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회 一期一會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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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 불행을 자초하며 산다. 탐욕으로 가득한 세상가운데서 물들지 않을 수 없다. 남들이 하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위로하며 따라간다. 벗어나려 하는 마음도 없다.   

그러나 법정스님은 이에 대해 한 사람이라도 맑은 정신과 향기를 지닌다면 그 진동과 파장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한 번 태어난 세상,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일기일회.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갖는 기회. 그러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은 기적이며, 기쁨이다.  

스님이 입적한 후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책을 찾았다. 나도 스님의 책을 찾았다. 그 중에 하나가 '일기일회'이다. 산문집으로 법정스님이 안거일 등에 대중을 향해 해주신 말씀이다. 입적하시면서 신문이나 유언을 통해 나온 말씀들이 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말하는 것과 쓰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  

특히 죽음에 임박해서 행해지는 일들이 그러하다. 과거의 삶에 얽매이지 말고 앞을 향해 열심히 맑은 눈으로 좋은 것들을 보고 살아갈 일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다른 이웃에게도 전해질 것이라는 스님의 말을 따라 가 볼 일이다. 나의 행복을 바라는 것 만큼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줄 때 내것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탐욕에서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지구환경의 파괴도 또한 그러하다. 문제해결은 바로 인간의 탐욕에서 찾을 수 있다.  

시간을 두고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곁에 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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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3
박혜숙 지음, 한상언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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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동계올림픽 최고의 메달리스트 김연아의 아버지가 똥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연아는 보란 듯이 대한민국 선수로서 금메달을 걸었다. 착실하게 연습하고 앞을 향해 달려온 김연아 선수에게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똥꿈은?  

이 책 똥이야기는 바로 똥꿈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 일곱 개의 똥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연이 있는 똥 이야기다. 착실하게 일을 하는 이에게 똥꿈은 복을 주지만 욕심과 남을 무시하는 이에게는 똥은 재앙일 뿐이다. 더럽고 깨끗한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욕심이 앞서면 똥 꿈도 소용이 없다. 마음을 곱게 먹고 바르게 산다면 거기에 복도 따른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배고픔에 지친 사람에게 먹을 주지 않고 물벼락을 주었다가, 어둔 밤 닭은 한 마리 준다는 소리에 솔깃해서 날이 밝을 때 까지 갓을 잡고 있는 포졸에게는 어떤 재앙이 내렸는지 알아 볼 일이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지나치게 탐할 일이 아니다. 뒷간 사용료로 스무냥을 받았다가 마흔냥을 도로 내놓아야 했던 집주인의 경우에서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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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머나먼 - 2010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문학과지성 시인선 372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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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이는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아픔과 상처 없이는 시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나 아파야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걸까. 시를 쓰고 그를 통해 아픔의 과거를 토해냄으로해서 시인의 마음도 후련해지겠지만 아픔의 상처가 남겨진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오히려 시를 읽는 사람의 마음은 치료가 된다.  

시를 잘 모르지만 이번 최승자 시인의 시집에서는 시간과 세계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 이외에 하늘이나 바다, 강, 별과 달 등 자연을 바라보며 제자리에 있는 듯 하면서도 흘러가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남겨져 있는 시간들을 고요하고도 외롭게 바라본다.  

-많은 꿈들이, 젖어 흘러가는 이 세상
-어디선가 한 하늘이 흘러갔고
-사람들은 거리에서 거리로 흘러가고
-은빛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
-한 인생이 흘러간다
-쉬임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짧게 때로는 길게 끝없는 사막을 홀러걸으며 흘러가는 시간들과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외로움을 견뎌내는 자연의 모습 속에서 한 없이 작고 힘없는 사람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시 그 속에서 외롭고 무력하지만 그래도 살아보려 애쓰는 삶을 보게 된다. 

세월이 볼을 텅텅 굴리면서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어느 토요일’ 중에서) 

사람들은 잠든 적도 없이
잠들어 살고
제 집도 아닌 줄 모르면서
제 집처럼 산다
(‘사람들은 잠든 적도 없이’ 중에서) 

쉬임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詩도 담배도 맛이 없다
세월이 하 잛아
詩 한편, 담배 한 대에
한 인생이 흘러간다
(‘잠시 빛났던’ 중에서) 

시의 작법 상 괄호형식의 표현들도 인상적이다. 더불어 시를 통해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들을 한 번 생각도 해봤다.   

시인은 시간이 지나 어느샌가 나이를 발견하고는 아직도 마음만은 건강하게 살아 있음을 보고 놀란다. 덧없은 삶과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탓하지만 때론 여유도 있다. 시는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게하고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쓸쓸해서 머나먼은 그런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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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꿈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8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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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선물 받은 책이 있었는데, 그림이 낯설지가 않았다. 친근하고 따뜻하고 크고 작은 그림들이 예쁘게 다가왔다. 그리고 다시 이 분의 책을 찾게 되었다.  

거창한 꿈은 그렇게해서 만나게 된 책이다. 책이 거창하다. 스케치한 그림, 색칠되지 않은 그림이 좋다. 글은 또 어떤가. 작가의 생각과 단편적인 일상들이 흘러간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내 삶을 따라온 발자국들을. 이 책은 그런 발자국을을 찾게 한다. 소음같은 일상의 소리에서도 의미를 찾고, 귀기울여 볼 일이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많은 사람들 속에 한 사람, 혹은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줌인’ 되었다가 ‘줌아웃’된다. 멀리 혹은 가까이 놓았다가 빼놓고 본다. 건물 속에 갖힌 사람들을 보다가, 탁트힌 바다가 있는 곳에 있는 사람들, 거리 속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님 이 분의 생각에 대한 이해가 짧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을 거다. 최근에 나온 책인데, 이전에 나온 다른 책들을 더 찾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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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가 게이츠에게 -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빌 게이츠 시니어, 메리 앤 매킨 지음, 이수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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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지진이 나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이 인적, 물적자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칠레의 지진에도 마찬가지이다. 즉각적인 발표를 했다. 세계의 기후가 이상징후로 인하여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불안과 공포를 지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안전지대라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때가 올지도 모를 두려움이 밀려온다. 

이런 기후변동과 지진으로 고통받는 나라가 있는가하면 아직 여전히 질병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기도 하다. 세계적인 기구와 단체들이 나서서 돕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굶주림에 죽는 아이들이 있다. 질병과 배고픔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런 나라의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관심을 갖는 연예인들이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단체들을 통해 기부하면서 이들의 어려운 삶이 알려지면서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기구가운데 2000년에 설립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있다. 윈도우 운영체계를 개발, 전세계 컴퓨터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자신의 재산을 기반으로 만든 재단. 이 재단에 앞서서 만들어 진 윌리엄 게이츠 재단은 바로 이 빌 게이츠의 아버지가 아들의 요청으로 만들고 참여한 재단인데, 이 재단이 통합된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유명 인물로 아들을 키워낸 아버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다. 특히 나눔과 이웃과 그리고 고통과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나눔의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이야기한다. 빌 게이츠가 어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떤 가족환경과 문화 속에서 성장했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 책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를 한다. 무엇보다 그 일을 게을리 하지말고 무엇보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생각하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자녀양육과 관련해서 자신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자. 그렇게 부모로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자. 자신이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자주갖자.
참으로 제대로 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는 어떤 일보다 중요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번 만큼 그대로 다시 사회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럽다. 우리 사회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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