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크린 - 세상 모든 IT 혁신의 흑역사
조재성 지음 / ER북스(이알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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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너무 앞선 것이었을까? 종적을 감춘 제품들이 지금 등장을 한다면 반응은 어땠을까. 아담 소프트가 1998년 선을 보인 사이버 가수 아담을 시작으로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를 비롯 지금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의 실패한 서비스를 들춰낸 책, <블루 스크린>.

 

<블루 스크린>의 저자 조재성은 이코노믹 리뷰의 기자로 현재 활동 중으로 잡지 동일 코너에 실린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실패한 사례가 다뤄지길 원하는 기업이 얼마나 있겠는가. 소개된 기업들 가운데는 나름 다른 방향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기도 한데 저자는 실패한 서비스와 사라진 제품들에 대한 자료를 취합하고 분석, 제품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다루는 가운데 실패 이유에 대한 코멘트를 달았다.

 

'실패 저장소' <블루 스크린>을 통해 90년 대 후반에서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IT 서비스와 제품들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손에 잡힐 듯 실감 나는 영상을 즐기라고 선전했던 3DTV는 어떤가? 구글 글라스는? 실패한 제품인가? 아니면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히트 아이템인가?

 

실패라는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렇게 앞선 생각들과 서비스들이 결국 오늘 우리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바탕이 되지 않았나. 그렇다면 실패한 아이템이라고 단정 내리고 덮기에는 미안하고 아쉽다.

 

실패라고 결론 내리지만 그러한 것들은 결국 또 다른 성공을 향한 도전이다. 비록 남들이 그 기회를 가져갔지만 어쩌랴.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기회를 주지 않았는가. SNS는 마케팅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SNS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 기업들의 사례는 기획의 방향을 재조정하도록 했다.

 

"SNS 마케팅으로 피를 본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도 쓴맛을 봤다. 제네시스 4행시 이벤트'가 문제를 야기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제네시스로 4행시를 지어 댓글로 남기면 5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주는 이벤트였다. 그런데 논란은 현대차가 인기 댓글을 임의로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지금 SNS 마케팅을 하면서 4행시를 하는 기업이 있나?

 

기획자가 원하는 답이 있었고 그것을 예상한 이벤트였지만 오히려 참가 고객들은 원하는 4행시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세상 일이 그렇다. 돈 쓰는 사람 있고 돈 버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도 있지 않나. 제대로 시장을 읽지 못한 것들도 있고 짧지만 정상의 자리에 있던 서비스들이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함으로 인해 결국 어떤 종말을 맞이했는지 잘 보여준다.

 

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망하지 않으려면,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투' 전략을 취하는 것. 이를 위해서 그 무엇도 남보다 먼저 하지 않는다. 남들 하는 것 보고 후발 주자로 뛰면 된다. , 손해는 덜 보겠지만 버는 것도 변변치 않을 수 있다.

 

결국 실패하는 기업은 성공하는 기회도 그만큼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실패를 두려워하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 제자리 뛰기만 하다 경기를 마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블루 스크린>은 원고를 작성한 시점, 책이 나온 시점과 현재 기업들의 대응 시점에 있어 차이가 있어 다소 정확성이 떨어지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모두 6장으로 구성, 268쪽으로 이루어진 <블루 스크린>을 통해 지난날 우리의 시선을 빼앗은 서비스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자. 야후코리아, 버디버디와 MSN은 또?

 

"싸이월드는 폐쇄형 커뮤니티다. 일촌이 아닌 사람에게는 철저히 닫혀 있었다. 이런 특성을 선호하는 이용자는 분명있다. 반명 운영시스템 자체가 폐쇄적이라는 것을 반기는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도토리로 음악을 구매해도 다른 기기에서는 그 음악을 들을 수 없다든지, 유트브 동영상을 미니홈피에 공유할 수 없다든지."

 

콘텐츠 없이 하드웨어로만 승부를 보던 시대가 있었다.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 이제 완성도 있는 콘텐츠의 확장성이 함께 실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자신들만의 성을 쌓으려던 기업들은 사라졌다. 개방성과 확장성은 성공의 기본 토대다. 공개와 공유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은 어떤 결과를 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보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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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
스티븐 더수자.다이애나 레너 지음, 김상겸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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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목욕탕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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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마이 로마이 4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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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의 신 1
하일권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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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미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미는 것. 일을 하는 순간 순간 마음응로 한다면 조금 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이 생길 것이다. 책임감이라는 것도 그렇다. 꽉 찬 글이 아니라 만화로도 이렇게 삶의 열정을 충분히 보여주고 삶을 향한 도전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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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천재를 이긴다 - 1+1을 10으로 만드는 팀의 힘
리치 칼가아드.마이클 말론 지음, 김성남.오유리 옮김 / 틔움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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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조직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퇴사를 권하는 사회가 되었다. 조직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리라고 한다.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조직에서는 여전히 어렵다. 팀장은 팀을 이끄는 책임자다. 책임자의 태도는 팀의 운명을 결정한다. 바꿔 말하면 팀원의 성장은 팀장의 능력에 달려 있다. 


팀장 리더십이 중요하다. 팀은 두 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세 명이 팀이 되고 네 명이 되고, 열 명이 팀이 된다. 한 팀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배다. 이 배가 제대로 항해를 마치기 위해서는 선장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과,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기업의 차이는 구성원을 어떻게 조직해 협업하게 만드느냐에 있다."-26쪽 중


잘 되는 조직의 이유는 협업에 있다. 협업의 능력이 결과를 다르게 한다. 이 책에서는 적절한 팀의 구성 인원을 비롯 팀의 개념과 팀의 운영 방법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통해 팀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보여준다. 팀워크는 일의 성과를 다르게 한다. 조직에 남고 싶은 이유는 팀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에서 찾는다.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생산성이 오르면 나중에 요구 수준을 낮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초기 마일스톤 달성에 실패한다면 팀 해체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체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원래보다 더 엄격하고 명확한 마일스톤을 제시하라. 기회를 주었는데도 실패한다면, 팀원들이 아무리 좋아하는 리더라 할지라도 교체하라. 불합리한 목표를 주어서는 안 되겠지만 변명을 허용해서도 안 된다."-240쪽 중


이 책을 읽다 지난 시절 함께 했던 팀을 생각해봤다. 나는 어떻게 팀을 운영했는가를 말이다. 서른 명이 한 팀이 되었다. 한 번 같이 회의하는 일도 어려웠다. 팀을 나누고 그 팀이 자신들이 일을 하는 데 얼마나 제대로 지원하고 그 팀 간에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지했는가를 말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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