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야기 - 고담 핸드북
소피 칼.폴 오스터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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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정신이 가득한 책이다. 수동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어떠한 태도로 인하여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이 바뀌는 일이 있다면 즐거운 일이다. 다만 그것이 모두를 즐겁게 하고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바대로 흐르고 피해를 보고 살아가는 가. 그러한 시대에 특정의 공공장소를 관리하며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사용해 온 전화 부스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그 일을 꾸민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 한 번 시도해 볼까. 모르게?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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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사회 -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강수돌 지음 / 갈라파고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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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쟁이다. 우리 사회에서 경쟁을 빼면 할 말이 뭐가 있을까. 태어나는 것부터 해서 학교 들어가는 것, 그리고 마지막 길은 또 어떤가. 끊임없이 줄을 서야 한다. 아니 줄을 세운다. 그래야 편하다. 우리 스스로도 거기에 적응한다. 그래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뭔지도 모르면서 줄을 서 있으면 뛴다. 왜 그런 건지 모르면서 일단 뒤에가서 묻고 줄 선다. 사지 않을 것도 남이 사면 사야하고 가져야 한다. ‘묻지마쇼핑인가? 거품이 가득한 세상을 사는데도 그것을 터트리지 않는다. 왜 이미 거기에 올라타 있으니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해서 가진 권력이며 부인가. 그것을 왜 놓겠는가.

 

이 책은 제목에 끌렸다. , 책 표지 디자인도 그렇고. 뭘까 좀 진지해 보였다고 할까. 교육에 관한 부분을 많이 생각게 한다. 그렇다. 교육은 경쟁이니까. 수시로 바뀌는 제도는 결국 줄 세기를 이리 저리 바꾸어 보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그 장단에 흔들린다. 정작 중요한 청소년 시기를 경쟁 속에서 보내고 있고 그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어디가겠는가. 익숙한 것을 쉽게 포기하려 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그것에서 벗어나 바른 삶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이제 좀 더 분명해졌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경쟁(생존경쟁 또는 기득권 경쟁)이 결국은 허망한 것이란 점이. 그리고 본질적으로 경쟁이란 파괴성을 띠기 때문에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리하여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경쟁의 원리 대신 인간적이고 생명적이며 평화적인 연대와 협동의 원리 위에 새로운 사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이것은 단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차원을 넘어가는 것이다.”

 

개인, 가정, 국가 등 우리가 속해있는 그 모든 곳에서 일어난 수많은 경쟁, 남을 밀쳐내야 내가 살 수 있는 구조. 비인간적인 줄 알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의 모순들을 걷어내자고 말한다.

 

이러한 경쟁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대안을 찾으려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그 하나는 범지구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 더 이상 ‘2080의 형태로 경쟁과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가 연대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이 자연을 단지 개발과 이용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오만과 남용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태어나 그 품안에서 고맙게 살다가 조용히 그 속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겸손과 외경의 패러다임을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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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정치학 - 왜 우리는 여전히 불행하다고 생각할까?
이원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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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정치학, 팔꿈치 사회, 일하기 전에 몰랐던 것들. 이 책 세 개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이해를 돕는 책들인 듯 하다. 동시에 같이 읽어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도 들면서 필자들의 글의 성격의 차이를 느낀다. 어느 쪽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공통된 주제다. 잘 살기 위한 방법들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물으며 경제민주화를 논한다. 이제 그럴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조합의 출현은 새로운 형태의 배분방식을 가능케 한다. 나누어 먹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좋은가를 말이다. 그간 참고 살아온 것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정치 논리에 말려 한쪽으로 밀어주는 정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대기업의 배를 불리는 일에는 맞아도 대중들의 서민들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허덕거리는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대형마트가 생겨서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런가? 기계화된 산업은 오히려 인력감소 현상을 초래하고 동네 상권을 죽이는 지경에 이르러 상생을 다시 이야기한다. 우스운 일이다. 자동차의 발달은 대형마트 출현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리고 서민들은 마트를 가는 일에 주말을 보내고 그것이 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가? 그 후유증은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먹고사는 일 말고 정작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난 과거들, 중요한 정치적 사건과 경제적 배경을 깔아가며 삶을 이야기하자고 한다. 


“어쨌든 우리 삶의 중요한 변곡점은 정치적 사건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당연히 지금의 삶이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정치일 것이다. 다만 정치만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기에는 힘이 부친다. 사회의 변화가 삶의 변화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삶이 바뀌어야 정치가 바뀐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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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 가장 절실하지만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일의 경제학
류동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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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필요한 인력을 만들어내는 일에 집중하니 사람은 없고 노동하는 기술자만 늘어난다. 결국 경쟁은 심화되고 거기에서 살아남는 일에만 사람들은 신경쓸 뿐이다. ‘다른 길은 없나라는 생각을 갖지도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갈 여유가 없다. 내재화된 경쟁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이제 거기에서 벗어날 때가 아닌가. 천천히 그리고 나누어서 간다면 이렇게 급하게 갈 일이 없는 것이다. 류동민의 책, 일하기 전에 몰랐던 것들에는 그러한 교육, 노동, 경쟁 등에 대한 다양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정작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었는가를 깨닫게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구호와 수많은 광고에 갖혀 살고 있다. 거기에서 한 발 빼고 생각해보자.

 

경제 지식도 마찬가지다. 기업 경영자 관점에서 배우느냐, 금융 투자자 입장에서 배우느냐, 소비자 입장에서 배우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낳도록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국가가 담당하여왔던 학력이나 지식의 평가와 인증이라는 기능을 기업이나 그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는 기업가 단체, 또 그 산하 연구기관이나 경제신문 등에서 직접 맡는다면 경제학원론 수준의 교과 내용도 매우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지도록 편성할 수 있다.”

 

더 나아지기 위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찾도록 생각의 기회를 던져주는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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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털 - 노순택 사진 에세이
노순택 글.사진 / 씨네21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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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본다는 건, 과거를 되짚은 일이다.”

 

전 국민이 사진가가 된 시대이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찍고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기자들이 따로 없다. 자격증이 없는 기자들이지만 오히려 더 강할 때가 있다. 유트브에 올리거나 블로그에 올라온 현장 사진들은 증거 사진으로 쓰이기도 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 온다. 무서운 시대이다. 지하철이나 공공시설에서 벌어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충돌은 이제 피해갈 수 없다.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며, 이 사진으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익혀야 하며, 어떤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가를 나는 생각한다.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에 초점을 두고 찍어야 할지 생각하지만 대 부분 찍기에 급급하다.

 

그러한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다른 이의 사진을 뒤져보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차이가 무엇이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가를 익히는 것이다. 왜 그렇게 잡았을까. 어떤 각도에서 인가 말이다.

 

그러나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진은 찍는 이에 의해서 조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출을 위하여 두 어번 촬영하거나 사진 촬영 후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은 말을 한다. 그것이 어떤 사진이고 어떻게 직혔는가를 말이다.

 

노순택의 이번 책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고 혹은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은 현실들을 조용히 꺼내 놓았다. 그의 사진은 위압감이 없다. 정면이 아니라 위 혹은 아래 측면 등에서 찍은 사진들이라는 느낌이다. 가려주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말을 하는 걸까.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에서 생각을 찾아보라는 것일까.

 

한 장의 사진과 텍스트는 오늘 우리가 걸어온 지난 날의 아픈 과거를 되새기며 옆의 사람들, 우리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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