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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ㅣ 101가지 시리즈
메튜 프레더릭 지음, 장택수 엮음 / 동녘 / 2008년 3월
평점 :
건축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거리에서 멋진 건물을 만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게 건축의 멋, 맛이 아닌가 하는 정도를 만나면 더 하다. 건축가의 의도, 지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뭔가 기대할 만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건축가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특히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적인, 공공의 건물내부 혹은 외형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며 보기에 그 지루함을 걷어내고 즐거움, 특이함, 색다름을 주는 것, 그건 건축가의 의미가 아닌가 한다.
그런 건축의 멋을 알고 맛을 좀 더 기초적으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서 샀다. 건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주 짧게 베이직들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건축가들이 창을 하나 내는데에서부터, 기둥을 세우는 것들 등등 그들이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이며,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건물을 짓기전에 가장 고려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아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선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이용자, 거주자의 동선을 고려한 작업들에 대한 저자의 글을 통해 막여하게만 여겨온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사각형과 같은 형태만 그려놓고 평면을 짜고 이름을 붙인 뒤에 이 정도면 의도대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공간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려면 필요한 프로그램을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그 공간에서 일어날 실제 상황이나 경험을 상상해보고 그것들을 수용하고 강화할 수 있는 건축물을 디자인하라.”
또한 이 책을 구입하게된 동기는 생각의 출발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였다. 이 책을 보면 그 답이 좀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그리고 표현하여 실제공간에 드러내도록 하는가 말이다. 그 쾌감이라는 것은, 그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디자인 아이디어가 구체적일수록 호소력이 크다”
그렇다. 구체적이지 못한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언제나 부서질지 모르는 두려움만 남을 것이다.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고려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완성도를 높이듯, 우리 일에, 내가 하는 일에도 그러한 전체적인 시각을 갖추는 일이 필요함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 가려진 공간에 대한 시각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건물, 멋지다. 내가 하는 일도 나의 결과물도 그랬으면 좋겠다.
책도 가로형으로 특이하고, 건축가들의 작업형태를 느낄 수 있는 작은 그림들도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건축가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일반 건축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교양서가 되어 줄 것이다.