 때문에 건설적인 정치 토론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쪽 주장의 맞는 부분을 인식하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의 변화가 그만큼 빨랐기 때문에 갈등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희망을 주지 못하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새로운 제안이 필요하다."-133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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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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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의 책이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가 낸 책 모두를 읽고 이런 말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접한 이 책은 내가 이전의 다른 책에 기대했던 그의 문장과는 좀 다르다. 아무래도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접근한 소설과는 다른 여행일기 형식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가 다녀온 곳들을 여행 에세이로 기록하고 다른 잡지나 매체에 실었던 글들을 모은 책이어서 그런가. 중 산만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라오스에서 그가 느낀 바를 기록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여유를 갖고 들여다봐야 한다는 부분 말이다. 여행은 삶을 풍부하게 만들고 삶을 깊이 있게 다듬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계를 좁혀주고 한 곳에 머물러 사는 삶의 편협함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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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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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이라는 말을 사실 잘 이해를 하지 못 했다. 제목이 각각 달라서 단편들을 한 가지 주제로 모은 소설로 이해를 했다. 그게 맞는 건가. 각각 다른 시점에서 쓴 소설들이지만 그것들이 퍼즐 식으로 다 연결이 되는 내용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각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내용이나 소재는 개인적인 취향은 사실 아니다. 말 그대로 충격적이다. 다른 소설도 이 번 소재처럼 강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맨 부커상 타이틀을 단 책이라니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 작가 한강의 다음 작품은 언제나 나올까. 이번 책보다 더 강한 소재를 다룬 책이 나올까. 


"나는 아내의 움켜쥔 오른손을 펼쳤다. 아내의 손아귀에 목이 눌려 있던 새 한마리가 벤치로 떨어졌다. 깃털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작은 동박새였다. 포식자에게 뜯긴 듯한 거친 이빨자국 아래로,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이어진 <채식주의자> 인간의 꿈과 현실을 오고가는 동안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복잡하기도 하지만 한 가지 주제로 다시 돌아오는 작가의 소설 구성은 독특하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녀가 그토록 한국인들이 바라는 그 상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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