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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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뇌과학에서는 삶의 이유를 묻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삶은 내가 산 것이 아니라 내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무의미한 질문을 갖고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의 삶을 그저 코미디로 생각하는 것입니다."-180쪽


한 번 읽고 나서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쓴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두 어번을 더 읽고 나서야 써도 제대로 쓸까 말까 하겠다. 


사람의 생각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생각 좀 하고 살라고 할 때, 그 생각을 생각해 본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로봇과 3D 프린팅,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고 있는 인간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이 시대가 가져올 세상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간이 기계의 의해 지배 당하는 세상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은 인간으로서 지금의 존재처럼 몇 십 년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 일까. 인간의 뇌를 기계에 연결하여 사는 세상이 온다면 그것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본 사이보그 시대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까. 


이러한 시대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뇌는 어디까지 확장될까. 철학자들의 인간탐구에서부터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인공지능 시대, 우리 미래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그러한 시대를 앞둔 지금 사실 혼란스럽다.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사람인 것은, 기계와 다른 것은 정이 아닌가. 이 정이라는 것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마저 기계가, 로봇이 해낸다면...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김대식은 뇌과학과 철학을 오고 가며 어려운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다. 영화와 과학을 연결 져 풀어내는 뇌 이야기도 좋다.


이 번에 쓴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은 인간의 뇌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해석,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우리가 접근하지 못한 부분을 속속 들이 파헤쳤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살펴보고 인간과 인간관계 속에서 뇌의 모습을 관찰, 분석한 이야기들을 내놓는다. 저자는 이렇게 예술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통해 뇌는 어떻게 작동하며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뇌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전히 학계에서나 다른 학문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흥미롭다. 


많은 문제들 속에서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선택한다. 그러한 선택을 하는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뇌는 어떻게 그러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가? 


"즉 선택이란 단 하나의 논리이고 선형적인 인간관계가 아니라 우리도 모르게 우리 행동을 좌우하는 수많은 요소들 예컨대 유전적인 요소, 철학적 근거, 학교에서 배운 것, 부모님이나 선생님 말씀, 단짝 친구가 하는 행동, TV에서 나왔던 얘기 따위가 가득 들어찬 풍경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풍경 위에 공을 하나 굴리면 그 공은 또르르 굴러가 다른 것들과 섞입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요소들과 복잡하고 임의적인 상호 작용을 한끝에 선택은 이루어집니다." -122쪽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늘 나의 모습, 나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을 해보게 되고 생각을 다시 던져보게 된다.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좀 더 갖게 될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류를 위한 답은 무엇일까? 죽지 않는 삶은 또한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그건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죽지 않는 인간이란? 이 책 4강 '뇌와 여행-나는 영원한 존재인가'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가 묻고 답한다. 많은 부분이 흥미를 주지만 특히 이 부분이 눈길을 끈다. 관심 갖고 있던 부분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결정적 시기에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생각해본다. 


사람에게는 적어도 두세 번의 결정적 시기가 있을 것 같다는 주장을 소개한다. 언어의 결정적 시기와 더불어 사회성의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성격과 사회성을 좌우하는 영역인 전두엽이 완성되는 것이 17~18세 사이에 끝이 난다는 것. 


이때 좀 더 이러한 것들을 알았다면 나는 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본다. 지금과 별 차이가 없었을까 하고. 이 결정적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격려하고 이끌어준다면 어떨까.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표와 그림, 그리고 인간의 모습을 담을 인상적인 그림들을 소개하며 독자를 뇌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5강은 이 책의 소스가 되어준 강의에 참가한 사람들의 질문과 강사의 답으로 채워졌다.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연구에 대한 동향들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인간의 선택과 결정을 좌우하는 뇌의 의미를 찾아보고,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뇌의 영역에서 답을 찾아본 저자의 연구는 새로운 삶의 시선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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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빚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해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부채 관리 전략
백정선.김의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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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안 지고 사는 사람이 있나? "


이런 말로 빚지고 사는 삶을 위로하고 있지 않은지. 누구나 다 빚이 있다고 마음 편하게 먹고살아야 하나? 빚지지 않고 사는  삶을 살 수는 없을까. 


신용카드 사회는 신용을 강화하기보다 신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집은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를 위한 대상이 되었다. 빚내서 사는 집은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 보면 불행의 시작이다. 이자 내느라 정신없는 삶의 시작일 뿐이다.


신용사회는 '신용불량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신용카드는 돈을 쉽게 빌려 쓸 수 있다. 계획 없이 빌려 쓰다 신용불량자가 되고 만다. 한 편에서는 은행에서 돈을 저가에 빌려서 돈을 벌기도 한다. 


<앞으로 5년, 빚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언젠가 갑자기 닥쳐올 그때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이야기한다. 돈을 벌 수 없는 형편이라면 쓰지 않아야 하지만 쓰지 않고는 또 살 수 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줄이기라고 해야 한다. 뭘 줄여야 하나? 더 줄일 게 없다면?


'소비 패턴을 구조조정하라'


학자금 대출 등의 이유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빚쟁이가 되어 버리는 사회다. 이제 체면을 위해 돈을 쓰는 사회가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위해 올바른 소비를 하며 살아가는 길을 더 모색해야 한다. 


"돈 쓸 일이 많은 세상이다. 하루에 1억 쓰기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가 아니라 한 달에 1억을 버는 사람도 소수에 불과하다.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고 살 수는 없다. 하나를 이루는 데 너무 많은 돈을 쓰면 이루고 싶은 다음 목표 여러 개가 멀어진다. 우선순위가 아닌 것은 내려놓음으로써 기회비용을 줄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새로이 출발하는 신혼부부들에게 내려놓음의 지혜가 절실하다."-200쪽


빚 때문에 결혼을 제때 하지 못하는 청춘들의 삶은 어떤가. 그러한 결과는 결국 우리 사회의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면서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또 어떤가.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수정하는 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주택 구입, 결혼, 자녀교육, 대학, 취업 등 한 사람의 인생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소비와 지출비용의 구조를 통해서 어디서 빚이 생기고 돈이 새는지 짚어 본다.


'나를 빚지게 만드는 것들을 파악하라'


우리는 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빚의 고리를 끊어 내는 것이다. 카드 사용을 줄이고 대출이자를 적게 내는 방법을 우선 모색하라고 말한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이용자에게 순간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은행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다. 작게 보이는 월 이용 대금으로 인해 더 큰 소비를 하게 만든다. 


"정확한 부채 리스트가 작성이 안 되면 빚을 갚는 시간은 훨씬 길어진다.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내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172쪽


자신의 소비 구조를 파악하고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줄여야 한다. 수입에 맞게 소비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일본 사회는 노인의 빈곤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 노년의 병으로 인해 치료비가 증가하며 자연적으로 빈곤층으로 몰락, 쓸쓸한 삶을 맞이한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 뒤를 따르지 않을까.


'노년의 수입 절벽에 대비하라'


부채 해결 방법은 없는가?


이 책은 빚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 무엇이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좀 더 정확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우선 빚의 현황을 정리하라고 말한다. 그다음은 부채의 유형을 나누라고 말한다. 그다음은 이 빚을 어떻게 정리하고 갈 것인지 출구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지출 통장도 하나로 모으고 나가는 이자도 한 곳으로 모으라고 조언한다. 


"그렇기 때문에 빚의 양과 질, 빚이 불어나게 된 원인, 그리고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심리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문제들까지 구체적으로 적어 보면서 무엇 때문에 빚에서 탈출하지 못하는지 자세하게 진단해 보아야 한다."-181쪽


이 책의 저자 백정선과 김의수는 "앞으로 5년 가계의 재무 구조가 지금보다 힘들어질 가능성이 많다"라고 경고한다. 올해 들어 자주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가 가계 부채 금액에 대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폭탄은 터지지 않았고, 위기는 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위기는 이미 우리에게 와 있다. 가장 명백한 증거는 경제 전반의 상황이다."-67쪽


폭탄이 돌고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두 저자의 경고를 통해 좀 더 생각 있는 소비와 지출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가는데 지혜를 모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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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인 기업가다
홍순성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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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전쟁의 시대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하기가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다.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다. 다니던 직장도 언제 그만 둘지 모른다. 자의든 타의에 의해서든. 이러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1인기업가다>는 1인 기업가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저자의 생존기.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버티는 힘과 전문가로서의 기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충분히 1인 기업가로서 생존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보여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전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용이 없는데 무엇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그 이외의 나머지 부분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과 네트워킹을 활용해 퍼스널 브랜딩을 강화하라고 말한다.   


"퍼스널 브랜드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전문성이다. '뭐 하면 누구'라고 이구동성으로 답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자신을 표현하는 퍼스널 브랜드는 명확할수록 좋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다고 이 분야 저 분야 손을 대다가는 자칫 모두를 잃을 수 있다. 분야를 확장할 때는 한 분야를 제대로 해낸 뒤여야 한다."-66쪽


'혜민아빠'라는 닉네임으로도 잘 알려진 저자는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들과 더불어 1인 기업가들을 만나서 알게 된 이야기들을 <나는 1인 기업가다>에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인 기업가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강한 생존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1인 기업가로 정보력을 지녀야 하며, 네트워킹을 위한 시간 투자를 아끼지 말며 개인적으로 스마트워킹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을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했다. 10년 차 1인 기업가로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1인 기업 준비를 위해 다양한 행정적인 절차와 1인 기업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1인 기업은 기존 사업 분야를 토대로 시장을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시장을 준비해 창조하기도 한다. 전자라면 치열하게 경쟁자와 싸우면서 뛰어난 능력과 차별성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다. 후자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를 알리고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때는 사업의 진출 타이밍이 중요하다."-198쪽


저자의 제안대로 블로그나 홍보 영상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을 통해 1인 기업가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사라졌다. 조직 생활의 지루함으로 회사 생활에 지쳐있다면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일에서 오는 즐거움이 사라졌다면 따져 볼 일이다. 유일한 낙이 월급날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다. 


관리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기 관리, 건강 관리, 정보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전문성을 갖춘다면 1인 기업가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주의 사항이 있다면 회사를 나오기 전에 사전 점검을 반드시 해볼 필요가 있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먼저 물어봐야 한다. 자신에게 반드시. 그리고 제대로 준비하고 나와야 한다는 것. 잊지 말 것.


<나는 1인 기업가다>는 1인 기업가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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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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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이라서 ‘문송합니다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때 거부감이 들었다. 몇 년 새 취업이 잘 안 되는 문과에 속한 대학의 학과들은 통폐합되거나 이상한 이름의 학과로 새로 탄생했다. 언젠가 다시 또 사라질 이름들일 것이다.      


문과 졸업생들에게는 사회에 나가서 할 일이 없나? 뭘 하든 뭘 배우든 자신의 분야를 이루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는 확답할 수 없는 것이 삶이 아닌가.       


책 더미에 앉아 고민하는 한 남자의 모습의 일러스트를 표지로 한 <문과 출신입니다만>이 여러 책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제목이 다 있어’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성공한 문과가 되자’는 부제목에서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 건가, 성공한 사람이 있기는 있나?’ 하는 의문이 줄을 이었다.    


이 책을 쓴 저자, 가와무라 겐키는 신문학 전공의 문과 출신이다. 1979년 일본 요코하마 시에서 태어난 그는 문과와 이과의 차이가 뭔가 하는 호기심을 가졌다. “뭐가 다른 거야?” 저자는 이 책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던 질문의 답을 얻었다. 차이가 없다는 것. 같은 목표를 행해 가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와무라 겐키는 적극적인 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것을 즐겨한다. 호기심은 그를 새로운 일로 이끈다. <억남>은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작품이다. 돈과 행복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의 책 <억남>에는 그의 생각이 담겼다. 앞으로도 그의 호기심이 멈추지 않기 바란다. 문과 출신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삶의 본질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과 출신입니다만>은 2년여 동안 이과계 사람을 만나 성공의 이유를 묻고 그러한 길을 걸을 수 있는 동기가 어디에 있었는지 묻는다. 일본의 IT분야를 비롯 과학과 문화 등 다방면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문과생으로 이과생의 삶이 어떠한지 궁금한 그가 던진 질문과 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무엇을 더 채워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던진다. 저자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좀 더 쉽게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관점과 일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현실의 안락함에 젖어 변화의 시기를 놓쳐버린다. 그런 면에서 고정관념 탈피를 주장하는 메시지는 어떤가.     


"그리고 요즘 세상은 정보와 유행이 인간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사례로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등이 있지요. 그러한 생각 때문인지 점점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이라 불리는 알껍데기를 깨부수지 못하면 인간은 미래를 향해 변화해나갈 수 없습니다. 그 알껍데기를 스스로 부수든 남이 부숴 주든 해야 합니다."-170쪽 중     


'당연한 것은 없다, 의심해야 한다'는 부분도 새롭게 느껴진다. 의심은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만난 인물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듣는 것,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경험하는 것에 견줄 것이 없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오묘한 감각을 스스로 죽이고 있지 않은가.       


"곤충 채집을 할 때도 어떤 곤충을 찾다 보면 꼭 그와 비슷한 신종 곤충을 발견하곤 합니다. 내가 기존에 가졌던 생각, 즉 상식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점이 참으로 유쾌하더군요. 세상일이 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우면 인생이 편해집니다. 다들 뭐든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짜증을 내는 거지요."-23쪽 중    


해부학자, 작가, 곤충연구가이며 도쿄대 명예교수인 요로 다케시의 말이다.      


늘 새로운 일을 추구하는 사람들, 원칙에 충실하기보다는 불합리한 것에 도전하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살기보다는 자신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하는 사람은 어떤가. 남의 말을 듣고 일하는 사람보다는 제멋대로 하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을 받아들이는 기업의 회장이 있다면. 그리고 그가 성공을 이룬 사람이라면.      


인공지능과 딥러닝의 발전 상황 등 현재 각광받는 기술과 산업분야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또한 매 인물 인터뷰가 끝난 지점에서 다시 한번 인터뷰 중 중요 부분을 요약정리해준다. 이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메시지 이해가 쉽다. 다른 인물들과의 비교도 어렵지 않다.        


다양한 인물을 통해 삶에 지배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인간의 즐거움을 창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각자의 방법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환호하고 좋아하는 콘텐츠와 서비스의 비결은 무엇인지도 살펴볼 수 있다.      


"결국에는 개인이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실패할 때마다 고민을 거듭하고 스스로 땀 흘리며 일해야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런 부분을 외주로 맡겨 버리면 정작 자기 자신은 경험을 쌓지 못하니 남는 것이 없습니다. 역시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186쪽 중     


위 말은 로봇 제작자 다카하시 도모타카의 말이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이런 비슷한 일을 경험해봤다. 시간을 줄인다고 큰돈 들여 외주 개발을 했지만 결국 서비스는 무너지고 말았다. 외주는 시간을 단축하지만 결국 거기에 발목 잡혔다. 더 발전할 수 없다. 끌려가기보다 끌고 가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 창조적인 인간으로 생각한다. 단순한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생산자로서의 위치를 만들 때 사람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에  반응하고 환호한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일이 아직 남아 있다. 그게 무엇인지 찾아내는 조직은 미래가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한 사람들이 이루어낸 결과를 부러워하다 인생 끝낼 이유가 없다. 내 것을 찾는 일에도 시간을 보태보자.      


잘 나가는 사람은 처음부터 생각의 그림이 다르다.      


문과생이나 이과생 할 것 없이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예술가들이다.     

 

“사실 그렇게 함부로 분야를 구분 지어서는 안 됩니다. 수학과 문학은 둘 다 언어에 관한 학문입니다. 단지 언어의 종류, 표현할 수 있는 내용, 생각하는 바가 다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화가와 디자이너만 예술가인 것이 아니라, 물리학자도 예술가라 볼 수 있습니다.”-306쪽 중     


일본에 인터넷을 보급하기도 한 MIT 미디어랩 소장 이토 조이치의 말이다.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벗어나도록 자극한다. 


문과생으로서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자. 300여 쪽이 넘는 분량 속 15인의 인생 승부를 들어보며 자극 한 번 받아보자. 로봇의 시대, 기계와 제조업의 시대를 희망하는 일본이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엿보여 살짝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그건 덮어두자. 배우고 익힐 것들이 있다면. 계획만 세우다 인생 종 치지 말고, 실행도 좀 하며 살아야 한다. 남들 가는 길 똑같이 가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다르게 사는 것을 두려워할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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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Promenade
이정호 글.그림 / 상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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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아이들 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봐야 할 책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책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은 큰 그림 속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주는 힘이 강하다. 몽환적이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들이다. 


책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이 아름답다. 우리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책들에 대한 그림들이다. 환상 속으로 인도하고 현실로 다시 나오도록 이끄는 책 여행이다. 


작가는 첫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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