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수근 -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ㅣ 어린이미술관 1
김현숙 지음 / 나무숲 / 2000년 2월
평점 :
사실 개인적으로 느낌은 그림이 참 슬퍼보인다.
느낌이 따뜻해보기도 한다고들 하는데, 그에 앞서서 좀 슬퍼보인다. 애정이 담겨보여서 그런것일까. 선이 세세하지 않지만 굵기도 하고 가늘기도하면서 그 느낌을 살려내고 있다. 구체적이지 않아 형태가 불분명한 듯도 하지만 그림이 보인다. 정면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 뭔가 일을 하고 있거나 어른들은 아이들과 같이 있기도 하고, 혹은 쭈그려 앉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의 그림들. 어려운 시기였던 만큼 그 그림에도 그런 시대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지금의 '컬러'가 아니라 사람을 닮은 색을 표현하기 위하여 애를 쓴 모습이 느껴진다.
그래서 박수근 화가의 그림색채는 독특하다. 한가지 색으로 단순하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여러 색을 바탕으로 쓰고 그 위에 또 다른 색을 얹혀서 표현을 한다. 그렇게 해서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박수근은 돌과 같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나이프를 사용하여 바탕 위에 물감을 가로 세로로 여러 겹 발라 두터운 물감층을 쌓아 갑니다. 박수근이 사람들을 돌에 새긴 것 처럼 표현한 것은 어렵고 힘들게 살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의 표현일 것입니다.“
박수근 화가의 삶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가 남긴 그림에 대한 설명을 같이 곁들이고 그의 일생을 순서대로 기록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