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돈
플라톤 지음, 최현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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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전 제자들과의 대화내용,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람의 영혼에 대한 부분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이후의 세상과 살아서 인간으로서 해야 할 마땅한 일들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반대편을 입증하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만드는 소크라테스와 제자간의 대화에 빠져들게 된다. 고전의 힘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곳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작은 책으로 접해보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독서의 확장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우리 철학사에,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몇 천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이토록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기도 하다. 독특한 문답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 독특하다. 옮긴이의 ‘힘’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해서 그가 슬퍼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매장할 때에도 소크라테스가 어디에 누웠으며 어디로 운반되고 어디에 묻혔다는 말을 하는 것도 원치 않네. 옳지 못한 말을 하는 것은 그 자신에게도 좋지 않을뿐더러, 나아가 영혼에까지 해를 끼치는 것이라네. 그러니 크리톤, 자네는 명심하여 오직 내 육체만을 파묻는 것이라고 말하게. 그리고 다음에는 어떻게 묻든지 자네들 마음대로 하게나. “

육체와 영혼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죽음이 결코 슬픈 일이 아님을 제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자신 또한 그러한 논리에 따라 목욕후 죽음을 맞은 소크라테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끊임없는 질문 속에 있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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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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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마음을 담은 글에서 정이 느껴지고 사람이 느껴진다. 박완서의 힘인가, 그의 말 엮어가는 솜씨를 호미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 그간 삶의 여정을 풀어내고 있는 산문집이다. 사실 다른 책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박완서의 책이라는 것이 나와서 책장에는 두었지만 말이다.  

최근 고인이 되신 박완서님의 책을 통해 이 분의 삶과 생각을 따라가본다. 지난 날의 삶,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통해 사람됨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게 한다. 그러면서도 늘 자신을 되돌아본다. 혹여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행동이 다른 이의 삶을 방해하지는 않았는가를 말이다. 화려하게 꾸미거나 나서지 않으며 소소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애정을 다해 사신 분이라 여겨진다.  

그러면서 늘 떠나는 날에 대한 생각도 함께 했던 것 같다. 깔끔하게 단정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 엄마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며느리로서의 각각의 처한 위치에서 바라보고 느꼈던 삶의 여정을 꾸밈없이 써내려간 글을 읽으며,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땅과 가장 가까이서 맞닿아 사람의 손에 잘 맞도록 만들어진 호미, 그 하나만으로도 삶을 이야기하고 자연을 이야기하고 도구를 이야기한다.  

무관심이 어떻게 생기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를 한 편의 산문을 통해 새삼 생각해본다. “나 아니라도 누가 하겠지 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것을 잃게 만들었다. 관심 소홀로 잃어버린 게 어찌 책방 뿐일까. 추억어린 장소나 건물,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늘 거기 있겠거니 믿은 무관심 때문에 놓치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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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 -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소셜 비즈니스의 모든 것
야마모토 시게루 지음, 김래은 옮김 / 생각비행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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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은 어떤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보다는 얼마나 돈을 받느냐에 더 많은 괌심을 갖는다. 다른 친구들의 급여는 또 얼마인지도 더 궁금해한다.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산다. 청년 실업은 기업들이 인재를 뽑지 않아서도 있지만 더 나은 기업들을 찾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 일 보다는 돈을 더 찾는다. 중소기업의 인재난을 보면 그러한 부분을 인식할 수 있다. 대학생활 중 다른 나라에 봉사활동을 하고 오지만 정작 국내에 돌아와서는 그런 분야에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한 봉사활동은 기업입사를 위한 하나의 스펙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점점 강화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실험적 기업들이 많이 생겨서 청년실업해소와 정부기관이 챙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 시민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희망제작소를 설립, 소셜 디자이너 라는 명함을 갖고 아이디어를 모아 혁신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2006년 6월, 소셜 비즈니스로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이룬 사회적 기업, 소셜 비즈니스로서의 창업일화를 담아 소개를 한다. 그리고 한번 뿐인 인생 후회없이,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길 권한다.  

진로에 있어 입사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입사만을 향해 도서관으로 봉사 스펙을 위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직접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남이 차려 준 밥상’에 숟가락 만 놓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내 밥상을 차려보는 것이다. 어떻게 차릴 것인가, 그 밥상 차리기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를 위해 우선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말한다. 문제수집과 분석을 통해 무엇이 가치있는 일인가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왜’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앞으로 10년 후 어떠한 문제들이 예견되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일본중퇴예방연구소와 만화가를 위한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그가 찾은 비즈니스다. 많은 의견을 주변을 통해 들었다. 이 분야는 그의 강점이기도 했다. 창업을 생각하는 이에게 있어서도 자신만의 영역, 강점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본인이 안되면 그러한 강점을 갖고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이밖에 창업과정과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자신이 경험하고 체득한 것들을 순서대로 풀어주고 있어서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차이는 이익을 어디에 두느냐와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에 대한 용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한 용기를 가질 때 희망이 있다. 소셜 비즈니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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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좋은집 시리즈
구본준.이현욱 지음 / 마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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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다.  

그 정신이 있었기에 이런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신문기자와 건축가로 만난 두 사람이 이루어낸 작업의 결과물, 땅콩집. 원 소스 멀티 유저의 개념이 생각나기도 한다. 실제 자신들이 진행한 일을 기록한 책을 내고, 이후에는 이러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저자에게 또다른 땅콩집 설계를 의뢰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아파트만이 다 라는 생각을 벗어나 정말 자신이 살아갈 집을 설계하고, 원하는 부분으로 맞추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생각만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회를 만들어야 할 일이다.  

집안 곳곳의 인테리어와 마당 정말 좋다. 자신의 파트너들이 노력봉사해주어 적은 비용으로도 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최소화한 금액으로 어쨌든 이러한 집을 가질 수 있다면 아파트는 이제 답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그만큼 집을 지으려는 땅값은 또 오르는 것 아닌가 싶기 도하다.  

집은 추억이다라는 말에 동감한다. 어른에게나 자라는 아이들에게 말이다. 마당이 있는 집은 추억이 있다. 기억에 남는다. 내 어린 시절의 그 집앞 마당과 수돗가가 여전히 머릿 속에 남아 있으니 말이다. 정답이 없는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해진 답만을 찾으려고만 하고 산다. 내가 찾는 답이 바로 답인데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각자에게 맞는 답을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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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없는 토끼 꼬마 그림책방 28
클라우스 바움가르트 지음, 틸 슈바이거 그림, 김영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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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하면 귀 아닌가. 토끼귀. 쫑긋 세운 귀와 하얀 털이 토끼다. 그런데 토끼 귀가 없다. 날 때부터 없다. 이런, 토끼세상에서 제대로 살 수 없다. 다행인 것은 숨박꼭질할 때 숨어도 들킬 일이 없다는 것. 그러던 어느날 병아리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보니 귀가 있다. 귀가 없는 병아리를 생각했는데, 귀 있는 병아리다. 이런, 그런데 병아리는 숨박꼭질할 때 좋지 않다. 하하. 이런 반전이 있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고 하는 세상 속, 이런 동화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는 토끼라는 제목과 달리 음, 물개인 듯 했는데, 토끼란다. 다른 것들은 모두 잘 할 수 있는데 단지 토끼의 외모가 다를 뿐이다. 서로 어려움을 알아야 그 처지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를 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그림동화책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것을 책으로 나온 것이라는 데, 생각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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