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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치현장에서 대통령의 그 알 수 없는 미소, 그리고 아이처럼 해맑던 미소가 생각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자의 역할, 기록의 중요성을 느낀다. 기록은 이래서 중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국민장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앞에서 분향을 하면서 간간히 만난 영상과 그 때 그 목소리가 아직 귓가를 맴돈다. 영상을 통해 듣는 것과 문자로 기록된 내용을 듣는 것은 또다른 차이가 있다. 대통령 노무현을 인물 연구를 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피어날 수 있어 다행이다. 아쉬움은 그 또한 이루말 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하고자 했던, 이루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었다. 퇴임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광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평화로운 모습, 드디어 ‘우리나라 전 대통령의 평화로운 퇴임활동이 이루어지는 구나’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평화로움은 어느새 시끄러움으로 변했다.
그리고 고향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목숨을 끊음으로 해서 그 모든 것을 지고 갔다.
“인간 노무현은 자신이 받는 고통보다, 자신에 의해 받게될 여러 사람의 고통을 참을 수 없어 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마지막까지 자유인이 되지 못했다. 정치인이었다. 마지막까지 승부사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과 보수언론에게 온몸으로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이제 그만, 나로 끝내라;’(47페이지 중에서)”
퇴임을 앞두고 나누었던 이야기들, 하고 싶은 이야기, 정치와 경제, 대통령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함께 나누었다. 강의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성하는 시민, 그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나라, 그렇게 될 때 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생각하고 권력을 쥐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권력을 놓을 수 있는 가를 생각했다. 권력의 위임을 말이다. 진정한 권력은 시민에게서 나오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노무현식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한번 읽어보고 오늘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에 있는 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가 다 못하고 떠난 이야기들, 그 꿈과 생각들이 우리 사회에 잘 스며들어가기를 나 또한 바란다.
‘언론과의 전쟁’, FTA, 국내정치, 외교 등 주요 현안들을 둘러싼 일련의 일들이 있었던 대통령 임기 5년, 그리고 퇴임을 앞둔 시간을 거슬러 가보면서 어떤 것이든 일이 되기 위해서는 밀어붙이기식도 있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도 손발도 맞아야 하고, 시대가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기회주의가 사라지고 발 붙일 수 없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면서 살아남은 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참된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무엇이 원칙이고 무엇이 전략인가, 원칙은 타협할 수 없는 것이고 전략은 타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론은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는 것은 가치 그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민주주의 정도의 수준을 갖춘 가치 그 자체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인 것이고 나머지는 타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내에서 FTA같은 경우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188페이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