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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사회 -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강수돌 지음 / 갈라파고스 / 2013년 4월
평점 :
이 책은 경쟁이다. 우리 사회에서 경쟁을 빼면 할 말이 뭐가 있을까. 태어나는 것부터 해서 학교 들어가는 것, 그리고 마지막 길은 또 어떤가. 끊임없이 줄을 서야 한다. 아니 줄을 세운다. 그래야 편하다. 우리 스스로도 거기에 적응한다. 그래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뭔지도 모르면서 줄을 서 있으면 뛴다. 왜 그런 건지 모르면서 일단 뒤에가서 묻고 줄 선다. 사지 않을 것도 남이 사면 사야하고 가져야 한다. ‘묻지마’ 쇼핑인가? 거품이 가득한 세상을 사는데도 그것을 터트리지 않는다. 왜 이미 거기에 올라타 있으니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해서 가진 권력이며 부인가. 그것을 왜 놓겠는가.
이 책은 제목에 끌렸다. 음, 책 표지 디자인도 그렇고. 뭘까 좀 진지해 보였다고 할까. 교육에 관한 부분을 많이 생각게 한다. 그렇다. 교육은 경쟁이니까. 수시로 바뀌는 제도는 결국 줄 세기를 이리 저리 바꾸어 보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그 장단에 흔들린다. 정작 중요한 청소년 시기를 경쟁 속에서 보내고 있고 그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어디가겠는가. 익숙한 것을 쉽게 포기하려 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그것에서 벗어나 바른 삶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이제 좀 더 분명해졌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경쟁(생존경쟁 또는 기득권 경쟁)이 결국은 허망한 것이란 점이. 그리고 본질적으로 경쟁이란 파괴성을 띠기 때문에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리하여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경쟁의 원리 대신 인간적이고 생명적이며 평화적인 연대와 협동의 원리 위에 새로운 사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이것은 단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차원을 넘어가는 것이다.”
개인, 가정, 국가 등 우리가 속해있는 그 모든 곳에서 일어난 수많은 경쟁, 남을 밀쳐내야 내가 살 수 있는 구조. 비인간적인 줄 알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의 모순들을 걷어내자고 말한다.
“이러한 경쟁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대안을 찾으려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그 하나는 범지구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 더 이상 ‘20대 80의 형태’로 경쟁과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가 ’연대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이 자연을 단지 개발과 이용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오만과 남용‘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태어나 그 품안에서 고맙게 살다가 조용히 그 속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겸손과 외경‘의 패러다임을 가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