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법정 스님의 책은 그 분이 그러하듯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하고 차분하게 한다. 책 한 권을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그런 기분을 갖게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 속의 따기억들을 따뜻하게 불러일으킨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앉았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듯 잠시 쉬어가는 곳, 이 땅이다. 발딛고 사는 우리 주변 자연환경을 깨끗하고 맑게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이 땅의 주인이 되는 우리 자신도 주인 자격을 갖기 위해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할 이유를 이야기한다. 욕심을 버리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만 인간의 마음이 어찌 그런가. 남들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갖고 싶어하고 욕심이 생기고, 그것을 갖기위해서 돈을 벌려고 몸을 혹사시킨다.

법정 스님은 좀 더 뒤로 물러서서 보기를 권한다.

 

오래되고 낡은 것은 다 버리고 새것으로만 바꾸려고 하는 지금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러나 거기에는 따라올 수 없는 향기가 있고, 역사의 가치가 고스란히 숨쉰다. 그럼에도 그것을 사람들은 버리려고만 한다. 자기 것이 아니라고만 한다.  

 

오래되고 낡은 것에는 버릴 수 없는 삶의 향기, 삶의 자취가 담겨있다.  구분없이 사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한 사람이 스님이 계신 곳을 찾아와 좋은 말씀을 써달라고 하니, '내가 누구인가'라고 써주었는데, 다시 재촉하여 좋은말씀을 부탁한다 하니, '좋은 말씀'이라 써주었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정작 답을 주어도 그 답을 모르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조용히 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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