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소원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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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그리 눈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참 눈이 많이 와서 푹푹 발이 빠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기후 온난화가 맞기는 맞나 보다. 눈은 계절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눈 하나로 사람들의 인연이 달라질 수 있다.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순백의 세상은 사람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책 표지부터 눈 길을 잡는다. 눈 세상이다. 그리고 둥그렇게 뭉친 눈덩이 하나와 빨간 털 모자를 쓴 두더지. 


두더지가 무슨 소원을 갖고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은 친구를 사귀는데 가려 사귀어야 한다고 하지만 두더지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친구가 될까 싶은 것도 두더지에게는 친구가 되니 말이다. 말할 수 없는 대상과 말을 하고 같이 걸을 수 없는 것과 같이 걷는다. 


눈덩이와 두더지는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을까. 


버스는 두더지와 눈덩이를 태워주지 않는다. 그래서 두더지는 변신을 시킨다. 외롭고 쓸쓸한 친구의 곁에 남아주고 싶은 두더지. 두더지는 마지막까지 친구의 손을 놓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꽁꽁 어는 순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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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따삐르 비룡소 창작그림책 10
김한민 글.그림 / 비룡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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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 의태어? 이런 말이 있었나? 아니 이게 포유류의 이름이란다. 그것도 거의 보기 힘든 동물이라고. 현지어로 따삐르. 작가 김한민은 이 동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림끝에 만났다고 한다. 큰 덩치와 달리 사뿐사뿐 걷는 모습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코믹하고도 유쾌한 스케치가 좋다. 작가의 그림 성격이 그렇다. 표범까지도 사뿐사뿐 걸어야만 했던 이유는 뭘까. 그리고 그 다음에는 다른 동물까지도 사뿐사뿐 걸어야 했던 사연을 들어보자. 


큰 그림 속 숨겨진 동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어디에 있는지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해보자. 코끼리와 코뿔소들의 쿵쾅거림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활도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3년 3월 국내 출간된 따삐르.


"사뿐사뿐 따삐르만 빼고요.

따삐르는 참 이상한 녀석이었어요.

어찌나 조용한지 아기 따삐르와 산책을 다녀도

아무도 지나가는 줄 몰랐지요"


작가 김한민은 따삐르의 몸동작을 통해 재미있게 동물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따삐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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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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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에 대한 일상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시인이 아닐까. 섬세한 감성시각이 담긴 시집이라는 생각이다. 사랑에 대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힘은 사랑에 있다. 2011년에 출간 된 시집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낀다. 


단어들이여,

내가 그늘을 지나칠 때마다 줍는 어둠 부스러기들이여,

언젠가 나는 평생 모은 그림자 조각들을 반죽해서 

커다란 단어 하나를 만들리.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19쪽, '나의 친애하는 단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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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아우름 11
히사이시 조 (Joe Hisaishi) 지음, 이선희 옮김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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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한계까지 몰고가면서 완벽한 음악을 만드는 집념을 보여준 히사이시 조. 오늘날 그가 이룩한 업적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느낀다. 직감과 경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데 그는 온 힘을 쏟았다. 


"창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직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판단은 직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뛰어난 직감이 얼마나 작품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느냐, 얼마나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34쪽.


저자는 이 책에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 영화음악 제작자로서의 창조성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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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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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지 않으면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실패하더라도 그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성장도 없다. 나는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을 보면서 성장이라는 부분에 눈길이 갔다. 단순하고도 명쾌한 소설은 결국 소설가의 문장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의 고통스러운 작업이 있었기 때문임을 새삼 느낀다. 쓰고 그리고 고치고 고치는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소설이다. 소설가의 문장 하나 하나 뜯어볼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좀 더 그런 면이 눈에 더 들어올 것 같다. 자신의 작품 집필 과정과 그 속에서 일어난 에피소들이 잘 섞여 있다. 


소설가과 어떻게 문장과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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