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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백남준 - 아내 구보타 시게코가 말하는 백남준과 함께한 삶, 사랑, 그리고 예술
구보타 시게코 지음, 남정호 옮김 / 이순(웅진)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한 것은 예술이 아니다.
상상할 수 없는 것들만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세계에서 펼친 예술가. 미래문명을 내다보고 한단계 앞선 예술로 사람들의 눈을 자극했다.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그 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누구도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전위적이고 파괴적인 퍼포먼스로 외설과 예술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누구인가? 바로 한국사람 백남준, 그러나 그의 예술은 세계를 위한 것이었다.
“남준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한 사람이었다.”
이 책은 그가 생애를 통해 이룬 예술과 가난했지만 자유분방한 삶속에서 그를 사랑한 연인이며, 아내이자 동료로 그의 마지막을 지켜준 아내 구보타 시게코가 그를 기억하고 그가 남긴 업적과 그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열정, 함께 이룩한 작품세계와 그녀가 만들어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범인으로서는 도저히 따갈 수 없는 남준의 총명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구보타 시게코와 ‘행운과 복을 가져다 준 여자’라며 그녀를 아끼고 사랑한 백남준. 첨단기술에 능한 백남준에게 공간에 대한 개념을 불어넣어 주며 작품의 완성도를 채울 수 있게 도운 그녀.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만남에서 이별, 그리고 그후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를 지켜보고 돌본 그녀의 기록을 통해 백남준이 이룩한 작품의 세계와 그가 작품 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들, 두사람간의 사랑과 삶을 따라가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 것, 그것은 우리의 또다른 복이고 고마운 일이다.
“일과 예술과 자신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확장하는데만 온 에너지를 바친 사람”이라 그를 기록한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미처 찾지 못한 백남준의 특징, 그 삶과 예술을 만나보자. 각각의 이야기들이 서로 잘 짜여진 대본같아 쉽게 잘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